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7년 대한민국을 강타한 IMF위기. 생각하면 악몽이다. 매일 들려오는 소식이라고는 기업부도였고, 이로 인해 실업자가 넘쳐났기 때문이다. 그 무렵 필자에게 모 출판사에서 긴급을 요하는 원고청탁이 들어왔다. IMF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내용의 책을 내자는 것이었다.

시간이 지나면 실효성이 떨어지니 서둘러 200자 원고지 500매 내외의 원고를 마감해달라는 것이었다. 당시만 해도 하루 100매 이상의 글을 쓸 수 있는 힘이 있었고, 겁도 없이 글을 쓰던 시절이라 즉석에서 계약이 이루어졌다.

바로 이 책이 ‘IMF 위기 아이디어와 발명으로 극복하라’였고, 이 책은 나오자마자 장안의 화재가 되며 불티나게 팔려나갔다. 이후 필자는 여러 가지 이유로 경제위기가 닫쳐올 때마다 ‘아이디어와 발명으로 극복하자’고 신문과 잡지에 글을 썼고, 방송에 출연하여 강조하기도 했다.

이번에는 코로나 19 위기다. 경제뿐만 아니라 모든 분야가 위기에 처했고 소중한 생명까지 위협받고 있다. IMF 위기는 우리나라만의 위기였으나 코로나 19의 위기는 전 세계의 위기다. 그렇다면 코로나 19의 위기는 어떻게 극복해야 할까? 필자는 또 다시 ‘아이디어와 발명으로 극복하자’고 강조하고 싶다. 이 방법이 가장 좋은 방법이고, 달리 방법도 없기 때문이다.

우선 발명선진국을 중심으로 발명가와 과학자들은 치료제와 백신을 서둘러 발명해야 한다. 특히 현재 여러 나라에서 활발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으나 그 내용은 베일에 가려져 있다. 극비리에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발명에 성공하여 특허권을 획득하게 되면 막대한 수익을 올릴 수 있으므로 극비리에 진행할 수 있겠으나 이번만은 아니다. 하루라도 빨리 치료제와 백신을 발명하기 위해서는 모든 연구는 공개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정보를 공유하게 되면 모든 연구에 도움이 되고, 그 만큼 앞서 발명될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특허권을 주장해서도 안 된다.

기업과 개인도 크게 변해야 한다. 코로나 19는 완전히 종식되기 어렵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도 주춤했다가 가을 또는 겨울에 심해질 것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주장이다. 코로나 19 치료제와 백신이 발명된다하더라도 또 다른 바이러스의 등장을 준비해야한다.

그렇다면 기업과 개인이 해야 할일은 분명해졌다. 코로나 이후 우리나라를 비롯한 세계는 많은 변화가 올 것이다. 이에 대비하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아이디어와 발명이다.

이미 변화가 시작된 분야도 많다. 무인점포가 증가하고 유통은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급변하며 배달산업의 확대로 식문화도 크게 바뀔 것이 확실시 되고 있다. 교통도 대중교통은 감소하고 자가용-오토바이-자전거 등이 크게 늘면서 단체관광도 감소할 것이라는 예측도 있다.

또 영화관 등 실내에서 이루어지는 문화생활은 감소하고 야외에서의 새로운 레포츠문화가 각광을 받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측하고 있다. 이밖에도 모든 분야가 급변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제 새롭게 변화된 사회에 한발 앞서 뛰어드는 기업과 개인이 성공하는 시대가 열리고 있다. 그런데 코로나 19가 장기화되면서 많은 문제점들이 노출되었고, 사람들이 모이는 곳마다 앞 다퉈 ‘이런 것은 없을까?’ 또는 ‘이렇게 했으면 좋겠다.’ 등 수많은 아이디어들을 내놓고 있다.

발명으로도 부족함이 없는 아이디어들이다. 이 아이디어를 누가 먼저 좀 더 구체화하여 산업재산권(특허-실용신안-디자인-상표의 총칭)으로 출원하느냐가 성공을 좌우할 수도 있음을 명심하자.

왕연중
한국발명문화교육연구소장/前 유원대 발명특허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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