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축년 소띠 새해가 밝았다. 코로나 19의 악몽으로 기억하기조차 싫은 지난해를 보낸 만큼 올해는 코로나 19가 퇴치되어 새롭게 출범하는 한 해가 되었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

지난해 필자는 신년 칼럼에서 자녀-일자리-산업재산권 등 세 분야에서의 다산(多産)을 강조했다. 이것만이 당시 우리가 처한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올해는 무엇을 강조할까. 지인들과 전화통화를 통해 안부를 묻고 새해 소망을 물었다. 지인들의 소망은 필자와 거의 일치했고 한결같이 소박했다. 질병-실업자-분쟁 없는, 즉 3무(三無)만이 지금 우리가 처한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첫째는 질병이 없는 것이다. 예전에도 질병은 자주 발생했지만 코로나 19처럼 단숨에 전 세계를 공포의 도가니로 몰아넣은 것은 없었다. 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인류는 미래를 예측할 수 없다. 쉬운 일이 아니겠지만 이제 우리나라도 발명과 과학기술개발에 과감한 투자를 해야 한다. 발명과 과학기술만이 질병 없는 사회를 열 수 있고 코로나 19 이후 경제회복의 원동력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둘째는 실업자가 없는 것이다. 코로나 19는 너무나도 많은 일자리를 빼앗아 가버렸고 이 같은 상황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우선 더 이상의 실업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대책을 마련하고 비대면 시대에 맞는 일자리 창출이 무엇보다 시급하다. 이 또한 쉬운 일은 아니다. 그래서 정부와 전 국민이 지혜를 모아야 할 때다.

브레인스토밍처럼 우선 나올 수 있는 모든 아이디어를 모으는 것이다. 때로는 상식을 벗어난 엉뚱한 아이디어와 꿈같은 아이디어도 모을 때다. 실현 불가능하다고 거들떠보지도 않는 자세는 금물이다. 지금까지 발명과 과학기술은 엉뚱하고 꿈같고 실현 불가능하다고 믿었던 아이디어를 실현하며 4차 산업혁명 시대까지 열었기 때문이다. 새처럼 하늘을 날고 싶은 생각과 말(馬)처럼 빨리 달리고 싶은 생각 그리고 물고기처럼 바다를 헤엄치고 싶은 생각도 처음에는 실현 불가능했지 않은가. 그러나 모두 실현되었다.

셋째는 분쟁이 없는 것이다. 새해에는 모든 분야의 분쟁을 멈추고 전 국민이 하나가 되어 코로나 19 퇴치와 경제회복을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 1997년 IMF 위기 당시 금 모으기 운동은 모여진 금도 위기 극복에 도움이 되었지만 이에 못지않게 큰 도움이 되었던 것은 전 국민이 분쟁 없이 하나가 되어 최선을 다한 것이었다.

위 3무는 정부의 노력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다. 국제적인 문제도 있고 전 국민이 함께 노력하고 협조해야 할 문제도 있기 때문이다. 그래도 해야 한다.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고 하지 않은가. 우선 자기 분야에서 할 수 있는 것부터 해결하는 자세가 필요하고, 이 같은 노력이 모이다 보면 태산만큼 클 수 있다고 믿고 소띠해 소처럼 뚜벅뚜벅 전진해 나아가자.

왕연중
한국발명문화교육연구소장 / 前 유원대 발명특허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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