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2종뿐” VS “검사하니 더나와”

국내 첫 담배소송 과정에서 KT&G가 쓰는 첨가물이 도대체 몇 가지인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상당수 담배 첨가물은 인체 유해성이 학계에서 빈번히 지적됐음에도 실태파악조차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

KT&G는 현재 담배 제조에 쓰는 첨가물 242가지의 목록을 공개한 상태다. 미국의 담배회사들이 599종을 공개한 데 비하면 눈에 띄게 적다. 이에 대해 KT&G 측은 “599가지는 미국 담배회사들이 쓰는 첨가물을 모두 합했기 때문에 많아 보이는 것”이라며 “우리는 242종이 거의 전부”라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원고인 흡연피해자 측은 “회사별로도 500~600종씩은 사용한다”며 “더 많은 첨가물이 있지만 (KT&G가) 밝히지 않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사실 KT&G는 법정에서 이미 자사 첨가물이 몇 종인지 ‘고백’한 바 있다. 2008년 3월 열린 서울고등법원 재판에서 KT&G 측 박교선 변호사는 2008년 12월 16일 서울고등법원 변론에서 “600종의 첨가물을 쓴다고 하지 않았느냐”는 원고측 배금자 변호사의 주장에 “580여종 아니냐고 그랬지 600여종이라고 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다시 242종이 전부라고 하는 것은 ‘말바꾸기’인 셈이다.

지난 2009년 9월 공주대 약물남용연구소의 신호상 교수는 시중에 판매중인 레종, 에쎄, 원, 시즌 등 5종류의 담배의 성분을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내일신문 이재걸 기자 claritas@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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