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9일은 572회 한글날이다. 4월 과학의 달과 5월 발명의 달에 전국에서 관련 행사가 이어졌듯이 10월에는 한글 관련 행사가 이이질 계획이다.

4월 21일 과학의 날과 5월 19일 발명의 날이 공휴일이 아닌데 비해 한글날은 공휴일이어서 더욱 더 축제 분위기 속에서 각종 행사가 이어질 것이 확실시 되고 있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단순히 공휴일로만 생각하는 것이 안타깝다.

과학과 발명은 선택이지만 한글을 배우는 것은 필수인데도 한글과 한글날의 중요성을 잘 모르는 이유는 무엇일까?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가장 큰 이유는 교육 및 홍보의 부족 탓인 것 같다.

세종대왕이 발명한 한글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는 학생 및 일반인들의 설문조사에서도 밝혀진 바 있다.

2004년 12월 한국발명진흥회에서 전국 15개 초 · 중 · 고교생 2,5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23.7%가 한글을 우리나라 최고의 발명품으로 꼽았다. 이어 측우기(22.7%), 해시계(15.5%), 거북선(12.1%), 금속활자(9.3%), 거중기(7.0%), 물시계(4.9%) 순이었다.

또 발명의 날 52주년을 맞아 페이스북 친구(페친)들이 뽑은 ‘우리나라를 빛낸 발명품 10선’에서도 최고의 발명품에 한글이 선정되었고, 2위는 거북선, 3위는 금속활자, 4위는 온돌, 5위는 커피믹스, 6위는 이태리 타올, 7위는 김치냉장고, 8위는 천지인 한글자판, 9위는 첨성대, 10위는 거중기 순이었다. 

어디 그뿐인가? 한글은 세계적인 발명으로도 손꼽히고 있다. 세상에는 약 7,000개의 언어가 있고, 그 중 문자를 가지고 있는 언어는 불과 30개 정도에 지나지 않으며, 만든 사람과 반포일, 글자를 만든 원리까지 알려진 문자는 한글이 유일하다고 한다. 한글의 우수성은 유네스코가 1989년에 세종대왕상을 제정하고, 1997년에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했다는 것에서도 잘 알 수 있다.

세계 언어학자들은 입을 모아 한글은 세계에서 가장 독창적인 문자라고 칭송하고 있다. 심지어는 우리 민족은 발명 DNA를 가졌다며 부러워하고 있다.

우리나라가 산업화에는 서양에 비해 약 200여년이 뒤졌지만  세계적 IT 강국으로 두각을 나타낼 수 있었던 것도 한글 때문이었다고 한다. 즉 과거의 IT산업이라 할 수 있는  문자, 활자, 인쇄술 등에서 과거에 세계에서 수위를 다퉜기 때문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지금 우리가 IT강국이 된 것은 너무나도 당연한 일일지도 모른다. 이렇듯 우리 민족은 우수한 창의력으로 세계 최고의 발명품들을 창안해냈다. 세계 어느 나라보도 앞서 금속활자를 발명했고, 측우기와 거북선을 만들었다. 우리나라가 산업재산권(특허-실용신안-디자인-상표의 총칭) 세계4위로 뛰어오를 수 있었던 원동력도 한글이라고 한다.

올 10월과 9일 한글날에는 한글의 중요성을 가슴 깊이 세기며 세계적인 발명대국으로 올라서는 계기를 만들었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


왕연중
한국발명문화교육연구소장   유원대 발명특허학과 협력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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