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19가 1년 이상 계속되면서 인간은 물론 기업도 면역력과 경쟁력의 중요성을 새삼 깨닫게 되었다. 물론 코로나 19와 같은 신종 바이러스는 예고 없이 쓰나미처럼 밀려와 손쓸 겨를도 없었지만 독감 등 대부분의 바이러스 질환은 예방 접종을 통해 그 피해를 없애거나 크게 줄이고 있다.

사실 코로나 19도 과학기술과 발명이 크게 발달하고 경제력이 풍부한 선진국들이 사전에 신경을 썼다면 미리 백신과 치료제를 개발할 수도 있었다. 전 세계의 정치와 경제를 선도하는 선진국이라면 마땅히 신종 바이러스의 출현에 대비했어야 했다.

인간의 면역력은 평소의 철저한 건강관리와 예방 접종으로 이루어진다. 예방이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에 대비하여 치료제의 개발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또 인간의 경쟁력은 건강이 뒷받침되면서 끊임없이 창출하는 창의력, 즉 과학기술과 발명이다. 실제로 인간은 원시시대에는 자연과 더불어 살았지만 문명시대 이후는 과학기술과 발명과 더불어 살아왔다.

이제 소상공업-중소기업-대기업도 인간처럼 면역력과 경쟁력을 기른 기업만이 경쟁에서 승리할 수 있고, 코로나 19와 같은 재앙도 이겨낼 수 있다. 코로나 19가 종식되면 코로나 19보다 무서운 바이러스 질환이 역시 쓰나미처럼 밀려올 수도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주장이다. 설마는 금물이다. ‘설마가 사람 잡네’라는 속담도 있고 영화도 있지 않은가.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필자는 IMF 위기 때 ‘IMF 위기 아이디어와 발명으로 극복하라’는 단행본을 펴낸 데 이어 같은 제목의 칼럼을 신문-잡지-인터넷에 기고했고 방송도 했다.

또 지난해 코로나 19 확진자가 발생했을 때는 ‘코로나 19 위기 아이디어와 발명으로 극복하라’ 칼럼을 신문-잡지인터넷에 기고했다. 이유는 간단했다. 이것만이 기업의 면역력과 경쟁력을 기르는 유일한 방법이기 때문이다.

특허청도‘위기를 기회로’로 전환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고, 지금도 앞으로도 최선을 다하고 있다. 특허청에 따르면 지난해 코로나 19로 인한 어려운 경제여건 속에서도 지식재산권 출원이 연간 557,229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출원인 유형별로 살펴보면 중소기업-개인-대학 및 공공연-대기업 순으로 출원량이 증가했고, 중소기업은 특허-상표-디자인 출원에서 17.8%의 증가세를 보이며 전체 지식재산권 출원을 견인했다.

이는 중소기업이 시대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한 결과로 해석된다. 산업 분야별 출원 동향을 살펴보면 코로나 19 대응과 비대면 기술 분야에서 상대적으로 더 높은 출원 증가율을 나타냈다. 이 같은 통계는 우리 기업이 면역력과 경쟁력을 동시에 기르기 시작했다 할 수 있다. 차제에 더욱 박차를 가해야 한다.

특허청의 2021년 새롭게 달라지는 지식재산제도를 살펴보면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핵심자산인 지식재산을 더 강력하게 보호하고, 지식재산권 분야에서 중소-중견기업을 지원해 코로나 19 피해를 최소화하며, 지식재산권을 용이하게 확보할 수 있도록 출원인의 편의를 개선하기로 했다.

특허청뿐만 아니라 정부의 다수 부처도 다양한 지원제도를 마련하였다. 만족할만한 수준이 아니더라도 각종 지원제도를 최대한 활용하여 기업의 면역력과 경쟁력을 기를 것을 당부드린다. 첫술에 배부를 수는 없는 것이다.

왕연중
한국발명문화교육연구소장 / 前 유원대 발명특허학과 교수
저작권자 © 감탄시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