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왕연중 / 그림 김민재

놀랍게도 기원전 발명
고층 건물에 엘리베이터가 없다면 어떻게 될까? 생각만 해도 아찔해진다. 그러다보니 대부분의 사람들은 엘리베이터는 첨단 발명으로 역사도 짧을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러나 엘리베이터의 역사는 무척 길다. 놀랍게도 기원전에 발명되었다.

최초의 발명가는 그리스의 수학자이자 과학자였던 아르키메데스. 기원전 3세기에 도르래에 밧줄을 걸어 동물이나 사람이 끌어 당겨 위로 올리는 형태의 엘리베이터를 발명했다. 당시의 엘리베이터는 화물용이었다. 그러나 이 발명이 있었기에 고대에 높은 건물을 건설할 수 있었고, 지하의 광석도 지상으로 들어올릴 수 있었다.

간혹 고대의 극장에서 사람들의 모이게 하고, 관중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 연기자를 공중으로 들어올리기도 했으나 이곳에는 만약에 대비한 안전장치가 되어있었다.

사람이 타는 엘리베이터는 17세기 중반 루이 15세 때 첫선을 보였다. 수동식으로 왕궁에서만 사용되었지만 사람이 탔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

18세기에 접어들면서 엘리베이터는 비록 소수이기는 했지만 집안에서는 아래층에서 조리한 음식을 위층으로 전달하고, 지하에서 일하는 광부들을 운송하는 수단으로 활용하기에 이르렀다.

엘리베이터가 널리 보급되지 못한 것은 모든 사람들이 위험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고, 실제로 초기의 엘리베이터는 여간 위험한 것이 아니었다.

1952년 오티스가 직접 설치
이 위험한 엘리베이터가 안전해지고, 고층건물에 설치되어 하늘에 닿을 듯한 고층건물들을 탄생시킨 발명가는 미국의 엘리샤 그레이브스 오티스였다. 오티스의 발명은 기존 엘리베이터에 안전장치를 부착한 것이었다. 1952년의 일이다.

오티스는 자신이 발명한 엘리베이터의 안전성을 알리기 위해 직접 홍보에 나섰다. 이것이 지금도 유명한 수정궁의 홍보 전략이다.

“여러분, 엘리베이터는 절대 위험한 것이 아닙니다. 제가 직접 보여드리겠습니다.”
1852년 뉴욕에서 열린 만국박람회장의 수정궁에는 관람객이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었다. 오티스는 이곳에 개방형 엘리베이터를 설치한 다음 자신이 직접 타고 높이 올라갔다. 사람들은 숨을 죽이고 지켜보고 있었다. 그 순간 오티스는 직원들에게 자신이 탄 엘리베이터의 케이블을 자르도록 지시했다. 사람들은 비명을 지르며 눈을 감아버렸다. 그러나 엘리베이터도 오티스도 안전했다.

이 소식이 알려지면서 가장 먼저 엘리베이터를 설치한 곳은 뉴욕의 고급 백화점인 호그워트. 호그워트는 엘리베이터를 타보려는 고객들로 넘쳐나며 호황을 누렸다.

1878년에는 아버지의 대를 이어 오티스의 아들들이 최초의 수압식 엘리베이터를 발명했고, 1903년 오티스사는 세계 최고 수준의 전동 엘리베이터를 발명하여 세계시장을 석권했다.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도 엘리베이터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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