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눈 관리, 겨울철이 관건!

겨울철 건조주의보!
피부와 기관지, 눈 모두 취약

한파가 이어지는 요즘, 겨울철 각종 질환이 기승을 부린다. 날이 춥다 보니 외출 전 준비 시간도 길어진다. 행여 매서운 바람에 피부라도 틀까 수분크림 듬뿍 발라주고, 추운 날씨에 감기라도 걸릴까 머플러와 부츠 등으로 머리부터 발끝까지 꽁꽁 싸매는 건 기본, 길가에 쌓인 눈에 피부라도 상할까 자외선 차단제도 겹겹이 바른다. 이제 준비 끝? 잠깐~ 한 가지가 빠졌다. 바로 건조해진 눈에 넣을 인공 누액이다. 전문의들은 겨울철 빼놓지 않고 관리해야 할 곳으로 눈을 꼽는다.

삼성서울병원 안과 정태영 교수는 “안구건조증은 대기가 건조한 겨울과 봄철에 악화될 수 있다 “고 조언한다. 실내외가 건조한 겨울에 건조해지는 게 피부뿐만 아니라는 얘기다. 건조함이 심해지면 피부에서 간지러움이 유발되듯 건조한 기운은 눈가는 물론, 눈물 생성에도 영향을 미친다.

안구 건조뿐만 아니라 겨울철 자외선으로 인한 시력 보호도 신경 써야 할 대목. 여름철 외출 시 꼭 챙기는 선글라스처럼 겨울철 눈이 많이 쌓인 곳에 갈 때는 반드시 고글부터 챙기라는 게 전문의들의 조언이다.

실내에서는 건조증 조심,
야외에서는 자외선 조심!

한 대학병원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4년 사이에 안구건조증 환자가 절반 이상 증가했다고 한다. 이제 안구건조증은 40세 이상 인구의 6퍼센트, 65세 이상 인구의 15퍼센트에서 나타나는 비교적 흔한 안과 질환이 되었다. 눈물 생산이 감소되는 노인, 폐경기 이후의 여성, 자가면역질환, 흡연 등이 안구건조를 일으키는 위험 인자들. 여기에 하나를 더한다면 겨울철 건조한 실내 환경이다.

난방기를 종일 틀어놓는 겨울철 실내는 안구 건조 증상이 악화되기 쉽다. 안구건조증은 사람마다 느끼는 증상이 다른데, 이는 우리 눈의 표면에 건조함을 느끼는 감각기가 없기 때문이다. 다만 모래알이 구르는 듯한 이물감, 비눗물이 들어간 듯한 작열감, 콕콕 찌르듯 아픔과 가려움, 뻑뻑함, 안구 피로 증상 등이 안구건조증 환자들이 자주 호소하는 증상이다. 정태영 교수는 오랫동안 안구건조증 환자를 문진해본 결과 몇 가지 공통점을 발견했다고 밝힌다.

어떤 행동이나 환경에 따라 증상이 악화되는데, 그중 하나가 건조한 실내 환경이라는 것. 안구건조증이 나타나면 이물감이 심해지고 눈앞도 뿌옇게 보이며 눈물도 줄어 각막에 염증 과 손상을 일으키기 쉬운데, 중요한 건 완치가 어렵다는 사실이다. 심한 경우 눈에 심각한 손상이 이어질 수 있으므로 전문의 진료는 필수다.

반짝반짝 빛나는 하얀 눈도 눈 건강을 위해 조심해야 할 대상이다. 바로 눈을 통해 반사되는 자외선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스키장처럼 눈이 가득 쌓인 설원은 자외선의 80퍼센트 이상을 반사시킨다. 일반 아스팔트의 자외선 반사량이 4~11퍼센트임을 감안하면 어마어마한 양이다. 이렇게 반사된 자외선이 눈에 닿으면 눈이 시리고 눈물이 과도하게 나오면서 눈 뜨기가 힘들어질 수 있고, 더 나아가 설맹증(자외선으로 각막에 염증이 일어나 일시적으로 시력이 상실되는 증세), 각막 화상(장시간 강렬한 자외선에 노출될 때 각막이 타는 증상)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심지어 백내장, 망막염, 황반변성 같은 심각한 질환의 발병 위험을 높일 수 있으므로, 반드시 설원에서 눈을 보호해야 한다.

겨울철 올바른 생활 습관으로
시력 보호에 나서야

보다 심각한 건 눈이라는 기관이 한번 다치면 원상 복구가 어렵다는 사실이다. 그만큼 눈 건강에 있어서 예방은 필수. 생활 습관만 잘 지켜도 겨울철 안과 질환에서 눈을 보호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우선 안구건조증으로부터 눈을 보호하려면 실내 습도에 신경 써야 한다. 환경을 습하게 만들어 눈물이 증발하지 않도록 하는 것. 가습기를 틀어주거나 하루 3회 정도 환기 등으로 방의 온도를 조금 낮춰주는 것도 방법이다. 적절한 실내 온도는 18~21도, 실내 습도는 60퍼센트다. 모발 염색 및 건조기 사용, 스프레이, 담배 연기 등도 눈의 건조를 자극하므로 피하는 게 좋다. 평소 과일과 채소 등의 수분을 충분히 섭취해주는 것도 눈의 건조를 막는 습관이다.

미국안과학회에서는 하루 8잔 정도 물을 마시는 것도 눈 건강을 위해 필요하다고 권한다. 행여 컴퓨터 작업을 과도하게 했다거나 아침에 눈 뜨기가 괴롭다면 외출 전에 인공 누액을 한두 방울 넣어주는 것도 효과적이다. 더불어 스키장 등 설원 가득한 곳에 갈 때면 반드시 UV 기능이 있는 고글 지참도 잊지 말자.


건조한 겨울 실내 환경 시  주의해야 할 질환

만성 기관지염 기침이나 가래가 1년에 3개월 이상, 2년 계속된다면 만성 기관지염을 의심해야 한다. 기관지가 약할 경우 갑자기 떨어진 기온이나 실내 습도로 그 증상이 악화될 수 있다. 차갑고 건조한 공기가 기관지를 자극해 기침을 발생시키고, 반복되면 기관지가 예민해져 만성 염증을 몰고 올 수 있다.

피부 건조 건조한 겨울 문제가 되는 경우는 건성 피부다. 하지만 지성피부라 해도 각질층의 수분 함량이 줄어드는 피부 건조에서 100퍼센트 자유로울 수는 없다. 특히 우리나라의 겨울철 기후는 상대습도가 낮아 피부 건조를 유발하기 쉽다는 지적도 있다. 물과 비타민 섭취를 늘리고, 샤워의 횟수와 시간을 줄이는 노력이 필요하다.

 

미즈내일 문영애 리포터 happymoon3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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