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의 정부간 ‘인프라’ 계약 …상품에서 ‘서비스’로 정부간 계약 범위 넓혀

 

KOTRA가 지난 1일 페루 쿠스코에서 페루 교통통신부와 친체로 신공항 건설 사업관리총괄(PMO) 정부간 계약 관련 착수식을 진행했다.

이번 정부간 PMO 계약으로 한국 컨소시엄은 발주처인 페루 정부를 대신해 사업 전반을 총괄 관리한다. 설계도서 검토 및 건설사·감리사 선정 등 계약 관리, 사업비·공정·품질 감독 등 건설 관리, 시운전(ORAT) 관리가 구체적 내용이다.

한국공항공사, 도화엔지니어링, 건원엔지니어링, 한미글로벌 등 4개사가 컨소시엄을 구성해 사업을 수행한다. 사업기간은 2019년부터 2024년까지 5년이며, 사업규모는 3천만 달러(약 350억원) 수준이다.

세계문화유산 마추픽추로 가는 관문이 될 친체로 신공항 건설은 한국 기술의 우수성을 각국에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다. 공항건설 PMO 시장은 그동안 선진국의 주무대로 인식됐다. 우리나라는 이번에 경쟁국인 캐나다, 스페인, 프랑스를 제치고 페루와 계약했다. 착수식을 시작으로 세계 인프라 시장 진출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한 셈이다.

이번 정부간 인프라 계약 수주는 공공과 민간 영역이 힘을 모아 구성한 ‘팀 코리아’ 체제가 밑바탕이 됐다. 제안서 제출을 비롯한 각 수주 과정에서 유기적 협업 체제가 유지됐다.

계약 단계에서는 KOTRA가 현지에서 정부간 계약 당사자 지위를 활용해 유연하게 대처한 점이 주효했다. ‘팀 코리아’ 수주 모델은 앞으로 중남미를 비롯해 인프라 수요가 많은 국가를 대상으로 새로운 수출 물꼬를 틀 것으로 보인다.

권평오 KOTRA 사장은 “그동안 정부간 계약은 ‘상품’을 거래 대상으로 체결했지만 이번에는 ‘서비스’로 범위를 넓혔다”고 의의를 밝히며 “향후 우리 기업이 해외 인프라 시장에 진출할 때 정부간 계약 제도를 적극 활용하도록 지원해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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