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주기업ㆍ경영자단체의 화합, 협력에 앞장”
발전 위해 협력 절실 … 중소벤처기업 마케팅 대행 조직 결성도 추진

본지는 2011년 새해를 맞아 서울디지털단지와 관련한 주요 인사들과 인터뷰를 게재합니다. 이번호는 두 번째 순서로 서울디지털산업단지 경영자협의회 이영재 회장 인터뷰를 싣습니다. <편집자 주>

 
- 작년 6월 회장 취임 후 활발한 활동을 했다는 평가를 받는 것 같습니다. 작년 경영자협의회 활동을 스스로 평가한다면 어떻습니까.

처음부터 입주 기업의 발전을 위해 일하면서도 지역사회에 봉사하고 사랑을 실천하는 단체로 만들어가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가장 뿌듯하고 감사한 일 중 하나는 지난 해 10월 서울디지털산업단지 입주기업 1만개 돌파 기념행사를 잘 치렀다는 것입니다. 1만 입주기업의 화합을 이끌어내고 200명이 넘는 기업인들이 참석하는 성공적인 행사로 치러냈습니다. 이날 오세훈 서울시장을 초청해서 서울디지털단지의 오랜 숙원인 ‘수출의 다리’ 교통정체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약속을 받아냈고 이행사가 계기가 돼 지역 국회의원과 금천구청이 문제 해결을 위해 앞장서고 있습니다.

또 회원사의 활동을 지원하고 현안 해결을 위해 전문 분과위원회를 조직했습니다. 교육분과위원회와 조직분과위원회가 먼저 출범해 여러 성과를 올렸습니다. 기업인들의 참여도가 높아졌고 분위기도 희망적으로 바뀌었습니다. 연말에는 ‘서울디지털단지 송년의 밤’ 행사를 가졌는데 350여명의 기업인들이 모여 한해를 결산하는 시상과 다양한 장기자랑 페스티벌 등을 펼치며 추억을 남겼습니다. 

- 서울디지털단지에 여러 경영자단체가 있는데 ‘서울디지털단지 경영자협의회’는 어떤 역할을 하는지, 그리고 2011년엔 다른 단체와 교류 협력을 어떻게 하려는지 설명해 주세요.

서울디지털단지에는 ‘기업인연합회(1단지)’, ‘가디컴(2·3단지)’, 구로상공회, 금천상공회, 지식산업센터(아파트형 공장)별 기업인 모임 등 여러 단체가 기업인들의 이해관계 대변을 위해 나름대로 열심히 노력하고 있습니다. 경영자협의회는 한국산업단지공단이 관리하는 1, 2, 3단지를 총괄하는 경영자 단체로서 다른 단체들과 협력해 이 지역 입주기업들의 요구를 반영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2011년에는 경영자협의가 앞장서 여러 단체들과 함께 서울디지털단지 발전을 위한 화합과 협력사업을 추진하려고 합니다. 특히 수출의 다리 교통정체 문제나 건물 명칭 문제, 담헐기, 도로표지판 개설 등은 대형 프로젝트로서 여러 단체와 산학연관이 하나로 협력해야 효율적으로 해결할 수 있습니다.

경영자협의회는 서울디지털산업단지 입주기업들의 화합을 도모하고 힘을 하나로 모으는데 적극적으로 앞장설 예정입니다. 40년 역사와 전통을 지닌 1,2,3단지를 아우르는 명실상부한 경영자 단체로서 새해에는 각 단체 대표자 모임을 주선하고 정기적으로 회동을 해서 상생 분위기를 만들겠습니다. 

- 서울디지털단지가 발전하려면 해결해야할 문제가 많이 있습니다. 경영자단체가 앞장서 시급히 해결해야할 현안문제를 꼽는다면 어떤 것들이 있다고 보는지 설명해 주세요.

입주기업 다수를 대상으로 한 마케팅조직 결성이 시급하다고 생각합니다. 서울디지털단지 1만개 입주기업 중에 70%는 근로자 10인 미만인 영세 기업들입니다. 이들 중엔 세계적으로 뛰어난 기술력을 갖춘 중소 벤처기업이 적지 않습니다. 상당수가 기술을 믿고 창업했지만 마케팅에는 취약한 실정입니다.

그래서 경영자협의회는 이들 기업들의 마케팅업무를 종합 대행할 수 있는 ‘마케팅컴퍼니’결성을 추진할 예정입니다. 실리콘밸리 등 세계적 벤처기업 집적지엔 우수한 기술력을 지닌 중소 벤처기업들에게 필요한 시장정보를 제공하고 온-오프라인 마케팅을 대행하는 ‘마케팅컴퍼니’가 큰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서울디지털단지에서 가장 시급히 필요한 사업이라고 생각합니다.

교통문제 역시 심각합니다. 지난해 서울디지털단지엔  한달에 100개사가 새로 들어오고 근로자가 1,000명 이상씩 계속 늘어났습니다. 하지만 단지 규모나 기업 수에 비해 인프라가 열악하고 교통이 매우 취약합니다. 특히 출퇴근 시간과 물류 이동 등에 기업인과 근로자들이 많은 시간을 낭비하고 있습니다. 1단지와 2ㆍ3단지를 연결하는 ‘수출의 다리’로 인한 극심한 교통체증을 지금 신속하게 해결하지 않으면 안됩니다.

또 건물이 밀집돼 있고 건물이름이 비슷해 위치 찾기가 힘듭니다. 찾아온 바이어나 외부 손님들이 원하는 기업을 쉽게 찾을 수 있도록 첨단 안내시스템을 마련해 이곳에 오면 서울디지털산업단지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고 기업들의 생산제품과 특징을 알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을 갖추면 좋겠습니다.

IT집적지가 되면서 개인주의 경향이 있는데 문화 교육 수준을 높이면 마음의 벽을 허물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 서울디지털단지 기업의 글로벌 시장 진출을 지원하려면 미국 실리콘밸리를 비롯한 외국 유명 기업집적지와 교류가 필요할 것 같은데 어떤 추진계획이 있는지 설명해 주세요.

미국 실리콘밸리, 뉴욕 등의 경영자단체와 MOU를 체결해 국제교류를 추진할 예정입니다. 또 미국, 유럽의 IT 전문 시장조사업체와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정보교류를 주선할 계획입니다.

최근에는 한국식 경영방식이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그래서 해외 마케팅 사업과 병행해서 국내 기업 벤치마킹 프로그램도 개발했습니다. 3월부터 선진경영기법 벤치마킹 및 산학연 교류를 위해 3박4일 일정으로 ‘CEO리더십 버스’를 운영할 계획을 세우고 준비중입니다.

- 서울디지털단지 중소기업에 필요한 싱크탱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중소기업을 지원하는 정부출연연구기관이 많이 있습니다. 서울디지털단지에 1만개 이상 중소기업이 밀집해 있기 때문에 이들 연구기관과 중소기업을 연결하는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새해에는 중소기업들에게 필요한 정보를 많이 보유한 KISTI(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 한국벤처창업학회 등과 연계해서 중소기업의 신사업이나 경영혁신을 지원하려고 합니다. 기업에 살아있는 경영. 기술정보를 제공할 수 있는 싱크탱크 그룹을 형성하는데 일조할 계획입니다.

또 변호사, 변리사, 세무. 회계, 노동 분야의 전문가들과 숭실대학교와 한국산업기술대학교의 교수진과 협력해 기업의 싱크탱크 역할을 강화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 서울디지털단지 CEO와 직장인들에게 새해 덕담을 해주세요.

‘사람은 사랑이다’는 말을 신년 덕담으로 해주고 싶습니다. 사람은 자주 만나고 부대껴야 서로 이해가 깊어지고 가까운 사이가 됩니다. 자꾸 만나고 부딪히다 보면 모난 돌이 둥글어지듯이  ‘ㅁ'자가 ’ㅇ'이 되고 ‘사람’이 ‘사랑’이 됩니다.

새해가 되면 누구나 소원을 빌지만 그것을 이루려면 혼자 힘으로 부족합니다. 이 세상에 부족한 점이 없는 사람은 한 사람도 없습니다. 특히 기업은 서로 다른 기업과 부족한 점을 보충하면서 함께 잘 해보겠다는 노력이 있어야 제대로 성장할 수가 있습니다.  서로 사랑하는 마음으로 내가 부족한 것을 다른 사람을 통해 보충하는 지혜로운 한해가 되기를 바랍니다.

대담 이상선 대표 / 정리 김준현 기자 dream99@gamta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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