융·복합화 및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개발로 향후 성장세 기대

KISTI 산업시장분석실 박현우 (Tel: 02-3299-6051  e-mail: hpark@kisti.re.kr)

 [ 요약 ]

1. 과학기술 데이터베이스(DB)는 연구개발을 통한 신기술 개발의 주요 기초자원으로서,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비즈니스로 발전하고 있다.
2. 국내 DB 비즈니스 시장은 2014년 2,440억원 규모로 나타나고 있으며, 전세계 시장규모에 비해 1%에 못 미치는 것으로 추정된다.
3. 국내 과학기술 DB 시장은 수요증가로 기회요인이 있고 인건비 대비 서비스 품질이 우수한 반면, 전체시장 규모에 비해 공공기관의 비중이 높고 국제 경쟁력이 취약한 상태이다.
4. 과학기술 DB는 향후 시장성장이 클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고부가가치 DB 개발과 비즈니스 모델 개발로 경쟁력 확보를 추구해 나가야 하는 서비스 분야이다.

DB 서비스 비즈니스의 특성
흔히 사람의 감각기관을 통해 발신 또는 수신되고 두뇌에서 처리되는 정보는 데이터가 아니라 넓은 의미에서 경험(Experience)이라고 부르는 반면, 데이터(Data)는 정보통신기계의 입출력 장치를 통해 송신 또는 수신되는 정보 일체를 의미한다. 데이터베이스(Database, DB)란 여러 사람들이 공유하고 사용할 목적으로 통합 관리되는 정보의 집합으로서, 몇 개의 자료파일을 조직적으로 통합하여 자료항목의 중복을 없애고 자료를 구조화하여 기억시켜 놓은 집합체이다.

여기서 데이터베이스(DB) 산업이란 DB의 제작·관리·활용·유통 등과 이와 관련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산업을 말한다. DB 산업에는 DB를 구축하는 영역을 비롯하여 전문 컨설팅, 전문 솔루션, DB화된 지식과 정보를 제공하는 DB 서비스 영역이 포함된다.

현재 우리는 컴퓨터 등 정보통신의 비약적인 발전으로 정보가 디지털화되고 정보통신망에 의해 세계가 하나로 연결된 고도의 정보화 시대에 살고 있다. IT 강국인 우리나라에 있어 DB 산업의 활성화는 적용 가능한 모든 기업들에게 업무와 경영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는 측면에서 중요한 과제이다.

하지만 경제 및 사회발전 측면에서의 중요성에 비해 DB 산업에 대한 사회적 인식은 부족한 편이다. 이 같은 사회 전반적인 인식부족으로 인해 과학기술 DB 서비스 영역 또한 영세한 규모에 단순한 비즈니스 업무만을 수행하는 소규모 기업들이 대부분이며 사회적 기반 및 지원도 부족한 실정이다.

향후 과학기술 DB 서비스업을 주요 산업으로 인식하는 변화와 함께 관련 기업들의 현황과 개선점들을 더욱 면밀히 파악하려는 정부와 업계 차원에서의 노력이 필요하다.

이러한 DB 서비스를 사업영역으로 하는 DB 비즈니스 시장은 기업이 보유한 데이터를 판매하거나 이를 가공 및 분석하여 제공하는 시장이다. DB 서비스 기업들의 수입은 크게 DB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얻는 직접 매출과 포털 등 서비스 제공 플랫폼에 광고를 게재하면서 얻는 광고 매출로 나눠 볼 수 있다.

2014년을 기준으로 직접 매출은 3조 623억 원으로 시장의 53.5%, 광고 매출은 2조 6,642억 원으로 시장의 46.5%를 차지하고 있다. 한국산업표준분류(KSIC) 상 포털 등 광고 매출이 주 수입을 차지하는 DB 서비스 기업들은 J631에 주로 포진되어 있다.

한편 과학기술 DB 서비스업은 직접 매출이 주를 이루는 기업들을 대상으로 하고 있으며 이런 기업들은 주로 J639에 속해 있다. 향후 과학기술 DB 서비스업을 주요 산업으로 인식하는 변화와 함께 관련 기업들의 현황과 개선점들을 더욱 면밀히 파악하려는 정부와 업계 차원에서의 노력이 필요하다.

이처럼 제한된 정보 및 집계의 한계로 인해 여기에서는 DB 서비스업의 일반적 개념을 적용하여 기초 및 원천 단계의 과학기술 DB 서비스업으로 학술정보 DB 사업을, 그리고 응용 및 상용화 단계의 과학기술 DB 서비스업을 특허 등 지식재산 DB 서비스업으로 한정하였다.

 

과학기술 DB 서비스 시장 현황
DB 산업의 국내 시장 규모는 2014년 12조 1,763억 원으로 2013년 11조 4,720억 원 대비 6.1%의 연평균 성장률로 성장하였다. 2018년에는 15조 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한다. DB 산업은 다시 DB의 기술적 요소별로 DB 구축, DB 컨설팅, DB 솔루션, DB 서비스 4개 부문의 시장으로 구분한다.

이 중 DB 서비스 2014년을 기준으로 시장은 5조 7천억 원으로서, DB 산업에서 가장 큰 시장 비중(47.0%)을 차지하고 있다. 이어서 DB 구축 시장이 41.8%, DB 솔루션이 10.3%, DB 컨설팅이 0.9% 순으로 나타나고 있다.

DB 서비스 국내 시장 중에서 과학기술 DB 서비스는 2014년 약 4.3%(2,440억/57,265억)의 낮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나, 13.4%(CAGR)의 높은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이는 앞에서 언급한 제한된 정보 및 집계가 갖고 있는 한계를 감안하여 과학기술 DB 서비스의 범위를 지식재산 DB 서비스업과 학술 DB 서비스의 합계로 한정한 것이다.

지식재산 DB 서비스의 연매출액은 2014년 기준으로 약 1,960억 원으로 추정된다. 학술정보 DB 서비스업 연매출액은 2014년 기준으로 약 480억 원으로 추정된다.

DB 서비스 국내 시장 규모는 2014년 12조 1,763억 원으로 나타났으며, 그중 과학기술 DB 서비스는 2,440억 원 규모로 약 4.3%의 낮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었으나 13.4%의 높은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한편 Outsell이 집계한 세계 정보 서비스 분야별 시장규모 추정에 따르면 세계의 과학·기술·의료 정보 DB 서비스시장은 약 2011년 기준으로 27조 4,000억 원 규모로 연간 3.3%의 성장률로 성장해 온 것으로 추정된다.

국내의 경우 지식재산 분야 DB 서비스업의 성장률(CAGR: 17%)이 다소 높게 추정되었으며 해외 집계자료의 경우 의료분야 DB도 포함되어 있다는 것을 감안하더라도 국내의 과학기술 DB 서비스 시장은 2011년 기준으로 볼 때 매우 작은 부분(0.61% = 1,674억 원/27.4조 원)을 차지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과학기술 DB 서비스의 비즈니스 환경

 

기회요인으로는 새로운 개념의 과학기술 DB 서비스 비즈니스 모델들이 출현하고 있고 개발되고 있다는 점을 들 수 있다. 특히 지식재산권 자체가 고부가가치 창출의 중요한 요소가 되면서 지식재산 서비스와 지식재산 비즈니스의 개념 차이가 모호해지고 있다.

선도 지식재산 DB 서비스 기업들은 다양한 서비스를 연계함으로써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융·복합화된 서비스를 빠르게 확장시키고 있다. 기존의 조사분석, 시스템 개발, 전략 컨설팅 등 단순 비즈니스 모델에서 탈피하여 금융, 라이센스, 분쟁 등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과 융합한 고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있다.

또한 지식재산 DB와 학술저널 DB를 통합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DB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으며 전문화된 대형 지식재산 컨설팅 업체들은 과학기술 DB를 기반으로 클라이언트에게 포트폴리오 구축 전략수립 및 관리에 관한 다양한 서비스 및 법률 서비스까지 제공하고 있다.

많은 경우 라이센싱 및 거래와 관련된 중개업무로까지 서비스 영역을 확대해나가고 있다. 예를 들어, Ocean Tomo의 경우는 지식재산 전문컨설팅 서비스, 지식재산 정보조사 및 분석 서비스, 지식재산 가치평가 및 거래, 지식재산 경매 서비스와 지식재산 평가결과와 연계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런 추세에 따라 국내 과학기술 DB 서비스업 또한 다양한 형태의 비즈니스 모델들을 제시하고 지속적으로 개발할 필요가 있다.

 

위협요인으로는 먼저 공공기관의 높은 점유율로 인해 민간 부문의 성장저해 가능성을 꼽을 수 있다. 국내의 경우 예를 들어 IP 정보조사는 특허청(특허청 선행기술전문조사기관 선정), 출연연, 대학 등의 공공기관으로부터의 의뢰 및 용역 서비스(주로 선행기술조사 업무 수행)가 가장 큰 부문 차지하고 있다.

사실상 공공기관과의 관계를 배제하고 자생력 갖춘 DB 기업들은 거의 전무한 상태이며 공공기관들이 시장과 환경을 아직까지 주도하고 있는 상황이다.

세계적인 Open Access 흐름으로 인한 데이터 무료이용 수요가 점차적으로 늘고 있다는 점도 민간기업 성장의 저해 및 우려 요인으로 볼 수 있다. Open Access 흐름에 따라 우리 정부도 국가지원을 받은 연구 결과물 공개 취지로 논문 및 공공 데이터 사용을 점진적으로 무료로 제공하기 시작하였다.

우리 특허청은 특허정보와 비즈니스 정보 연관 검색이 가능한 IP-Biz 등 대국민 무료 포털 서비스 등 대국민 DB 서비스를 늘려가고 있는 추세이다. 미국의 경우는 USPTO가 구글과 협력하여 일반 대중들에게 무상으로 온라인 다운로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러한 오픈 액세스 부담으로 인해 실질적으로 과학기술 관련 DB 서비스 제공가격은 점점 낮아지고 있으며 무료로 제공하는 DB 서비스업이 증가하는 추세이다.

과학기술 DB 국내 시장은 수요증가로 기회요인이 있고 인건비 대비 서비스 품질이 우수한 반면, 전체시장 규모에 비해 공공기관의 비중이 높고 국제 경쟁력이 취약한 상태이다.

국내 과학기술 DB 서비스 기업의 종사자 중 공학 전공자의 비중이 높은데, 이러한 점은 기술을 이해할 수 있는 역량을 보유한 인력이 많다는 점에서 강점으로 작용한다고 볼 수 있다.

중국의 경우는 과학기술 DB 서비스업 인력의 역량 및 지식재산 서비스의 품질이 낮고, 미국, 일본 등에서는 동 서비스를 제공하는 인력의 인건비가 높은 데 반해 국내의 경우는 인건비 대비 서비스 품질이 높다고 평가되고 있다.

또한 한글과 한자의 높은 호환성은 국내 과학기술 DB 서비스 기업들이 중국 및 기타 아시아권 진출 시 영미권 DB 기업들이 갖고 있지 않은 강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Thomson Reuters는 Thomson Innovation이라는 플랫폼을 통해 지식재산 DB와 학술저널 DB를 통합한 포괄적이고 광범위한 검색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 서비스 플랫폼은 기본적으로 영어로 검색이 가능하며 번역기로 검색 결과를 타언어로 번역해 주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보다 편리한 DB 서비스 플랫폼을 제공하고 있다고 평가받고 있지만 이것은 어디까지나 영어 기반 서비스에 해당되며 중국어 등 비영어권의 서비스는 영어 기반 서비스보다 원활히 제공되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우리 과학기술 DB 서비스 기업들은 언어적 장점을 살려 한·중·일·대만 등 한자권 국가의 DB 서비스 시장에서의 우위 확보가 필요하다. W사의 경우, 미국과 유럽의 높은 진입장벽을 예상하여 싱가포르 사무실을 2012년에 개소하고 이를 거점으로 일·중·대만 시장 진출을 중점으로 두고 있다.

국내 과학기술 DB 서비스 기업의 가장 큰 약점은 우선 DB 서비스산업 전반 중요도에 대한 낮은 인식과 이로 인한 미비한 사회적 기반투자와 업체의 영세성을 꼽을 수 있다. 특허출원 및 등록의 양적 규모(`11년 한국, 세계 4위)에 비해 지식재산 및 과학기술 DB 서비스산업의 규모는 매우 작다고 할 수 있다.

출원 규모에 비해 협소한 DB 서비스 시장 규모는 고급인력들의 업계 기피현상으로 이어지고 이에 따른 단순 서비스 공급 위주의 영세기업들이 다수 존재하게 되는 현상을 낳았다.

대외적으로는 삼국 특허국(미·EU·일본)들이 과학, 기술 및 산업 전반에서 차지하고 있는 우위 선점으로 인해 국내 과학기술 DB 서비스 기업들이 해외진출 활로를 찾는 것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미국과 일본의 IP 시장규모는 각각 한국의 약 13배와 4배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미 벌어진 격차로 인한 열세를 극복하는 길은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하고 이를 적용할 수 있는 역량을 키우는 업계의 노력, 정부의 지원이 필요하다.

과학기술 DB 서비스 비즈니스의 향후 전략 
21세기에 접어들어 디지털화된 데이터의 양이 폭발적으로 증가하였으며, 이들의 상당 부분이 DB로 전환되고 있다. 과학과 기술은 끝없는 발전 속에 인류에게 많은 혜택과 편의를 제공하였으며 경제발전에 있어 크나큰 역할을 수행해 왔다.

과학기술에 관련된 지식들과 업무들을 DB화하고 이것을 부가가치를 증대시키는 DB 서비스업은 비단 과학기술계에 관련된 업무와 경영의 효율성을 높이는 측면만이 아닌 사회·경제 및 인류의 발전에 있어 중요한 산업임에 틀림없다.

하지만 현재 국내 과학기술 DB 서비스 시장은 영세한 규모에 단순한 비즈니스 업무만을 수행하는 소규모 기업들이 대부분이다. 현재 과학기술 DB 서비스 기업들에게 가장 절실한 것은 정부를 비롯한 사회 주체들의 산업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제고라고 할 수 있다.

과학기술 DB는 향후 시장성장이 클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고부가가치 DB 개발과 비즈니스 모델 개발로 경쟁력 확보를 추구해 나가야 하는 서비스 분야이다.

과학기술 DB 서비스 기업들은 먼저 단순 서비스 위주에서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융·복합화된 서비스 영역으로 전환할 수 있는 역량과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하여 경쟁업체들과 차별화할 수 있는 전략이 필요하다. 국내 과학기술 DB 서비스 기업들이 받는 상대적인 낮은 인건비는 해외진출 시 강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

사회의 점차적인 과학기술 DB 서비스업 종사자들에 대한 처우개선과 더불어 현재의 가격경쟁력을 바탕으로 국내 기업들의 해외진출 시 이를 적극적으로 지원할 정부의 의지와 구체적인 노력이 필요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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