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은 발명의 달이고, 19일은 발명의 날이다. 매년 과학의 달인 4월과 발명의 달인 5월은 과학과 발명의 열기로 넘쳐났으나 올해는 코로나19가 그 열기를 빼앗아간 것 같은 생각이 든다.

발명의 날은 올해로 55회를 맞는다. 발명의 날 제정은 1956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956년 8월 15일에 열린 제2대 대통령 취임식에서 이승만 대통령이 취임사를 통해 발명의 날 제정을 약속하면서 속도가 붙었다. 그 결과 1957년 2월 22일 제19차 국무회의에서 세종대왕의 측우기 반포일(1442년 5월 19일)을 발명의 날로 제정했다.

우리나라 역사상 가장 유명한 발명이나 발견이 이루어진 날을 선정하기로 하면서 활자발명의 날, 측우기 발명의 날, 이순신 장군의 거북선 발명의 날이 후보에 올랐는데 측우기는 서양보다 200년이나 앞선 발명이며 만든 사람과 날짜도 분명하므로 이 날을 삼는 것이 타당하다는 결론이었다.

발명의 날은 1957년 2월 26일 상공부 고시 제256조로 공포되었고, 같은 해 5월 20일(19일이 일요일이었던 관계로 20일 행사) 제1회 발명의 날 행사가 5,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대하게 개최되었다. 올해가 55회인 것은 중간에 발명의 날이 상공의 날에 통합되었다가 다시 부활되었기 때문이다.

금년 발명의 달과 발명의 날은 비록 코로나19로 그 열기가 조금 식기는 했지만 그 어느 해보다도 내부적으로 타오르는 열기는 뜨겁기만 하다. 지난해 우리나라 산업재산권(특허-실용신안-디자인-상표의 총칭) 분야는 경사의 연속이었기 때문이다. 등록특허 200만 건과 등록디자인 100만 건의 달성에 이어 연간 산업재산권 출원이 50만 건을 돌파한 것이다.

특허등록 200만 건 달성은 1946년 우리정부가 특허제도를 도입한 후 73년만의 성과로 미국·일본·중국·프랑스·영국·독일에 이어 세계 7번째였다. 또 연간 산업재산권 출원이 50만 건을 돌파는 1946년에 대한민국 첫 번째 발명이 출원된 이래 73년 만에 달성한 것으로 일본·미국·중국에 이은 세계 4번째였다.

참고로 산업재산권 50만 건을 돌파하는데 일본·미국·중국이 소요된  기간을 살펴보면 일본은 87년, 미국은 208년, 중국은 17년이 소요되었다. 중국이 17년 밖에 소요되지 않은 것은 무엇보다 인구가 14억에 이르려 자국인들의 출원도 많았지만 그보다는 세계 각국이 중국시장 진출을 위해 중국출원을 늘렸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세계를 강타한 코로나19 와중에서도 우리나라가 가장 괄목할만한 성과를 올리고 있는 것은 발명이었다. 진단키트는 세계가 부러워하는 발명이었고, 치료기술과 백신도 선진국들 못지않게 그 발명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발명의 달과 발명의 날을 맞아 우리 모두 함께 명심하자. 이미 오래전부터 발명은 개인은 물론 기업과 국가의 가장 큰 경쟁력이고, 그 소중한 경쟁력인 발명은 누구나 할 수 있다는 것을.

언필칭, 발명은 ‘지금까지 없던 기술이나 물건을 새로 생각하여 만들어 냄’이 아니고, 현재 존재하는 기술이나 물건을 ‘좀 더 편리하게, 좀 더 아름답게’하면 되는 것인데, ‘좀 더 편리하게, 좀 더 아름답게’ 하고자 하는 것은 인간의 본능이니만큼 발명은 누구나 할 수 있는 것이다.

왕연중
한국발명문화교육연구소장/前 유원대학교 발명특허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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