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 금발이 너무해

 

기간 3월 20일까지
장소 코엑스아티움
등급 초등학생 이상  
관람료 5만~9만 원
문의 02-738-8289

 

브로드웨이 라이선스 뮤지컬 <금발이 너무해>는 국내 초연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관심과 사랑을 받았을 뿐만 아니라 상업적인 면에서도 성공한 사례 중 하나다. 화려한 캐스팅과 유쾌한 스토리, 다양한 뮤지컬 넘버를 통해 관객들의 사랑을 받았다.

뮤지컬은 10대에게 다소 접근하기 어려운 분야였지만, 작년 <금발이 너무해>는 소녀시대의 제시카를 주인공 ‘엘 우즈’역으로 캐스팅하여 많은 10대를 공연장으로 불러 모았다. <금발이 너무해>는 제목부터 캐릭터와 상황까지 지극히 미국적인 작품이기 때문에 한국 관객들이 이해할 수 없는 코드는 과감히 수정하고 동시대성을 갖추기 위해 여러 부분을 고치는 작업이 진행되었다.

1막에서 미용사 ‘폴렛’이 부르는 ‘아일랜드’라는 곡은 사랑에 대한 자신의 가치관을 노래하는 ‘러브’로 수정되었는데, 미국인에게 동경의 공간인 아일랜드가 우리에겐 전혀 와 닿지 않았기 때문. 그녀의 이상형 역시 대표적인 아이리시 이름 ‘브랜든’에서 미용 제품 상표인 비달 사순의 ‘비달’로 바꾸었다. 2막 법정 신에 등장하는 ‘게이 or 유로피언’이라는 곡은 미국인의 입장에서 유럽인의 특성을 풍자한 노래지만, 우리 입장에서는 그 둘의 차이를 별로 느낄 수 없다는 점에 착안하여 ‘게이 or 발레리노’로 교체했다.

이런 수정 작업들은 극중 재미를 유발하는 장면들로 거듭나 <금발이 너무해>가 더욱더 관객에게 어필할 수 있는 뮤지컬이 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이 장면들을 눈여겨본다면 더욱 즐거운 관람이 될 것이다.

미즈내일 박선순 리포터 ss726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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