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왕연중 / 그림 김민재

100년 이상 사랑받는 유일한 사무용품
세상에서 가장 간단한 발명품은 무엇일까? 사람들은 못과 핀을 꼽는다. 보기에 별거 아닌 것처럼 보이나 유용하게 쓰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못과 핀 다음은 무엇일까? 대학에서 발명특허를 전공하는 학생들은 클립이라고 입을 모았다. 그러나 클립은 사무실에서는 약방의 감초 같은 존재다. 몇 장의 서류를 직장 상사 또는 동료에게 전달할 경우 어떤 방법이 흐트러지거나 빠지지 않게 전달할 수 있겠는가.

스테이플러를 사용하거나 풀을 사용하여 철하거나 붙이면 될 것이다. 그러나 상대방이 그 서류를 한 장씩 다시 분류할 경우라면 상황이 복잡해진다. 분류하는 과정에서 서류가 훼손되기 때문이다. 핀을 사용했을 경우에는 자칫 실수라도 하면 손이 찔린다거나 서류에 구멍이 날 수도 있다.

바로 이 문제를 말끔히 해결해준 발명이 클립이었다. 이 때문에 클립은 유일하게100년 이상 필수 사무용품의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무척 간단해보이지만 많은 발명가들의 노력이 담긴 클립. 클립의 발명이야기는 1867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발명가는 미국의 새무얼 페이. 페이는 옷에 상표를 붙이기 위해 하나의 철사를 서로 엇갈리게 구부려 특허등록을 받았다. 그런데 이것이 발명가의 의도와는 달리 서류를 정리하는데도 쓰이게 되었다.

수많은 발명가들의 노력의 결실
이후 클립은 수많은 사람들이 새롭게 개량하여 특허를 받으려 했으나 클립 자체가 워낙 간단한 원리이다 보니 페이의 권리범위를 벗어날 수가 없었고, 결국 특허를 받는데도 실패하게 된다. 그러나 디자인은 날로 발전했다.

1899년 노르웨이 발명가 요한 발러가 여러 장의 서류를 고정하는 고리를 발명하여 특허등록까지 받았으나 이것은 엄격히 구분하면 클립이라 할 수는 없다. 바로 이때 영국의 잼 매뉴팩처링이라는 회사가 획기적인 클립을 선보였다.

요즘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원리의 클립을 선보인 것이다. 타원형이 이중으로 겹쳐진 이 클립은 페이의 발명과는 확연히 다른 획기적인 발명이었다.

이 처럼 편리한 필수 사무용품임에도 불구하고 클립은 쉽게 대중화되지는 못했다. 재료도 철사와 종이로 국한되어 있고, 이를 대량 생산할 수 있는 기계도 발명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클립을 생산할 수 있는 기계를 발명한 사람은 윌리엄 미들브룩이었다. 미들브룩은잼 매뉴팩처링이라는 회사가 발명한 클립을 다시 개량한 다음 재료를 종이로 자동으로 생산할 수 있는 기계를 발명하여 특허등록을 받았다. 이때부터 클립의 대량생산 시대가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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