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는 2011년 새해를 맞아 서울디지털단지와 관련한 주요 인사들과 인터뷰를 게재합니다. 이번호는 세 번째 순서로 구로구 이성 구청장의 인터뷰를 싣습니다.

<편집자 주>

“가리봉 개발, 업무?주거비율 조정 조속히 시작”
중소기업 자원지원, 청년인턴 확대 … 구로디지털단지역 인근 보행로 개선

 

 

가리봉균형발전촉진지구 개발 진행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데 구로구에서는 어떤 대책을 세우고 있습니까.

가리봉균형발전촉진지구개발 사업은 LH공사의 내부 사정으로 일시 중단했지만 조만간 정상적으로 사업이 추진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LH공사에서는 ‘사업성 개선방안 검토’ 용역을 최근 시행했습니다.

지금 LH공사가 공사진행을 주저하는 이유는 수익성이 낮다는 판단 때문입니다. 그래서 LH의 수익성을  다소 높이기 위해 업무시설과 주거시설의 비율을 조정해야 할 것 같습니다. 기존에 정했던 비율은 주거시설이 40%이고 업무지원시설이 60%입니다. LH공사, 주민대표, 우리 구청이 3자 협의해 주거시설 비율을 높여 추진할 예정입니다.

서울디지털단지 중소기업의 자금난 해소를 위해 구로구가 2011년부터 새롭게 실시하는 제도가 있다고 들었는데 어떤 내용인지 설명해 주세요. 

2011년 우리 구의 중소기업 지원예산은 총 156억원입니다. 2010년 47억원에서 3배 이상 늘렸습니다. 중소기업 자금지원사업은 100억원, 중소기업 육성자금은 56억원입니다.

중소기업 자금지원사업은 시중은행과 협력해 진행합니다. 은행자금을 융자지원해주고 우리 구에서는 이자차액을 보전해주는 형태입니다.

지원금액은 총 100억원으로 구로구에 주소 및 사업장을 두고 사업자등록을 필한 중소기업이 신청할 수 있습니다. 한 업체당 최대 3억원 이내로 지원받을 수 있습니다. 구청에서 지원해주는 보전금리는 3.5%이고 1년 거치, 3년 균등분할 상환방식입니다.

예컨데 은행 이자가 6%라면 구청이 3.5%를 보전해 주고 기업은 2.5%의 이자만 내면 되는 것입니다.

시중은행 협력자금과는 별도로 56억원의 중소기업 육성자금도 지원합니다. 역시 업체당 3억원의 대출이 가능하며 1년 거치, 3년 균등분할 상환방식입니다. 변동금리로 연 2.5% 정도의 이자가 적용됩니다.

구청장으로서 일자리창출에 관심이 많을 텐데 서울디지털단지와 연계한 일자리창출 방안이 있다면 설명해 주세요.

 
일자리 창출은 주민들의 행복과 직결됩니다. 저는 디지털단지 내 기업인들을 만날 때마다 ‘일자리를 만들어 달라’고 부탁을 드립니다.

지난달에는 한국산업단지공단 서울본부, 서울상공회의소 구로구상공회, (사)벤처기업협회 등과 일자리 창출을 위한 업무협약도 맺었습니다.

이 업무협약으로 일자리 창출을 위한 지역 네트워크가 만들어져 더 많은 일자리를 만드는 데 큰 힘이 될 것입니다.

작년 8월에는 조직을 개편해 일자리지원과를 신설했습니다.

우리 구에서 지원하는 청년인턴제도의 정규직 채용률은 90% 이상입니다. 2009년의 경우 인턴직을 이수한 79명 중 기업에서 정규직으로 채용한 인재가 74명입니다. 다른 구와 달리 구인업체가 구직자를 직접 채용하는 시스템의 성과입니다.

청년인턴제도의 혜택을 받는 구직자의 수도 확충했습니다. 2009년 100명에서 2010년 200명, 2011년에는 300명으로 늘렸습니다.

현재 개별 기업과 협약해 구민 채용시 행정상의 인센티브를 주는 방안을 검토 중입니다.

취업상담을 위한 창구도 대폭 확대했습니다. 지난해 11월 구청 1층 부동산정보과 민원실 내에 ‘취업정보은행’을 이전해 오픈하고 3명의 취업상담사를 상주시켜 주민들의 취업을 도와주고 있습니다. 새해부터는 15개 전 동 주민센터에도 취업상담창구를 설치해 청년실업자, 장애인, 어르신 등의 취업을 지원합니다.

구청 취업정보은행과 동 주민센터 취업상담창구에서는 디지털단지 내 기업들의 구인 정보를 구직자들에게 맞춤형으로 제공해 드립니다.

당선 직후 서울디지털단지 직장인을 위한 문화예술 프로그램 운영과 휴식 공간 확충 필요성과 추진방안에 대해 언급했는데 어떻게 추진하고 있는지 설명해 주세요.

디지털단지에서는 10만여 명의 젊은이들이 일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들이 즐길 문화공간이 전무한 실정입니다. 이런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디지털단지 지식산업센터(아파트형 공장) 지하에 예술극장을 유치하려고 합니다. 현재 동숭동 소극장 한두 곳을 구로로 옮겨 ‘구로창작센터’를 개설하는 방안에 대해 관계기관들과 협의 중입니다. 

야외상설 공연무대(Enter Box Stage)를 만드는 방안도 추진 중입니다. 상설무대가 만들어지면 연중 다양한 장르의 문화예술 행사를 통해 문화예술의 향기가 디지털단지에 스며들게 될 것입니다. 상설무대는 지역 문화예술인들의 발표회와 전시회, 기업홍보 활동 장소로도 이용됩니다.

5월부터는 런치 페스티벌도 운영합니다. 런치 페스티벌이 열리면 디지털단지 내 직장인들이 점심 식사 후 휴식 시간을 이용해 아티스트들의 수준 높은 공연을 관람할 수 있게 됩니다.

구로구의 독창적 축제인 초단편영상제에는 애니메이션 등 디지털단지의 산업, 문화적 콘텐츠를 결합하려고 합니다.

디지털단지의 보육시설 확충을 강조했는데 어떻게 추진하고 있는지 설명해 주세요.

보육시설을 신설하려면 까다로운 법규를 따라야 합니다.  ‘직장 외부에 설치하는 보육 시설은 반드시 1층에 자리잡아야 한다’ ‘버스터미널이 50m 내에 있으면 안 된다’ ‘사내 놀이터 설치가 어려울 경우 인근 놀이터는 도로법상 차도로 지정된 곳을 건너지 않아야 한다’는 등 300여 개의 법규를 통과해야 합니다. 이런 까다로운 절차 때문에 단지 내 보육시설은 영유아 79명과 120명을 정원으로 하는 2곳이 전부입니다.

서울디지털단지에는 약 1만개의 입주 기업에 13만여 명이 근무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구로구에서는 앞으로 지식산업센터를 신축할 때 보육시설을 설치하도록 유도할 예정입니다. 우선 몇 년 안으로 서울디지털단지내에 2곳의 보육시설을 신설할 예정입니다.

구로디지털단지역 인근 보행환경 개선사업은 어떻게 추진하고 있는지 알려주세요.

구로디지털단지역은 직장인을 중심으로 유동인구가 많고, 특히 출퇴근 시간에는 시간당 최대 8000명이 이용합니다.

지난달 국토해양부가 신안산선 복선전철 기본계획을 발표했습니다. 구로디지털단지 방향 출구가 3개에서 11개로 늘어날 것입니다.

우리 구는 구로디지털단지역 주변의 보행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행정안전부 예산 25억원을 지원받았습니다. 창조1길과 창조2길에 횡단보도를 확대 신설하고 양방향 차도인 창조1길을 일방통행으로 변경해 보행로를 넓힐 예정입니다. 보행자가 많은 시간에는 차량을 통제하는 ‘시간제 보행자 전용도로 제도’도 운영할 계획입니다.

올해 보행환경 개선작업이 마무리되고 신안산선 환승역사가 만들어지면 보행여건이 크게 개선될 것입니다.

서울디지털단지 CEO와 직장인들에게 새해 덕담을 해주세요.

올해 하시는 일들이 모두 성공하시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지역 주민들을 위한 일자리를 많이 만들어 주십시오. 그리고 미국의 록펠러나 빌 게이츠처럼 노블리스 오블리제를 생활화하셔서 주민들로부터 존경받는 분들이 되면 좋겠습니다.

우리 구도 일하기 좋고 떠나기 싫은 디지털단지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새해 건강하시고 복 많이 받으십시오.

대담 이상선 대표 / 정리 김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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