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총생산 대비 비중 세계 4위권 진입…엔젤투자 5538억 원으로 18년 만에 제1벤처 붐 시기 규모 돌파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29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2019년 벤처투자 및 2018년 엔젤투자 실적과 2020년 모태펀드 출자계획 등을 발표하고 있다

지난해 벤처투자 실적이 4조원을 넘어서며 사상 최대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기업 수, 기업당 투자규모, 4차 산업혁명 분야 투자 등에서 모두 증가세를 보이며 국민총생산(GDP) 대비 벤처투자 비중 세계 4위권에 진입했다.

정부는 벤처투자를 더 촉진하기 위해 총 9천억원을 출자해 1조9천억원 규모의 모태펀드를 결성할 계획이다.

중소벤처기업부(이하 중기부)는 지난해 신규 벤처투자액이 4조2천777억원으로, 역대 최고치였던 2018년 3조4천249억원 대비 25% 증가했다고 29일 밝혔다.

2017년 2조3천803억원과 비교하면 2년 만에 2배 가까이 늘어난 셈이다.

벤처투자 증가에 따라 국가별 비교지표인 국내총생산(GDP) 대비 벤처투자 비중도 0.22%로 상승해 우리나라는 미국, 이스라엘, 중국에 이어 4위에 올랐다.

지난해 벤처펀드 결성액은 4조1천105억원으로 지난해 대비 소폭(14.7%) 감소했으나 엔젤투자는 5천538억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엔젤투자란 벤처펀드 외에 개인이 참여할 수 있는 또 다른 벤처투자 방법을 말한다.

 

벤처투자를 받은 기업은 2018년 1천399개에서 지난해 1천608개로 15% 증가했다.

기업당 평균 투자규모도 24억4천810만원에서 26억6천026만원으로 늘었고, 200억원 이상 투자를 유치한 기업도 22개사나 됐다.

헬스케어, 인공지능(AI) 등 4차 산업혁명 분야 기업에 대한 투자는 1조 7천60억원으로 2018년 대비 27% 증가하며 전체 대비 40%대 비중을 차지했다.

분야별로는 스마트헬스케어가 6천172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공유경제(2천761억원), 인공지능(2천258억원), 핀테크(1천207억원), 빅데이터(901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중기부는 벤처투자 증가의 이유로 제2벤처붐을 지목했다.

특히 지난해 벤처투자액 중 민간 비중은 35%를 차지했는데 이는 민간이 적극적으로 투자에 참여해 벤처붐을 견인하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중기부는 자평했다.

아울러 모태펀드 등으로 조성된 벤처펀드에서 투자된 금액도 9천154억원으로 21%를 차지하며 마중물 역할을 톡톡히 했다고 중기부는 설명했다.

중기부는 이러한 투자실적에 기반해 올해 총 9천억원을 출자해 총 1조9천억원 규모의 모태펀드를 결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먼저 출자 재원의 절반 이상인 5천200억원을 투입해 9천200억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해 창업 초기나 지방, 여성 기업들을 집중적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또 스타트업들이 유니콘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3천800억원으로 9천500억원 규모의 '도약(Jump-Up) 펀드'를 조성한다.

도약단계는 특히 D.N.A, BIG3 등 4차 산업혁명 분야에서 성장단계로 진입하는 스타트업을 위한 1단계와 유니콘으로 본격 도약하는 기업을 위한 2단계로 나누어진다.

1단계는 펀드당 700~800억 원 규모로 7,000억 원을 조성하고, 2단계는 펀드 당 1,200~1,500억 원 이상 대형 규모로 2,500억 원 이상 조성한다.

벤처투자의 열기를 더욱 가속화하기 위해 모태펀드 출자에 이어 'K-유니콘' 프로젝트와 엔젤투자 활성화 대책 등도 연달아 발표된다. 2월에 발표되는 K-유니콘 프로젝트에는 유니콘 후보기업군을 집중 발굴하고 육성해 빠르게 유니콘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촉진하는 방안들이 포함될 예정이다.

최근 되살아난 엔젤투자 시장을 보다 활성화하기 위해 엔젤투자 활성화 대책도 3월 중에 발표된다. 여기에는 전문 엔젤 육성과 액셀러레이터 고도화 방안 등이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중기부는 벤처투자를 받은 기업의 고용 등 성과에 대해서도 조속히 분석해 발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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