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는 많은 중소기업 대표를 수시로 만난다. 때로는 강의를 하면서, 때로는 상담을 하면서 등 여러 가지 이유로 만난다. 그때마다 발명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발명은 개인을 물론 기업 및 국가의 경쟁력인 만큼 발명을 통해 보다 새로운 제품으로 승부하라고 강의도 하고 조언도 한다. 그때마다 대부분의 대표들은 ‘우리 회사는 연구소는커녕 연구원도 없고, 저 역시 발명을 할 수 없으니 방법이 없다.’고 말한다.

과연 그럴까? 필자는 강의 또는 상담을 통해 모든 대표들이 ‘우리 회사도, 나도 발명가가 될 수 있다는 확신을 심어주고 있다. 강의를 듣고 상담을 마친 대표들은 돌아가는 즉시 발명을 통해 새로운 제품을 선보이겠다고 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하면 회사도 그 회사 대표도 발명을 할 수 있을까? 답은 간단하다. 필자는 대표들에게 연구소도 연구원도 없고, 자신이 발명가도 될 수 없으면 소비자의 말에 귀를 기우리라고 권장했다.

대부분의 대표는 자사 제품이 최고라고 생각하지만 소비자는 아니다. 소비자는 제품을 꼼꼼하게 살펴보고 장단점까지 분석하며 구매한다. 무엇이 좋고 무엇이 좋지 않은 지를 대표보다 상세하게 알고 있는 경우도 있다. 소비자가 ‘이렇게 했으면 좋겠다.’고 하는 순간 발명이 이루어진 것이다.

소비자는 ‘이렇게 하면 좀 더 편리하고, 좀 더 아름다울 것’이라고 무심코 말한다. 그런데 바로 여기에서 좀 더 편리한 것은 특허 또는 실용신안이고, 좀 더 아름다운 것은 디자인으로 특허청에 출원하여 등록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특허-실용신안-디자인 등록도 받을 수 있고, 소비자가 제품에 만족하여 많이 팔린다면 이 보다 더 좋은 일이 무엇이 있겠는가.

실제로 연구소가 없는 모 대표는 자신이 발명가이기도 하지만 자신의 발명에만 매달리지 않고 소비자의 말에 귀를 기울여 꾸준히 제품을 개선하여 소비자의 사랑을 받고 있다. 이 회사는 지금 이 순간도, 기회 있을 때마다 소비자의 말에 귀 기울이며 새로운 제품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같은 제품이라도 계속 개선되지 않으면 시장에서 외면당한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이다.

소비자의 말은 곧 지상명령이고 발명이다. 소비자의 말을 듣는 방법은 그 제품을 팔고 있는 마트에서 듣는 것도 좋은 방법 중의 하나다. 마트 사장들은 소비자가 지나가는 말처럼 하는 ‘이렇게 했으면 좋을 텐데, 색상이 이게 뭐야?’ 등 소비자들이 하는 말을 모두 듣기 때문이다. 따라서 자사의 물건을 팔고 있는 마트 사장들과 자라를 함께하는 것도 중요하다.

앞의 모 대표에 따르면 마트 사장과 대화를 나누다보면 소비자의 말도 들을 수 있지만 마트 사장이 자사 제품에 더욱 관심을 갖게 되어 매출이 더 올랐다고 한다.

언필칭, 문제는 많으나 답은 가까운 곳에 있다. 문제에 부딪쳐 스스로 해결할 수 없으면 전문기관 또는 전문가를 찾아 상담하라.


왕연중
한국발명문화교육연구소장   유원대 IT융합특허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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