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상의 전환, 중소기업들과 혁신성장을 위한 상생 모색

[중소벤처기업의 꿈과 도전│⑨ 이지렌탈]

㈜이지렌탈(회장 박무병, 대표이사 박관병)은 종합렌탈전문 기업이다. 60여 명의 직원과 150억원 규모의 매출을 올린 렌탈업계의 대표중견업체다. 최근 초대형 공기청정기를 개발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고 우수 중소기업과 상생하는 변화를 모색하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지난 2000년 6월 법인으로 전환한 이지렌탈은 창업주인 박무병 회장이 1989년 9월 용산전자 상가에서 시작한 컴퓨터 유통사업을 모태로 한다. 호황을 누리던 PC 유통시장이 2000년 IMF 시기를 겪으며 급격히 침체되고 재고가 쌓일 때 발상의 전환으로 시작한 것이 렌탈서비스였다. 사무용 컴퓨터와 주변기기 임대부터 시작했고 지금은 정보통신기기 외에도 복사기 등 사무용품과 가구, 행사용품 등 취급 품목만 3000 여종에 달한다.

박무병 회장

2000년은 국내 렌탈서비스 시장의 태동기였다. 정수기 렌탈로 시작한 국내 렌탈시장은 이후 급격하게 성장했다. KT경제경영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렌탈 시장규모는 2005년 3조원에서 지난 2017년 28조 7000억원으로 크게 성장했다. 2020년에는 40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박 대표는 렌탈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개인 고객보다는 기업과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하는 영업전략을 세웠는데 이것이 적중하였다.

이지렌탈은 사업 초기였던 2002년 16대 대통령 후보 캠프에 IT기기 지원을 시작으로 2007년 대통령 선거 개표, 제6회 동시지방선거, 제20대 국회의원 선거와 제19대 대통령선거, 제7회 등시지방선거에 사전투표 명부단말기 등을 제공하는 사무기기 공식 지정사로 참여했다.

이와 함께 2015년 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와 제47회 전국소년체육대회 사무가구 공식 지정사로 선정돼 대규모 국내외 행사에도 참여했다.

그 결과 2015년에는 렌탈매출 100억 원대를 돌파하는 빠른 성장을 이루어 낼 수 있었고 지금은 기업과 공공기관 8000여 곳의 고객사를 확보하고 있다.

발상의 전환, 틈새시장 도전 - 대형 공기청정기
하지만 렌탈 시장이 커지고 수요가 늘어가면서 진입장벽이 낮은 렌탈 시장의 경쟁도 치열해졌다.

이지렌탈이 선택한 돌파구는 제품 개발이었다. 박 회장은 ”이제는 남들이 안하는 새로운 제품을 렌탈해야겠다고 생각했고 대용량 공기청정기를 선택했다"고 설명한다.

이지렌탈은 올해 2월 대용량 공기정정기 '유니큐(Uni-Q) 슈퍼메가‘를 출시했다. 2년 동안 직접 개발 제조한 첫 제품이다.

최근 중국발 미세먼지에 대한 심각성으로 공기청정기 수요가 커지고 있었다. 하지만 공기청정기 시장은 주로 50평 이하의 가정이나 사무실에서 사용하는 제품이 주류였다.

박 대표는 “공공기관이나 행사장 등을 상대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대용량 공기청정기의 필요성을 느끼게 됐다"고 설명한다.

100평~1,000평에서도 가능한 대형 공기청정기를 제조, 출시한 것이다. 50평 이상 공기청정기로서는 국내 최초로 보급형(100, 200, 300 평형)과 주문형(500, 800, 1000 평형)으로 6개 모델을 내놓았다.

유니크 슈퍼메가는 교육시설, 문화시설, 대형 건물 로비나 사무실, 도서관이나 체육관, 어린이집, 지하쇼핑몰 등 다중이용시설까지 대규모 공간에서 초미세먼지와 세균을 제거할 수 있는 초대용량 공기청정기이다.

이 공기청정기는 3개 필터와 이온 클러스터 기술을 결합한 모듈까지 총 4단계로 미세먼지를 거른다.

이온 클러스터 모듈 기술은 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이 발행한 시험성적서에서 99.9% 항균효과와 안전성도 입증받았다.

최근에는 IoT(사물인터넷)기술도 접목하는 등 진화하고 있다.

대형공기청정기

국내 최초로 대형 공기청정기가 출시되고 효과와 성능이 입증되자 주문이 몰렸다. 80여 곳의 공공기관과 대형건물 뿐 아니라 얼마 전에는 수원 KT WIZ 파크 야구장에까지 설치했다. 국방부도 시범사용 품목으로 선정하여 각 부대에 설치할 예정이다. 특허청 우수발명품 우선구매 상품으로 선정됐고, 3월에는 조달청 벤처나라에도 등록했다.

이지렌탈은 올해 유니콘 슈퍼메가의 판로 확대에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박 회장은 ”당초 출시 첫해 50억원 정도 매출을 예상했는데, 무난하게 150억원에서 200억원까지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우수기술업체 발굴, 렌탈로 상생 모색
이지렌탈은 중소기업으로 자본과 기술의 한계를 극복하기 어렵다는 판단으로, 중소기업의 우수 제품을 발굴해 렌탈을 대행하는 중소기업간 상생 비즈니스를 계획하고 있다. 이런 생각??문인지 박 회장은 중소기업진흥공단에서 중소벤처기업의 성장을 지원할 목적으로 결성한 ’혁신성장포럼‘의 서울서부지회장을 맡고 있다.

박 회장은 ”우수한 기술을 가진 중소기업과 같이 하는게 우리의 목표이다. 앞으로 10개 정도 회사에 투자를 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이지렌탈은 지난해 VR건텐츠 개발하는 2개 업체에 2억원씩 투자하기도 했다. 우수한 기술을 가진 중소기업에 더 많이 투자하고, 그 중소기업에서 개발된 제품을 이지렌탈이 구매하여 렌털을 통해 함께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면 서로에게 이익이라는 판단에서이다.

박 회장은 기업공개(IPO)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르면 2020년이나 2022년까지 IPO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박 회장의 경영철학은 행복경영이다. 이지렌탈 사무실에 들어가면 ’직원이 행복하면 고객이 행복하다‘는 플래카드가 제일 먼저 눈에 띈다. 실제로 주 52시간 근무도 일찌감치 도입했다. ”영업이익의 10%는 사회단체에 기부하고, 또 10%는 직원들에게 성과급으로 주고있다“고 박 회장은 설명한다. 게다가 15분 쿼터제도를 도입하여 근무시간을 넘기면 15분 단위로 수당을 지급한다.

사내 복지제도도 꼼꼼하다. 생일자를 챙기는 것은 물론 어린이날에는 어머니 통장으로, 어버이날에는 직원 부모님 통장으로 회사가 용돈을 보내기도 한다. 전용 치과를 지정해 직원 스케일링 등 치료를 지원한다. 이런 경영철학의 결과인지 20년 이상 장기근속자가 많은 것도 이지렌탈의 자랑이다.

박 회장은 ”직원이 행복한 회사, 남에게 존경을 받을 수 있는 회사를 만들기 위해 계속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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