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롭게 뜨는 강북의 핫 플레이스

독특한 카페나 트렌디한 레스토랑을 즐겨 찾는 이라면 실망할 리 없는 한남동. 올봄부터 하나 둘 변신을 시작해 가을 무렵에는 문화 공간과 이국적인 숍들로 모던하게 단장했다. 무얼 하는 곳인지 숍 안을 들여다보느라 걸음이 늦어지는 한남동 두 길목에서.

Road 1  한강진역에서 이태원역까지, 한남동 가로수길

지하철 6호선 한강진역 3번 출구에서 이태원 제일기획 건물로 이어지는 거리에 문화 공간과 이국적인 숍이 어우러져 얼리어답터들의 새로운 아지트로 떠오르고 있다. 가로수길 길목에서 가장 먼저 카메라 셔터를 누르게 만드는 검은 유리 건물은 ‘패션5’(02-2071-9505). ‘디저트 갤러리’라 불리는 이곳은 디저트의 모든 것이 있는 복합 공간이다.

바로 옆에는 유명 셰프 에드워드 권이 운영하는 ‘더스파이스’(02-749-2596)가 모던한 블랙 도어 속에 펼쳐져 있다. 눈으로 흠뻑 즐긴 후 먹어보는 런치 코스가 2만~3만 원대. 분위기와 서비스에 비하면 착한 가격에 인기가 많다. 그 옆으로 자전거가 서 있는 유럽풍 외관이 돋보이는 ‘코코브루니 베이커리’(02-790-1875)는 깔끔한 케이크, 과일, 샌드위치를 찾는 이들의 발길이 잦다. 건너편 맑은 유리 건물은 한남동 가로수길을 패션 거리로 변신시킨 ‘꼼데가르송 플래그십 스토어’(02-749-1153)다. 전 세계에서 아홉 번째 매장으로, 제일모직의 명품 브랜드 13개를 층마다 만날 수 있다.

다시 이태원역 쪽으로 걷다 보면 레고로 만든 두 장병이 서 있는 ‘b키친’(02-3445-4511)과 벨기에 맥주 전문점 ‘버진’(02-790-1471)이 눈길을 당긴다. 가로수길 양옆으로는 문화 공간들도 있다. 꼼데가르송 옆 골목 오르막길에 자리한 ‘리움미술관’(02-2014-6900), 더스파이스 옆 큰길가에 있는 카페 형식의 복합 문화 공간 ‘테이크아웃 드로잉’(02-797-3139), 그 옆 한강진교회 골목으로 내리막길을 걸으면 만나는 복합 문화 공간 ‘꿀’(070-4127-6468) 등이 그곳. 꿀은  ‘danger’라 쓰인 테이프로 창가를 붙여둔 건물 외관부터 호기심을 자극한다. 꿀에서 머지않은 거리에 있는 ‘공간 해밀톤’(031-420-1863)은 계원디자인예술대 홍성민 교수가 운영을 맡아 새로운 미술 현장을 탐색하는 공간이다.

Road 2  단국대 자리에서 멕시코대사관까지, 한남동 독서당길

가로수길부터 걸어가기에는 다소 멀지만 버스로 세 정거장, 자가용으로 5분 거리인 옛 단국대 옆 골목도 이국적인 맛집이 모인 곳으로 입소문 나고 있다. 금호리첸시아아파트를 지나 오른편 길목 안으로 들어서면 빨간 지붕의 하얀 2층 건물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 ‘Travel’이란 단어가 선명한 ‘카페 앨리스’(02-790-7740)는 샌드위치와 팬케이크를 곁들이며 여행 책과 세계 각지 여행 사진을 감상하는 재미가 있다. 꽃과 화분을 좋아하는 이들의 발걸음을 붙잡는 숍도 두 곳이 나란히 자리해 있다. 언뜻 정원 있는 양옥처럼 보이는 ‘블뤼테’(02-798-1995)는 플로리스트가 운영하는 플라워 카페. 화분과 꽃으로 둘러싸인 실내에서 커피와 샌드위치를 즐길 수 있다. 그 옆에 자리한 ‘옥사나 가든’(02-798-6787)은 외관부터 초록빛 생기가 넘치는 곳. 허브, 꽃, 가드닝 소품이 진열되어 있으며, 저렴해서 토분을 사가는 사람이 많다. 길목 끝에 다다르면 왼편에 멕시코대사관이 있는 큰길이 나오는데, 오른편 한남오거리 쪽으로 발길을 돌려보자.

이국적인 레스토랑이 오밀조밀 모여 있는 길로 7천 원대에 담백한 수제 햄버거 맛을 자랑하는 ‘바나나그릴’(02-792-3088), 조미료를 쓰지 않은 버섯밥과 닭고기 간장덮밥 등으로 집에서 먹는 밥을 생각나게 하는 ‘슬로우키친’(02-749-0646), 2만 원대로 스페인식 그릴 요리를 맛볼 수 있는 ‘무쵸스’(02-793-8886), 단품 메뉴는 4천~1만2천 원으로 검색어 인기인 멕시코 요리 전문점 ‘오타고’(02-793-3690)가 모두 여기에 있다.

캐러멜 쿠키, 서프라이즈 쿠키 등 다양한 이색 쿠키와 피칸파이로 유명한 ‘티케스’(02-790-8808), 꽃케이크와 컵케이크가 예쁘게 진열된 플라워 케이크 전문점 ‘이승남의 꽃과빵’(02-792-0804)도 이 길목에 있다. 

 

취재·사진 미즈내일 최유정 리포터 meet1208@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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