글 왕연중 / 그림 김민재
주부들을 음식물 쓰레기 처리로부터 해방시켜
가전제품의 발명은 주부들을 힘든 가사노동으로부터 해방시켜 주었다. 그런데도 가장 힘든 일 하나는 발명의 혜택을 받지 못하는 나라들이 많다. 우리나라도 일부지역을 제외하고는 예외가 아니다.

무슨 일일까? 주방에 가보면 금방 알 수 있다. 음식물 쓰레기 처리 문제다. 아직도 대부분의 주부들은 음식물 쓰레기 처리문제로 고통을 받고 있다. 일정량이 될 때까지 모아 버려야 하기 때문이다. 매일 설거지를 끝내고 모우는 용기에 담는 일부터 많은 스트레스를 받는다.

먼저 담아놓은 것은 부패하기 시작하여 악취가 나고 비위생적이다. 이것을 실내에 보관해야 한다. 다 모아도 문제다. 무더운 여름과 추운 겨울에 음식물 쓰레기를 들고 수집 장소로 가기도 힘들고, 수집 용기에 담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음식물 쓰레기 건조기를 마련하면 조금은 고생을 덜 수 있다. 그러나 역시 번거롭고, 가격 또한 만만찮다.

바로 이 문제를 깔끔하게 해결해준 발명이 1927년에 이루어졌다. 발명가는 미국의 존 햄스. 그러나 이 발명품은 관련 하수처리 시설이 갖추어진 곳에서만 사용할 수 있어 일부 국가, 일부 지역에서만 활용되고 있는 실정이다.

1938년부터 제품 생산
디스포저란 싱크대에 붙어 있는 음식물 쓰레기 분쇄기로서 음식물 찌꺼기를 전기 모터로 잘게 갈아 생활하수와 함께 하천에 그대로 흘려보내도록 하는 기계이다. 음식물 쓰레기를 일일이 용기에 모아 버리지 않아도 된다는 편리함 때문에 주부들에게 더 없이 필요한 가전제품이라 할 수 있다.

디스포저를 처음 발명한 햄스는 이 발명의 목적이 아내가 음식물 쓰레기 처리에 고통스러워하는 것을 보고, 그 고통을 덜어주기 위해서였다고 말했다.

‘어떻게 하면 아내의 고통을 덜어 줄 수 있을까?’
건축학을 전공하고 건축설계사로 일하던 햄스는 의외로 쉽게 이 발명을 할 수 있었다. 아내의 설거지를 돕던 햄스는 작은 음식쓰레기는 자연스럽게 구정물과 함께 하수도로 흘려가는 것을 보고 음식물 쓰레기를 작게 분쇄하여 버리면 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그것이 1936년 미국 특허청에서 특허를 받은 것이다.

햄스는 1938년 직접 회사를 설립하고 제품을 생산하여 자신이 설계하는 아파트부터 설치하기 시작했다. 크게 성공했다.
그 이후 우리나라 발명가들도 앞 다퉈 새로운 디스포저를 선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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