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돼지 띠 새해가 밝았다. 우리민족은 돼지를 행운과 축복의 상징으로 여겨왔다. 돼지꿈을 꾸면 행운이 넝쿨째 굴려 들어온다 하여 복권을 사는 등 요란법석이기도 했다. 그런데 올해가 돼지 때 중에서도 황금돼지 띠란다. 그렇다면 지난 연말부터 요란법석이어야 했다. 그러나 그 요란법석을 찾아보기가 쉽지 않았다.

황금돼지 띠라면 미혼남녀는 결혼을 서두르고, 황금돼지 띠의 행운과 축복을 받은 자녀를 낳아야겠다는 분위기도 느낄 수 있어야 할 것이다. 그런데 과연 느껴지는가?

황금돼지 띠라면 기업은 중소기업 대기업 할 것 없이 모든 분야의 투자를 늘리고, 여기에서 일자라가 창출되고, 이로 인해 경기가 활성화되어야 할 것이다. 그런데 얼마나 많은 중소기업 대기업에서 이런 발표를 하는가? 문제는 너무 적다는 것이다.

지난 연말 각종 송년 모임에서 한결같이 ‘위하여!’를 외치며 희망찬 황금돼지 띠 새해를 맞는 건배를 했으나 어딘가 허전함이 느껴졌던 이유는 무엇일까? 누가 뭐라 해도 경기가 침체되고, 이로 인해 일자리가 줄어들고, 결국 살기가 힘들어 진데서 비롯된 현상일 것이다.

이 같은 현상의 원인에 대해 사람들은 정부 탓이라 하기도 한다. 틀린 지적은 아니다. 물론 정부책임이 크다. 그러나 그렇다 말하는 사람들의 책임도 있다.  과연 자신은 얼마나 노력했느냐는 것이다.

발명-특허-창업 등에 관해 글을 쓰고 강의를 하는 필자는 수많은 소상공창업자들을 만나기도 했다. 그 중에서 가장 많은 창업자는 식당 창업자였다. 좋은 장소를 구하고, 멋진 인테리어를 하고, 청운의 꿈을 안고 야심차게 개업을 했다. 그런데 처음 얼마간 반짝 장사가 되다가 서서히 손님이 줄어 더 이상 유지하기가 힘들다는 식당이 부지기 수였다.

대부분이 경기가 좋지 않은 탓이라고 했다. 틀린 지적은 아니다. 그러나 이것이야말로 경기보다는 자신의 책임이 크다. 한 마디로 ‘다른 식당과 1% 다른 아이디어로 도전’하는 식당은 문전성시를 이루기 때문이다. 힘들겠지만 ‘내 가족의 식사를 준비한다는 자세’ 하나만으로도 성공을 보장받을 수 있는 것이 식당이다.

식당의 예가 중소기업 및 대기업에 해당된다 해도 무리는 아닐 것이다. 경기가 나쁘다보니 기업의 연구개발 투자비가 줄고, 특허청에 출원되는 기업의 특허출원도 줄고, 특히 대기업의 특허출원이 매년 감소한다는 반갑지 않은 소식까지 들린다. 특허를 포함한 실용신안-디자인-상표는 개인은 물론 기업과 국가의 경쟁력인 만큼 특단의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언필칭, 새해는 아이디어와 발명으로 승부하자. 아이디어도 발명도 누구나 할 수 있는 것이다. 국어사전의 정의를 떠나 아주 쉽게 설명하면, 아이디어는 ‘남과 다른 생각’이고, 발명은 ‘좀 더 편리하게, 좀 더 아름답게’이다. 그런데 이것들은 인간의 본능이기도 하다. 본능인 만큼 남녀노소 누구나 할 수 있는 것이다.

왕연중
한국발명문화교육연구소장   유원대 IT융합특허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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