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150권·총 4천여권 책읽기가 450억원대 매출 급성장 동력 … 사내 발명 교실·독서 토론 활성화

중소기업인 이야기 - 김진석 (주)휴럼 대표이사

(주)휴럼은 건강기능식품 회사로 알려져있다. 요거트 제조기가 주력 제품인 (주)후스타일이 건강식품, 바이오 기업을 인수·합병해 지금은 (주)휴럼이란 상호를 사용하고 있다. 김진석 대표는 휴럼의 경쟁력을 ‘지식경영’이라 설명한다. 위기가 찾아오거나 중요한 의사 결정을 할 때 김 대표는 주제별 독서를 통해 문제를 해결한다. <편집자 주>

 

(주)휴럼은 건강기능식품 회사로 알려져있다. 요거트 제조기가 주력 제품인 (주)후스타일이 건강식품, 바이오 기업인 (주)휴럼을 인수·합병해 지금은 (주)휴럼이란 상호를 사용하고 있다.
후스타일은 전기가 필요 없는 요거트 메이커를 개발해 200만 개 이상 판매했다. 휴럼은 작년 매출액 450억원으로 다양한 바이오제품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으며 간판 제품은 유산균 제품과 40~50대를 겨냥, 개그우먼 김지선씨가 모델인 ‘황후의 보이차 다이어트’ 등이다.

기업 성장의 원천은 ‘책’
바이오, 건강기능식품 회사로 알려졌지만 김진석 대표는 휴럼의 경쟁력을 ‘지식경영’이라 설명한다. 위기가 찾아오거나 중요한 의사 결정을 할 때 김 대표는 주제별 독서를 통해 문제를 해결한다. 김대표는 매년 150권, 지금까지 총 4천권 이상 책을 읽었고 이를 경영에 반영한다.
김 대표가 사업을 시작한건 2000년대 초. 요거베리란 프랜차이즈 카페를 열어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작했다. 해외 20여 개국에 매장을 냈고 무역의 날 수출상도 받았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자금력의 한계로 더 이상 성장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했다. 김 대표는 관련 책, 논문 등 자료를 보며 공부를 시작했다. 미국 프랜차이즈들을 연구한 결과 두 가지 성장 전략을 찾아냈다. 하나는 제품을 통한 성장, 다른 하나는 인수합병(M&A)이었다.

유통에서 ‘제품’으로
제품을 통한 성장은 국내 기업이 골목골목에 매장을 내며 확장하는 것과는 달리 유관 제품을 개발하는 것이다. 예컨대 스타벅스는 커피뿐만 아니라 텀블러, 커피메이커도 판매한다.
김 대표는 제품으로 승부를 걸었다. 요거트 메이커를 개발, 제작하기로 한 것이다. 먼저 시장조사를 했다. 조사 결과 기존 요거트 메이커를 잘 쓰지 않는 이유를 알아냈다. 이유는 귀찮다는 것이었다. 밥솥 같은 필수품이 아닌데 발효시키고, 청소하는 과정 등이 복잡했다. 이를 해결한 제품을 내놨다. 전기를 사용하지 않는, 청소가 쉬운 제품이었다. 열 대신 뜨거운 물을 사용했다.
판매망은 주부들이 주로 보는 홈쇼핑을 선택했다. 첫 방송 18분 만에 준비한 수량을 모두 팔았다. ‘대박’이었다.
이 과정에서 김 대표는 관련 책, 논문을 다 찾아 읽으며 제품 개발과 판매를 진행했다. 외부 컨설팅사나 지원기관에 의존하지 않고 스스로 판단한 것이다. 물론 필요한 정보를 꼼꼼하게 수집해 비교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인수합병(M&A) 성장 전략
요거트메이커가 성공을 거두자 김 대표는 또 다른 성장전략인 인수합병(M&A)을 검토했다. 한창 요거트 메이커가 많이 팔릴 때 그는 인수합병을 검토하기 시작했다. 요거트 제조기는 무한정 팔리는 제품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실제 요거트 메이커는 판매량 100만 대를 넘어서자 잘 팔리지 않기 시작했다. 하지만 개발해둔 치즈메이커를 얹어주고 유산균을 활용해 200만대까지는 늘렸다.
그러면서 김 대표는 홈쇼핑을 통해 이름이 알려졌을 때 기업가치를 높게 평가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놓치지았다. 그래서 투자자에게 투자받아 건강기능식품 업체 휴럼을 인수했다. 휴럼은 현금 없이 주식교환 방식으로 인수했다.
요거베리 프랜차이즈로 시작해 요거트 메이커로 이름을 알린 뒤 M&A를 하는 계단식 성장하는 전략을 펼쳤고 결국 성공했다. 지난해 매출은 450억원에 달했다.

핵심은 창의적 아이디어
김 대표는 경영전략, 발명, 아이디어 등 다양한 분야의 책 4천여 권을 읽었다. 책에서 배운 것을 사업에 활용한다. 논문도 열심히 본다. 휴럼 사무실 곳곳에는 책장이 놓여 있다. 그는 “혼자 창업해 회사를 키우면서 책의 힘을 믿게 됐다”고 말했다. 물론 회사에도 독서·발명 프로그램을 도입해 활발히 운영하고 있다.
김 대표에 따르면 지식경영은 사람의 지식과 아이디어가 가치를 높이기 때문에 신제품 개발, 마케팅에 들어가는 비용을 대폭 줄이고 창의적 방법으로 성과를 크게 높인다.
그렇다고 최신 기술을 앞세우는게 아니다. 김 대표는 “하이테크 제품은 연구개발비가 많이 들고 수익을 올리는 데 시간이 걸리지만 로테크 제품은 이미 시장이 형성돼 있어 당장 캐시카우가 될 수 있다”고 설명한다. 로테크이지만 관성적으로 방치돼 있는 제품에 창의적 아이디어를 접목하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중소기업은 연구개발을 오래하는 것보다 쉽게 사업화 가능한 아이템에 주목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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