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예술단체들이 구로구로 몰려들고 있다. 구로구는 9일 “2008년 개관한 구로아트밸리 예술극장이 활성화되면서 각종 예술단체들이 상주단체로 입주해 활동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상주단체들은 공연장 시설을 연습, 공연 무대로 활용하고 공연장에서는 예술단체 작품을 값싸게 수시로 주민들에게 제공할 수 있는 윈윈 연합이 이루어지는 셈이다.

공연장의 시설이나 주변 환경이 좋지 않으면 예술단체들이 입주를 꺼리지만 구로아트밸리 예술극장은 우수한 시설 등을 배경으로 뛰어난 단체들을 끌어안았다. 구로아트밸리 예술극장에 상주하는 단체들은‘극단 사다리’, ‘노리단’,‘서울레이디스싱어즈’ 등 3곳.

극단 사다리’는 어린 자녀를 둔 엄마라면 한번쯤 들어 봤을 대한민국 최고의 어린이연극 전문단체. 1988년 창단한 후 인형놀이와 신체표현놀이를 접목한 공연으로 어린이들의 상상력과 창의력을 길러준다는 호평을 받아왔다. ‘이중섭 그림 속 이야기’, ‘시골마을 따릉이’, ‘이가 흔들 세상이 들썩’ 등 다양한 레퍼토리를 보유하고 있다.

넌버벌 뮤직퍼포먼스그룹 ‘노리단’은 문화예술분야 첫 사회적 기업이다. 무대공연, 문화예술교육 워크숍, 산업자재-재활용품을 활용한 악기 개발 등 기발한 아이디어로 국내외의 러브콜을 받고 있다. 노리단은 지하철 2호선 대림역과 신도림역 사이 교각 부근의 유휴공간을 활용하여 만든 창작 전용 공간도 제공받는다.
‘서울레이디스싱어즈’는 국내보다 해외에서 더 인기 있는 여성합창단. 서울레이디스싱어즈는 특히 구로 내 병원, 기업, 관내 소외지역 등을 방문하는 ‘찾아가는 콘서트’와 관내 초, 중, 고등학교 합창단과 기업 합창동호회에 단원을 파견해 전문합창교육도 실시할 예정이다.

상주단체는 아니지만 4월 이전하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도 관심을 끌고 있다. 문화예술인들을 위한 각종 지원사업, 기부금 사업, 교육프로그램 등을 활발히 펼치고 있는 문화예술위원회는 2008년 7월 구로구로 이전한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과 함께 문화예술인들을 지원하는 정부의 양대 기관이다.

구로구의 관계자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이전하면 위원회의 지원을 받는 많은 단체들도 상당수 구로구로 이주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문화 불모지였던 구로구에 문화의 꽃이 활짝 피었다”고 말했다.
 
이은연 기자 boolshim@yahoo.co.kr
저작권자 © 넥스트미디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