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왕연중 / 그림 김민재

- 네 구멍 맷돌은 고구려 승려 담징이 발명
믹서의 발명은 우리나라의 가정용품인 절구와 맷돌에 뿌리를 두고 있다. 이 두 가지가 변형되고 개선되고 여기에 모터라는 발명이 추가되면서 새롭게 탄생했다 해도 무리가 아니다.

절구와 맷돌의 역사는 석기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사람들이 단단한 먹 거리를 돌로 깨뜨리고 갈았다는 흔적은 여러 곳에서 발견된 바 있다. 물론 근대의 절구와 맷돌의 모양과 기능이 같지는 않았다.

믹서의 원리는 절구보다는 맷돌과 비슷하다 할 수 있다. 즉, 맷돌은 곡식을 갈아서 가루로 만들 때나 물에 불린 곡식을 갈 때 사용되었으며, 그 구조는 곰보처럼 얽은 둥글넓적한 2개의 돌을 아래위로 겹쳐놓고, 아랫돌의 중심에 박은 중쇠에 윗돌 중심부의 구멍을 맞추어 윗돌에 짜인 구멍에 갈 것을 넣고, 윗돌 옆에 수직으로 달려 있는 맷손을 잡고 돌리면서 사용했다. 요즘도 전통음식점에서 쉽게 볼 수 있다.

한편, 맷돌은 물맷돌과 구멍맷돌의 두 종류로 나눌 수 있다. 구멍맷돌에는 한 구멍 맷돌 ·두 구멍 맷돌 ·네 구멍 맷돌 등이 있는데, 네 구멍 맷돌은 고구려 승려 담징이 발명했다.

물맷돌은 수로에서 떨어지는 물이 바퀴를 돌리고 그 힘을 받은 굴대가 윗 짝을 회전시키는 맷돌로서 서아시아에서 발명되어 중앙아시아를 거쳐 우리나라에 들어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 전기믹서는 1908년부터 생산 및 시판
믹서는 먹 거리를 칼날을 회전시켜 절단, 혼합, 분쇄, 마쇄하는 전동기기로서 가정용은 내용물을 넣는 용기와 전동기를 넣은 몸체로 되어 있으며, 전동기는 특히 기동력이 크게 설계되어 있다.

먹 거리를 넣는 부분은 밑바닥 부분에 스테인리스 철제의 회전 칼이 장착되어 있고, 내열유리제가 많다. 전동기는 매분 l만∼l만 6,000회 전후의 고속으로 회전하며, 컵 내면에 있는 돌기에 의해 효과적으로 교반된다.

용도는 주스, 과일즙, 어육 페이스트 등 실로 다양하다. 그 종류는 대량조리용의 케이크믹서, 교반용의 푸드 믹서, 빵 반죽용의 도우 믹서, 밀크 믹서 등 역시 다양하다. 믹서의 발명은 곧 소형·경량·강력모터의 발명에서 비롯되었다.

따라서 믹서의 발명가로 거론되는 토마스 에디슨, 피에르 베르당, 체스터 비치, 스티븐 포플로스키 등 수많은 발명가 중에서 체스터 비치가 믹서 발명의 1등 공신이라 할 수 있다.

체스터 비치는 실제로 소형·경량·강력모터를 발명하여 1908년 생산 및 시판까지 한 믹서계의 산증인이기도 하다.

오늘날의 현대화된 믹서는 1937년 미국에서부터 시판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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