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제품 ? 샘플, 이젠 3D프린터로”
R&D 비용, 시간 대폭 감소 … 국내최초 적층식 3D프린터, 세계적 기술력
치과, 이비인 후과 등 의료용 시장도 확대 … 5년이내 50조원 시장 예상

 
기업 R&D 과정에서 반드시 필요한 것이 시제품이다. 마케팅을 할 때도 실물 모양을 보여주기 위해 샘플이 필요할 때가 많다. 하지만 그동안 시제품 제작은 금형작업을 별도로 해야하기 때문에 비용과 시간이 적잖게 들어갔다. 샘플도 비용 때문에 실물을 구현한 입체모형 제작은 쉽지 않아 파워포인트나 인쇄물로 설명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기업의 이런 니즈를 충족시키는 제품이 3D프린터다. 특히 금천구 독산동에 위치한 (주)캐리마(대표 이병극)는 2009년 국내 최초 적층식 3D프린터 개발에 성공해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서울디지털단지 IMT미니클러스트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이병극 대표가 경영하는 캐리마는 5년 개발 끝에 적층식 3D프린터를 개발했다. 그리고 그 기술력을 인정받아 기술혁신형 중소기업에 선정됐으며 2009년 VIP ASIA어워드에서 올해의 제품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광학적층 경화방식 ‘쾌속조형기’
3D프린터, 쾌속조형기는 컴퓨터로 디자인된 가상의 3D 객체를 실제 만져볼 수 있게 만들어준다. 예컨대 휴대전화를 컴퓨터 3D 그래픽으로 만든 뒤에 이 제품을 통해 출력하면 액상형태 플라스틱에 빛을 반응시켜 실제 제품과 같은 크기, 디자인으로 만들어 준다. 그래서  도면상으로 이해하지 못했던 것을 실제로 제작해 양산제품 전에 시제품을 만들어 테스트해 볼 수 있는 것이다. 제품 출시 기간을 단축할 수 있고, 시행착오를 줄여준다. 이 모든게 캐리마의 기술력으로 완성됐다

캐리마의 ‘3D 프린터’는 이미지 정보에 따라 빛이 올라오는 DLP(Digital lighting process) 엔진 방식을 적용한 제품이다. 빛에 반응해 딱딱한 형태를 띄는 광경화수지 액상을 이용, 입력 3D 시뮬레이션에 맞춰 액상 수지가 서서히 적층되는 식이다. 시간당 18-70mm 적층 속도로 세밀하고 정교한 고체 모형을 얻을 수 있는 쾌속조형기(Rapid Proto Typing)다.

이 제품은 다양한 분야의 제품 성능 평가를 위한 RP(Rapid Protyping) 시스템의 일종으로,레이저 프린터 방식이 아닌 광학적층 경화 방식이라 눈길을 끈다. 특수 시트 위에 액상수지를 자동으로 적층시킨 후 컴퓨터에 입력된 영상 데이터에 따라 신속하게 원하는 실물모형으로 제작하는 방식이다.

“기술은 최고, 마케팅에 주력”
광학 분야에 30년간 몸 담아온 이병극 (주)캐리마 대표는 1983년 캐리마 전신인 ‘CK산업` 시절 사진 관련 기기 무역업으로 튼튼한 발판을 마련했다. 하지만 디지털 카메라 보급이 확대되면서 새로운 사업적 돌파구가 필요했다. 그래서 지난 5년 동안 연구개발에 집중 투자해 국내 최초 적층식 3D프린터 개발에 성공했다.

 

이대표는 “국내시장의 대부분을 선점하고 있는 고가의 외산장비보다 3분의 1 수준으로 저렴한 가격,4분의 1 수준의 소모품 비용,2배 이상 빠른 제작 속도,디지털 광학기술(DLP) 방식의 높은 정밀도가 경쟁력”이라며 “앞으로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수요가 높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3D프린터는 갈수록 용도가 확대될 전망이다. 이대표에 따르면 시제품 뿐 아니라, 치과 의치, 이비인후과 보청기 등 의료용까지 시장이 확대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올해 전세계 3D 프린터 시장이 1조5000억원, 향후 5년 안에 50조 시장으로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래서 이대표는 그동안 기술개발에 쏟아 부었던 핵심 역량을 마케팅 쪽으로 옮기고 있다. 글로벌 마케팅의 일환으로 지난 7월에는 3D 프린터 세계 판매1위 업체 회장이 캐리마를 찾았다. 2009 유로몰드에서 캐리마의 제품에 깊은 인상을 받았기 때문이다. 많은 논의가 이루어졌으며 다양한 마케팅 전략을 계획하고 있다.

이대표는 앞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해 해외시장에서 글로벌 업체들과 경쟁해 나갈 방침”이라며 “더 나은 기능과 가격 경쟁력을 갖춘 장비를 개발하고, 제품 라인업도 다양화 하겠다”고 계획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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