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즐쏘일 기술, 자연쇄석골재(흙) 배합조절만으로 지지력 10배 이상 향상”

[중소벤처기업의 꿈과도전│ 부시똘]

(주)부시똘(대표이사 김갑부-사진)은 건축물의 지반보강공사를 설계하는 기술기업이다.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있는 이 기업은 2016년 12월 설립한 스타트업이다. ‘맞물림과 마찰력’ 원리를 응용한 ‘퍼즐쏘일(puzzle soil)’이라는 독특한 기술로 짧은 기간에 괄목할 성과를 내고 있다.

김갑부 대표이사

- 친환경, 낮은 가격, 짧은 공사
건축물은 먼저 땅을 파고, 바닥을 단단하게 만드는 지반보강공사를 한 뒤 그 위에 세운다. 건축물이 땅바닥에 가하는 무게 때문에 안전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지금까지 지반보강공사에서는 인공물체를 혼합하는 공법을 주로 사용했다. 땅속에 그라우팅(액상으로 집어넣어 시간이 지나면 굳는 물체)을 주입하거나, 콘크리트 블록을 이용해 지반을 보강하는 공법이다. 그라우팅, 팽이공법, 말뚝공법 등이다.

부시똘의 퍼즐쏘일 공법은 인공물체를 사용하지 않고 순수 자연골재만으로 지반을 보강한다. 김갑부 대표는 퍼즐쏘일을 “맞물림과 마찰력 원리를 응용한 공법”이라고 설명한다. 자연쇄석골재(흙)의 입도를 조절한다는 것이다.

흙알갱이의 분포를 조절해 질서를 부여하고 맞물림 현상이 연속적으로 나타나도록(재밍) 만드는 것이다. 무질서한 흙알갱이의 배합비를 조절해, 맞물려 접촉하는 질서를 부여하는 기술이다. 김갑부 대표는 “흙알갱이의 맞물림을 잘 설계하면 땅의 단단함(지지력)이 10배이상 높아진다”고 말한다.

퍼즐쏘일은 환경친화적 공법으로 땅을 더 단단하게 만들어 지지력을 높인다. 게다가 가격도 낮고, 시공도 단순하며, 공사기간도 빠르다. 기존 공법처럼 시멘트 등 인공물체 양생시간이 필요 없어 시공이 끝나면 바로 다음 공정으로 넘어갈 수 있다. 2017년 NET신기술인증을 받았고 국내특허, 중국특허 인증을 받았으며 미국특허 출원중이다.

김갑부 대표는 “지반에 따라 다르지만 퍼즐쏘일은 기존공법 대비 가격은 30%~70%로 낮고 공사기간은 30%~50% 빠르다. 지반보강효과는 최대 100톤(40~50층 정도 건물)이상 지지력을 낼 수 있다.”고 설명한다.

- 학문적 연구도 진행 계획
퍼즐쏘일 공법은 (주)부시똘이 설계하고, 공사시공은 (주)퍼즐네트웍스, (주)퍼즐기초가 진행한다. 부시똘 창업 후 3년6개월 동안 300여개 현장을 시공했다. 괄목할 실적이다. 좋은 평가를 받다보니 경험한 고객은 계속 이 공법을 이용한다.

김갑부 대표는 “물류센터처럼 낮고 넓은 건축물, 5~10층 저층 건물, 20~40층 고층건물 중 지지력이 살짝 낮은 지반을 파일쏘일 공법으로 보강하면 큰 효과를 본다”고 설명한다.

부시똘의 꿈은 일반기업 처럼 매출, 수익을 높이는게 아니다. 기술기업이기 때문에 퍼즐쏘일이 기존 기술보다 한 차원 높은 기술로 인정받고 싶고, 여러 방향으로 확산하고 싶다.

그래서 기술개발을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퍼즐말뚝은 이미 국내특허를 받았고 내부골재의 맞물림으로 강도를 높이는 퍼즐콘크리트도 개발 중이다.

학문연구도 진행할 계획이다. 김갑부 대표는 “퍼즐쏘일 기술은 과거 우리민족이 쌓은 산성, 축대, 첨성대 등에 적용했으며 인도 공과대학에서도 비슷한 내용을 다룬 강의교재가 있고, 중동에서도 모래와 자갈을 배합한 전통기술이 있었다”면서 “국내외 여러 학자들과 다양한 사례를 모아 함께 연구하고 싶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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