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같은 이야기지만 시중에는 3,000조가 넘는 유동자금이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하고 있다.

코로나 19로 인한 경제침체에서 벗어나기 위한 초저금리로 인해 적지 않은 유동자금이 부동산과 같은 비생산적인 부분으로 유입되다 보니 많은 문제점도 발생하고 있다.

그렇다면 이 많은 유동자금을 어디에 투자해야 할까? 정부도 대책 마련에 나섰다. 

솔직히 필자는 이 분야의 문외한이라 발명품 외에는 답을 제시할 능력이 없다. 그래서 특허청이 지난 6월 특허청 페이스북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내용을 중심으로 생각해보기로 했다.

‘과거로 돌아가 100만 냥이 있다면 투자하고 싶은 선조들의 발명품은 무엇입니까?’

실로 엉뚱한 질문이었다. 특허청은 지난해 IP 금융 1조 원 시대 개막의 의미를 담아 우리 선조들의 대표 발명품 10가지, 즉 목판인쇄술-금속활자-온돌-상감청자-거북선-신기전-홍삼-동의보감-측우기-자격루 중에서 2가지를 선택해 투자이유 등 댓글을 올리도록 했다. 설문 조사에는 누리꾼 831명이 참여하여 1,600개가 넘는 유효응답을 얻었다.

과연 어떤 결과가 나왔을까?  1위는 온돌이었다. 온돌은 전체 투자자금의 29%를 차지했다. 투자이유는 ‘지금도 사용하는 생활필수템, 고유의 과학적인 난방방식으로 기술수출 가능, 효율적-경제적이면서 아랫목에 음식도 보관 가능’등 이었다.

2위는 거북선으로 전체 투자자금의 21%를 차지했으며, 투자이유는 ‘아무리 좋은 투자처도 침략에 대한 리스크를 배제할 수 없는 만큼 국방이 최우선, 어떤 나라도 만만하게 볼 수 없는 나라로 만들고 싶어서’등 이었다.

3위는 동의보감으로 전체 투자자금의 17%를 차지했으며, 투자이유는 ‘코로나19 사태보다 더 무서운 과거의 역병을 치료해 줄 수 있을 것 같아서, 한의학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리고 싶어서’등 이었다.

4위는 금속활자로 전체 투자자금의 15%를 차지했으며, 투자이유는 ‘정보를 기록하고 확산하는 데 획기적 변화의 계기가 된 발명품, 더 많은 책이 만들어져 교육의 질이 높아졌을 것’등 이었다.

5위에 선정된 홍삼(5%)에 대해서는 ‘외국인들이 한국을 방문하면 꼭 사가는 제품’ 등이 투자이유였다. 

6위에 선정된 신기전(4%)에 대해서는 ‘신기전 로켓 같은 기술을 더 발전시켜 우리나라가 우주개발 선두에 이었으면 좋겠다’였다.

이밖에 7위는 상감청자(3%), 8위는 측우기(3%), 9위는 목판인쇄술(2%), 10위는 자격루(1%) 순이었다.

필자는 설문 조사 내용을 살펴보면서 지금도 발명품이 가장 좋은 투자처이고, 투자방법은 누리꾼들의 투자이유가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철저한 연구와 분석에 따라 투자처와 투자방법을 찾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번 설문 조사에서 나타난 결과도 참고하여 유동자금이 발명품에 투자되었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

왕연중
한국발명문화교육연구소장 / 前 유원대학교 발명특허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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