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제인간으로 재연한 ‘나’라는 존재에 대한 통찰 제시

 

사이언스픽션 연극 ‘복제인간1001’이 막을 올렸다.

연극 ‘복제인간1001’은 현대시대의 불안한 정서적 파편을 과감히 무대 위로 옮겼다. 작품은 급변하는 사회의 변화 속에서 ‘나’라는 존재에 대한 고찰을 제시한다. 근래 더욱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청년의 단상을 미래적 관점에서 풀어낸 구성은 관객으로 하여금 더욱 흥미를 자아내고 있다.

공연은 어느 평범한 가정집을 배경으로 시작한다. 주인공 ‘예술이’는 어느 날 나타난 ‘하박사’에 이끌려 떠나게 된다. 졸지에 여자친구 ‘별이’와 부모님을 뒤로하게 된 예술이는 거대한 빈 방에서 ‘오대표’를 마주한다. 그와 동시에 자신은 복제인간인 ‘클론’으로 오대표의 DNA와 하박사의 과학기술로 탄생되었다는 놀라운 사실을 듣는다. 그 시각, 심판관을 자처하며 들이닥친 의문의 무리들과 마주한 예술이는 자신을 향한 총구를 뒤로한 채 미지의 여정을 이어가며 극이 진행된다.

‘복제인간1001’은 현재의 직면한 문제를 미래적 관점으로 풀어냈다는 점에서 더욱 주목할 만한 하다. 시공간적 괴리의 폭을 넓힌 미래시대를 배경으로 삼은 본 공연은 ‘인간’의 변치 않는 가치를 증명코자 했다. 극은 기존 전례 없었던 형태인 ‘SF실험극’으로 구성, 대학로에서 당당히 출사표를 내던진 공상과학극이기도 하다.

작품을 집필한 주수자 작가는 이에 “어쩌면 우리는 누군가의 복제품이 아닐까?”라는 물음에서 극을 쓰게 됐다고 한다. 근래 한국사회는 제2의 이념적 이데올로기를 지나고 있다. 이전에 거론되지 않았던 양성평등 문제부터 청년실업, 대북관계까지 거대한 흐름 속에서 개인의 자아성찰 올바른 윤리적 잣대에 대한 혼란을 동시에 맞고 있다. 작가는 불안한 시대 속에서 혼탁해진 자의식과 그 회복에 대한 고찰을 공연에 고스란히 담고자 의지를 전했다.

지난 10일 개막한 공연은 오는 9월 30일까지 대학로 드림시어터에서 상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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