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왕연중 한국발명문화교육연구소장

우리나라에서는 1991년 어느 날 편의점에서부터 판매되기 시작하여 18년 동안 사랑을 받는 삼각 김밥. 그 종류도 다양하고 위생적으로 포장되어 인기를 독차지하는 삼각 김밥은 언제 누가 어떻게 발명했을까?

많은 사람들이 우리나라 사람으로 알고 있으나 사실은 일본 사람의 발명으로, 작은 기업의 사장이었던 발명가를 그룹의 회장으로 끌어올려준 힘 있는 발명으로 손꼽히고 있다.

발명가는 스즈키. 어려서부터 무엇이든 만들어 보기를 좋아했던 스즈키는 발명으로 주식회사 더 스즈키와 주식회사 스즈키 엔지니어링 등을 설립하여 스즈키그룹을 탄생시켰다.

스즈키의 첫 발명은 ‘찜통을 이용한 떡 제조기’. 오사카의 과자 제조기 기술자로 일하던 스즈키는 당시 인근 떡집에서 찹쌀과 멥쌀로 떡을 만드는데 차지지가 않아 소비자의 반응이 별로 좋지 않은 것을 보고 멥쌀만으로도 차진 떡을 만들 수 있는 기계를 발명했다. 비결은 찜통의 원리를 응용한 것이었다.

결과는 대박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찹쌀에 비해 가격이 싼 멥쌀로도 차진 떡을 만들 수 있으니 떡집들의 기계제작 의뢰는 당연한 결과였다. 회사를 그만두고 1961년 드디어 주식회사 더 스즈키를 설립했다.

각종 기계의 발명은 줄을 이었다. 돈을 벌기 보다는 연구개발에 모든 것을 쏟아 부었다.

스즈키가 삼각 김밥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은 1989년. 스즈키는 김밥의 김이 밥의 수분으로 젖어  김 본래의 맛이 떨어지는 것에 대한 해결방법을 연구하다던 중 김과 밥 사이를 필름으로 분리하고 먹을 때 빨간 띠를 떼어내 필름을 벗기는 원리를 생각해낸 것이다.

처음에는 랩을 뽑아내는 방법도 생각했지만 이렇게 하면 밥 모양이 일그러져 모양세가 좋지 않았다.  모양세가 좋지 않으면 상품화할 수가 없었다. 생각처럼 쉬운 일이 아니었다. 그렇다고 포기할 스즈키도 아니었다.

“그래 바로 이거다!”
연구에 몰두하다 잠시 휴식을 취하며 담배 곽의 필름을 벗기는 순간 결정적인 아이디어를 떠올린 것이다. 컷 테이프 식을 발명한 것이다. 이후 삼각 김밥을 기계로 말고 포장하는 기계 등 다양한 발명이 줄을 이었다. 특허만도 자그마치 200건이 넘는다.

삼각 김밥을 보면 중간에 빨긴 띠를 떼어낸 다음 양쪽에서 필름을 잡아당기면 김과 밥 사이에 있던 필름이 제거되면서 자연스럽게 김과 밥이 붙도록 되어있는데, 이것이 삼각 김밥 포장 발명의 핵심 기술이다.

1시간에 2,000개 넘는 삼각 김밥을 포장하는 자동포장기의 발명은 일본에 김밥 열풍을 불려 일으키기에 충분했다.

일본을 강타한 삼각 김밥은 곧 우리나라에도 들어와 짧은 기간에 적지 않은 시장을 확보하기에 이르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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