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과 문화예술의 융합 구현”

테크놀로지 기반 창작아이디어 개발 작품 전시 … 12월9일~22일, 기업과 교류 촉진
서울디지털단지 CEO, 직장인, 지역주민이 참여해 함께 만들어가는 새로운 문화 예술공간

▲ 금천예술공장2기작가
“서울디지털단지에서 직장인들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커뮤니티아트’ 프로그램을 활성화해 지역과 세계를 잇는 글로컬(Glocal)문화를 창조하고 싶습니다”
창립 1주년을 맞은 금천예술공장이 서울디지털단지 기업과 융합하기 위한 프로그램을 추진하고 있다. 오는 12월9일부터 12월22일까지 14일 동안 ‘금천예술공장 테크놀로지 기반 창작아이디어 개발작품 및 프로모션 미팅’을 개최해 자신들이 개발한 작품을 전시, 서울디지털단지 기업들과 교류를 추진하는 것이다.
이 행사의 핵심은 개발작품 발표회와 프로모션 미팅. 발표회에선 ‘가정용 4D 영화관’, ‘웹기반 환경음악 창작서비스’, ‘먼지 라디오’ 등 11팀이 개발한 19점의 작품을 전시한다. 작품들을 뉴미디어 아트의 최근 경향을 반영하면서 상품으로서 가치를 부각시킬 수 있도록 꾸몄다. 이 작품을 전시하면서 개막 당일인 9일 오후 6시부터 8시까지는 기업인들과 토론하는 시간을 갖는다.
김희영 금천예술공장 총괄매니저는 “테크롤로지를 기반으로 한 창의적 작품이 많아 기업인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면서 “예술공장이 기업과 교류를 확대하면 시너지가 증폭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예술과 산업의 융합

▲ 관념의시각화(윤석희 작품)
금천예술공장은 서울시가 2009년 10월 금천구 독산동에 있는 옛 인쇄공장을 매입해 리모델링한 창작공간이다. 산업화시대 이미지를 탈피하지 못한 서울디지털단지와 인근 구로 금천 지역에 예술을 접목해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기 위해 설립했다.
금천예술공장에선 심사를 거쳐 국내외 수준높은 문화예술 작가들을 지원한다. 개관 이후 ‘금천예술공장 입주작가 국제공모’를 통해 15개국 45명을 지원해 왔다. 예술공장 내 작가숙소와 작업실을 제공해 해외에서 온 작가들은 4개월, 국내 작가들은 1년 가량 창작활동을 지원을 한다.
지금은 국내 14명, 해외 5명의 작가가 이곳에 머물며 창작 활동을 하고 있다. 공간을 레지던시 스튜디오 19개실과 호스텔 5개실, 공동작업실과 공연연습실 등으로 구성해 작가들이 편안하게 창작활동을 한다. 예술공장은 뉴욕, 마드리드, 요코하마, 암스테르담 등 세계 유수의 문화예술재단과 인적, 물적 네트워크를 형성해 교류하기도 한다.
또 지역주민들이 함께 문화예술을 향유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다. 입주작가 스튜디오 오픈 기획전, 전시회, 창작지도, 라이브 음악 공연 등 주민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진행하고 있다. 또 지난 7월부터 14주간 서울디지털2~3단지 벤처기업 직장인을 대상으로 밴드 교육을 실시해 큰 관심을 얻기도 했다.
김희영 총괄매니저는 “올해는 작가들의 창작활동 지원에 국한하고 있지만 내년에는 작가들을 기획과 프로젝트별로 모집해 다양한 문화활동이 이루어 질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직장인과 주민이 참여하는 도시재생
금천예술공장이 이른바 서울중심부가 아닌 아파트형공장(지식산업센터)과 오래된 건물이 많고 교통도 불편한 금천구 독산동에 자리잡은 이유는 도시재생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서다. 버려진 시설을 재활용해 지역 특징을 고려한 창작공간을 만들어 지역사회와 소통하면 다시 활력있는 도시로 되살릴 수 있다는 것이다.
다른 나라에선 문화예술을 도시재생사업으로 적용해 성공한 사례가 많다. 예컨데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YBCA(Yerba Buena Center for the arts)는 2차대전 이후 공업지구였던 샌프란시스코를 현대예술센터를 기반으로 문화도시로 바꿨다. 금천예술공장도 문화예술을 중심으로 서울디지털단지와 인근 지역을 삭막한 공간에서 산업과 문화가 융합하는 활기차고 아름다운 도시로 재생시키려 것이다.
금천예술공장은 도시재생사업을 위해 지난 10월 ‘2010 금천예술공장 국제심포지엄’을 열었다. 이때 발표한 ‘금천구 지역산업 현황분석 및 지역산업 연계 문화예술 프로그램 설계를 위한 연구’란 보고서에 따라 서울디지털단지와 인근지역을 문화 예술가들이 직접 개선할 계획이다.
하지만 금천예술공장이 서울디지털단지와 인근지역을 문화·예술적으로 정비하기엔 아직 갈 길이 멀다. 전시회 등 예술 행사를 하면 서울디지털단지 직장인들 참여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예술공장은 작가들의 작품활동을 현장에서 지켜보거나 작가들과 직접 작품에 대해 이야기 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하는 등 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공개하고 있다.
김희영 총괄매니저는 “이곳은 단순히 예술만 하는 곳이 아니라 직장인과 주민, 작가들이 함께 어우러질 수 있는 공간”이라며 “국내외에서 주민과의 문화상생을 할 수 있는 글로컬(Glocal)미학의 발원지가 될 수 있도록 성장해 갈 것”이라고 설명한다.
이일우 기자 fudddy@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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