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는 2011년 새해를 맞아 서울디지털단지와 관련한 주요 인사들과 인터뷰를 게재합니다. 이번호는 첫 번째 순서로 한국산업단지공단 박봉규 이사장과 인터뷰를 싣습니다.<편집자 주>

책을 출판했는데 어떤 계기로 썼으며 주요 내용은 무엇인지 설명해 주세요.

▲ 한국산업단지공단 박봉규 이사장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제조업에 대한 중요성이 재인식된 것이 계기입니다.

산업단지 기여도는 전국 제조업 생산의 60%, 고용의 40%, 수출의 72% 차지합니다. 제조업과 수출을 통해 국부를 창출해왔고 전국적으로 858곳 산업단지가 조성돼 있는 한국적 특수성을 감안한다면 우리나라도 산업단지를 다시금 경제도약의 중심지로 재탄생시키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습니다.

책의 주요 내용은 산업단지에 대한 기본설명과 함께 산업단지의 역사와 발전과정, 오늘날의 산업단지에 대한 진단, 그리고 미래발전을 위한 제언 등을 담고 있습니다.

152만명이 전국 곳곳의 산업단지에 일터를 갖고 있음에도 정작 산업단지에 대한 일반인들의 이해와 관심은 적은 편입니다. 산업단지에 대한 관심과 연구가 확대되길 기대합니다.

산단공 이사장 재직 기간 중 서울디지털단지가 크게 변화했습니다. 특히 지난해 입주기업이 1만개를 넘어서는 등 기업 밀집도에선 세계 최고인 단지가 됐습니다. 기업 밀집도에서만이 아니라 내용에서도 발전이 필요할 것 같은데 어떤 계획이 있는지 설명해 주세요.

2000년 서울디지털산업단지 선포 이후, 불과 10년 만에 일어난 급속한 성장에 따른 기반시설 부족문제와 기업의 영세성 문제 등은 앞으로 산업단지의 구성원들인 입주기업, 지자체 등과 함께 풀어가야 할 중요한 숙제입니다.

이를 위해 올해 산업단지 구조고도화계획을 수립, 다양한 기업환경개선책을 모색할 계획입니다.

가장 큰 현안인 교통문제는 정부, 지자체와 함께 협력체계를 구축하여 수출의 다리 지하화나 우회도로 신설 등을 강구합니다. 기업인과 각 이해관계자들이 함께 하는 ‘수출의다리 대책위원회’를 구성, 운영할 계획입니다.

또 입주기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지원을 강화해 성장기업으로 육성하도록 다각적인 지원을 할 계획입니다. 기업지원 환경을 개선하고 시스템을 마련하며 IT와 제조업의 융복합화를 촉진해 세계적인 첨단 IT클러스터로 육성하는 것이 주된 목표입니다.

서울에선 미니클러스터를 올해 처음 시작했는데 성과는 무엇이고 개선할 점을 무엇이라 생각하시는지

서울디지털단지에선 현재 4개 미니클러스터를 구성, 운영하고 있고 회원은 350명이 가입(서울디지털발전포럼 1,300명)돼 있으며 한 해동안 기업들이 발굴한 총 164개 과제에 29억원을 지원했습니다.

2010년에는 지방의 제조업체들과 광역 차원의 IT+제조 융복합 기술교류 활동에 주안점을 두고 클러스터 추진기반 마련에 노력했습니다.

하지만 미니클러스터 활동을 더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기업, 대학, 연구소의 적극적 참여 확대가 이뤄져야 합니다. 1만여 기업 가운데 참여기업 비중은 3.5%에 불과합니다. 또 자생적 운영을 위한 협력연계시스템 강화, 기업 주도의 자생적인 미니클러스터가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산ㆍ학ㆍ연ㆍ관의 유기적인 지원서비스 연계가 활발히 이뤄져야 합니다.


2011년 산단공이 서울디지털단지에서 추진하려는 주요 정책은 무엇입니까.

서울디지털단지가 1만개 입주기업 시대를 연 만큼 2011년에는 크게 하드웨어적인 부분과 소프트웨어적인 부분에서 산업단지의 경쟁력을 높이고 입주기업의 역량을 향상시키는 활동을 펼쳐갈 계획입니다.

첫째, 시스템적 자금지원사업을 추진합니다. 

기보, 서울신보, 기업은행 등 유관기관 간의 네트워크를 통한 시스템적 자금지원을 분기별로 추진하여 우수기술을 보유한 기업들의 투자활성화와 성장을 지원합니다. △중소벤처기업의 자금조달과 투자유치 활동 지원을 위해 IR컨설팅을 강화하고 △우수 입주기업 투자를 위한 전용펀드 조성 등도 추진할 계획입니다.

둘째,  IT+제조 융복합화 광역기술 교류를 확대합니다.

서울디지털단지에는 IT제조, SW, 애니메이션 등 첨단 IT기술과 지식, 아이디어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서울디지털단지 유망 IT기술과 지방 제조업간 융ㆍ복합화를 촉진하기 위해 △광역기술교류회 분기별 확대실시 △서울디지털단지 주요기술, 보유특허 분석자료 DB화 △미니클러스터 간 교류를 통해 지식서비스바우처 사업 등 지원을 강화할 계획입니다.

셋째, IT 수출사업을 확대합니다.

서울디지털단지 IT산업의 수출 확대 가능성은 매우 높지만 적절한 지원이나 판로개척의 노하우를 모르는 기업들이 많은 편입니다. 산단공은 코트라, SBA 등과 협력체제를 갖추고 △해외 IT수출포럼 개최를 정례화하여 수출정보 네트워크를 확대 △INKE(한민족글로벌네트워크) 등과 수출상담회를 활용할 계획입니다.

넷째, 산학캠퍼스촌 건립입니다.

산단공이 보유하고 있는 부지(19,090㎡)에 대학, 연구소, 생활관, 업무지원시설이 갖춰진 산학캠퍼스(IT Campus)를 조성합니다.

지난해 12월까지 수요조사를 실시한 결과 대학과 연구기관의 관심이 큰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6월까지는 입주계약 체결을 마무리 짓고 향후 운영프로그램을 마련할 계획입니다. 입주는 2014년에 할 예정입니다.
그밖에도 △보세장치장 부지 재개발 사업 추진 △지식기반산업집적지구 지정 확대 검토 △산업단지 문화요소 도입(넥타이 마라톤대회 개최, G리그, 문화센터, 음악회) 등을 통해 기업하기 좋은 여건 마련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입주기업이 대부분 10인 미만 기업인데 이들에 대한 특별한 지원대책이 있으면 설명해 주세요.

서울디지털단지 입주기업들의 특징이자 단점이기도 한 영세성을 보완하기 위해 올해 강소기업 육성방안을 마련, 추진하고자 합니다.

기업성장단계별로 맞춤형 지원을 통해 Low-Tech기업(초기기업) → Mid-Tech기업(판로개척기업) → High-Tech기업(마케팅기업) 순으로 단계적 지원합니다. 소기업에는 정부와 유관기관의 정책자금 지원을 연계합니다. 또 강소기업에는 지원 마스터플랜 수립과 자금조달을 지원합니다. 성장한 기업에게는 글로벌 브랜드 강화를 위한 마케팅, 홍보활동을 지원하는 내용이다.

이와 함께 산단공이 추진하는 클러스터 사업 참여를 통해 △R&D → 사업화 → 마케팅의 전 주기적 지원 △우수기술 보유기업에 대한 금융지원과 연계 △기타 각종 기업애로 발굴과 연계해결 등을 통해 기업활동에 도움을 주고자 합니다.

입주기업 CEO와 직장인들에게 새해 덕담을 하신다면

서울디지털단지가 이 만큼 성장하기까지는 입주기업인과 근로자 여러분의 헌신과 노력 덕분이었습니다. 공단 이사장으로서 감사드립니다.

새해에는 서울디지털단지가 세계적인 IT 집적지로 거듭날 수 있도록 새해에도 많은 활동과 협조를 부탁드립니다. 13만명 서울디지털단지 가족 모두가 다함께 웃는 한해로 만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주기 바랍니다.  

대담 이상선 대표 / 정리 김준현 기자 dream99@gamta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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