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는 2011년 새해를 맞아 서울디지털단지와 관련한 주요 인사들과 인터뷰를 게재합니다. 이번호는 네 번째 순서로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 박영서 원장의 인터뷰를 싣습니다.

<편집자 주>

 

“서울디지털단지 기업에 슈퍼컴퓨팅 지원 확대”
 KISTI, 과학기술 정보유통과 정보분석도 수행…기술ㆍ제품의 시장 정보 제공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에 대해 간략히 설명해 주세요.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 ; Korea Institute of Science and Technology Information)은 국가 과학기술 R&D 인프라의 체계적 구축을 통한 국가 경쟁력 확보를 목적으로 하는 정부출연 연구기관입니다. 1962년 한국과학기술정보센터(KORSTIC)로 출발한 KISTI는 크게 ▲전 세계의 방대한 과학기술 및  관련 산업 시장정보를 수집해 ‘유통’하고 ▲그 정보들을 첨단 분석기법을 통해 ‘분석’하여 R&D연구자 및 기업에 제공하며 ▲‘슈퍼컴퓨터와 초고속연구망’ 등 첨단 연구환경을 구축해 연구자들이 보다 빠르고 뛰어난 연구성과를 도출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업무를 맡고 있습니다. 

정보가 중소기업 경영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갈수록 커지는 것 같은데 얼마나 중요한지 설명해 주세요.

중소기업은 필요한 인력을 모두 보유하지 못합니다. 부족한 부분을 이미 만들어진 정보로 채워야 합니다. 대기업보다 정보 의존율이 훨씬 높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보를 확보하고 활용할 수 있는 정보전문가 역시 대부분 없습니다.

중소기업에게 있어서 ‘한 번 실수는 병가지상사’라는 말은 통하지 않습니다. CEO의 잘못된 결정 한 번으로 기업이 사라지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때문에 광범위한 첨단정보를 정보분석 전문가들이 분석해 제공함으로써, CEO들이 현명한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KISTI가 중소기업에 제공하는 정보도 이러한 분석정보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KISTI의 핵심 기능 3가지가 과학기술 정보유통, 정보분석, 슈퍼  컴퓨터라고 앞서 말씀해 주셨습니다. 서울디지털단지 중소기업에게 지원할 수 있는 사업은 어떤 것인지 설명해 주세요.

매우 광범위합니다. 중소기업 모두에게 제공되는 것도 있고, 특정 중소기업을 선정해서 지원하는 사업도 있습니다.

KISTI의 모든 중소기업 지원사업은 과학기술정보협의회(ASTI)를 중심으로 추진됩니다. ASTI는 KISTI를 중심으로 중소기업 관계자, 대학교수, 연구자, 정부기관 관계자들이 함께 역량을 모아 중소기업 성공을 도모하는 협의체로, 2011년 현재 12,000여명의 위원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우선 12,000명(기업) 즉 ASTI 위원 전체를 대상으로 ▲NDSL(http://www.ndsl.kr)을 통해 전 세계의 과학기술 논문·특허·연구보고서·산업표준·인력·사실정보 등에 관한 매우 다양하고 전문성이 뛰어난 9천만 여건의 정보를 제공하고 ▲NTIS(www.ntis.go.kr)를 통해 우리나라 15개 부처·청에서 추진하는 국가R&D사업에 관한 모든 정보(과제, 참여인력, 연구성과, 장비·기자재 등)를 통합제공하며 ▲미리안(http://mirian.kisti.re.kr) 개인화시스템을 이용해 관심분야에서 새롭게 생성되는 정보들을 자동제공하고 있습니다.

2000명(기업) 위원을 대상으로 ▲1,500여 기업에게 맞춤형 기술 및 시장정보를 제공하고 ▲ASTI 위원 400여 명에게 슈퍼컴퓨팅 커뮤니티 활성화 및 슈퍼컴퓨팅 교육기회를 제공하며 ▲찾아가는 맞춤형 세미나를 통해 기업의 정보활용 능력을 극대화시키고 있습니다.   

또한, 200명(기업) 위원을 대상으로 ▲‘연구원 1인 1사 정보지원 체제 구축사업’ 지원 ▲지역별, 분야별 클러스터에 담당 연구원을 지정해 맞춤형 지원을 할 수 있도록 하는 체계 구축 ▲중소기업청 R&D기획 관련사업이나 대학 기업체 기술가치평가사업 등 산학연관 연계사업 지원 등이 이뤄집니다.

20명(기업) 위원을 대상으로 ▲유망아이템발굴지원 ▲슈퍼컴퓨팅 활용 R&D 지원 ▲Tech2Global Market 프로젝트 지원 등을 추진합니다.

KISTI는 세계 20위권의 슈퍼컴퓨터를 보유, 운영하고 있습니다. 서울디지털단지 중소기업들이 슈퍼컴퓨터를 이용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주로 어떤 분야의 기업들에게 유용한지 설명해 주십시오.

 
지난해 말부터 공식 가동을 시작한 KISTI 슈퍼컴퓨터 4호기는 324테라플롭스(TFLOPS)의 연산처리 성능을 가진 세계 20위권 슈퍼컴퓨터입니다. 쉽게 말해 고성능 PC 11,000여 대를 동시에 구동하는 것과 같은 성능이며, 이 시스템을 이용하면 우리나라 인구 5천만 명 전체가 10년 이상 계산기를 두르려 수행할 연산을 단 1분 만에 수행할 수 있습니다.

기존에는 국가 현안과제를 비롯한 기초과학 R&D에 대부분의 슈퍼컴퓨팅을 집중하고, 기업의 R&D에 활용되는 자원은 일부에 지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올해부터는 기업지원 부분을 크게 확대해 보다 많은 중소기업들이 빠른 시간 안에 높은 기술력을 보유할 수 있도록 돕겠습니다. 기초과학지원과 기업지원을 슈퍼컴퓨팅 양대산맥으로 잡고 사업을 추진할 생각입니다.

또한 세계 최고 수준의 슈퍼컴퓨터 가시화 시스템인 피카소를 활용해 영화사와 드라마제작사들이 첨단 컴퓨터그래픽스 기술을 적극 활용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KISTI는 이미 ‘국가대표’, ‘해운대’와 같은 영화를 통해 파카소의 역량을 알려왔습니다. 더불어 슈퍼컴퓨터로 시뮬레이션 한 데이터를 곧바로 실물사이즈의 첨단 가시화환경을 통해 보여줌으로써 다양하고 완성도 높은 디자인을 확보할 수 있도록 해주는 사업도 강화하겠습니다.

슈퍼컴퓨터 응용이 보편화된 분야는 각종 유동해석, 나노 등 미시단위 연구, 거대규모 연구, 컴퓨터그래픽 등입니다. 더 자세한 것을 알고 싶으시면 KISTI 슈퍼컴퓨팅 본부 응용지원팀(042-869-0561)으로 연락하시거나 KISTI 슈퍼컴퓨팅본부 홈페이지(http://www.ksc.re.kr) 사용자마당을 활용하시면 됩니다.

KISTI가 2011년엔 서울디지털단지 중소기업 발전에 의미 있는 역할을 하면 좋겠다는 요구가 있는데 어떤 계획이 있으십니까.

서울디지털단지는 국내 최대 규모의 중소기업 집적지역입니다. 당연히 KISTI의 집중 지원지역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올해 KISTI는 서울디지털단지 중소기업의 주력제품 개발과제에 대한 관련시장의 수요와 현황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이에 신속하게 대응하여 초기시장 진입과정의 애로를 극복하고, 성공적인 기술사업화의 가능성을 높임으로써 서울디지털단지 중소기업의 경쟁력 제고에 기여하고자 합니다.

정보조사 인력이 부족하고, 글로벌 산업정보네트워크 접근이 불리한 서울디지털단지 중소기업의 핵심기술, 주력제품에 대한 산업시장 정보를 체계적으로 분석 제공 할 것입니다.

이를 통해, 서울디지털단지 중소기업의 핵심기술과 주력제품의 고도화, 차별화로 핵심역량을 갖춘 기업으로의 성장발전에 조력하여 경제발전에 기여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입니다.

서울디지털단지 입주기업 CEO와 직장인들에게 새해 덕담을 해주세요.

중소기업은 국가 산업의 허리입니다. 중소기업이 탄탄하게 받쳐주지 않으면 대기업도 제 역량을 발휘할 수 없습니다.

KISTI는 2008년부터 중소기업을 핵심 고객으로 정하고 집중적인 지원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KISTI의 노력과 지원이 틀림없이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확신을 가져주시면 좋겠습니다. 그만한 역량이 있고 의지 또한 강한 기관입니다. KISTI와 함께 2011년에는 서울디지털단지 입주기업 모두가 성공의 기쁨을 누릴 수 있기를 바랍니다.

대담 이상선 대표 / 정리 김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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