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사다난. 사람들이 매년 한 해를 보내며 가장 많이 사용했던 말이다. 필자도 예외가 아니었다. 그런데 올해처럼 다사다난했던 해는 흔치 않았던 것 같다.

지난해의 아프리카돼지열병으로 조금은 어수선하게 열린 한해이기는 했지만 그래도 나름대로 희망찬 한 해를 시작하였다. 정부는 사상 최대의 예산으로 일자리 창출 등 희망찬 계획으로 한해를 열었고, 수많은 기관 및 단체들도 신년인사회를 개최하는 등 희망찬 한 해를 시작하였다.

그러나 그것도 잠깐. 중국은 지난해 12월 31일 후베이성의 우한에서 폐렴환자 27명이 발생했다고 보고했고, 이후 그 원인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밝혀지면서 코로나 19라 부르게 되었다.

그 사이 1월 14일에는 태국에서 첫 코로나 19 확진자가 발생했고, 1월 16일에는 일본에서도 확진자가 발생한 데 이어 1월 20일에는 우리나라에서도 확진자가 발생했다. 그 이후 코로나 19는 빠른 속도로 전 세계를 공포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다.

여기에서 새해 희망찬 계획들은 하나하나 무산되기 시작했고 급기야 긴급재난지원금 지원을 위한 추경까지 편성하기에 이르렀다. 어느 전문단체도 전문가도 예상하지 못했던 만큼 그 충격은 실로 컸다. 사람들은 IMF 이후 최대의 위기라고 입을 모았다. 그러나 세월은 흘러 연말이 되었다.

이제 아무리 힘들고 어려워도 한해를 결산하고 새해를 계획해야 한다. 정부와 기업 및 단체는 물론 소상공인 그리고 프리랜서까지도 결산과 계획은 필수다.

‘내일 지구의 종말이 온다 해도 나는 오늘 한그루의 사과나무를 심겠다.’
철학자 스피노자가 한 말이라고 전해지기도 하고 종교개혁자 마르틴 루터가 한말이라고 전해지기도 하지만 지금 이 시점에서 누가 말했느냐는 중요하지 않다.

이 말을 생각하며 이번 코로나 19위기를 슬기롭고 지혜롭게 넘기고 코로나 19가 종식된 이후를 준비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이다.

상상을 초월하는 인명피해와 경제적 손실을 경험한 만큼 두 번 다시 같은 일을 당해서는 안 되며, 그러기 위해서는 사전에 예상되는 재앙에 대해 철저히 준비하는 것 외에는 달리 방법이 없다. 즉 관련 과학기술과 발명을 미리미리 하여 축적하는 것이다.

유사이래 인류는 수많은 재앙을 경험했고, 그 재앙을 슬기롭고 지혜롭게 극복했다. 여기에서 ‘슬기롭고 지혜롭게’가 곧 과학기술과 발명이었다. 그리고 그 과학기술과 발명은 엄청나게 발전하여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열만큼 축적되어 있다.

이런 측면에서 바라보면 이번 코로나 19의 재앙은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들의 책임이 크다 할 수 있다. 경제적으로 풍요한 선진국들이 언제 다가올지 모르는 재앙 대비하여 백신과 치료제 발명에 앞장서지 않으면 어느 나라가 앞장설 수 있겠는가.

중도국과 개도국 그리고 기업도 책임을 느껴야 한다. 과학자와 발명가 그리고 개인도 마찬가지다. 앞서 지적했듯이 우리에게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열만큼 많은 과학기술과 발명이 축적되어 있는 만큼 재앙에 대비하여 그 과학기술과 발명을 개선하여 다양한 생활용품의 생산을 준비했어야 했다.

아직도 늦지 않았다. 언제부터인가 모든 분야를 4차 산업혁명과 연관하여 연구했다면 이제 코로나 19와 같은 바이러스 감염예방 및 면역력 증가와도 연관하여 연구하면 될 것이다.

올해의 다사다난이 교훈이 되어 각종 재앙에 대비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

왕연중
한국발명문화교육연구소장 / 前 유원대 발명특허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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