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회전 운전자에 스마트 보행자 알림, GPS로 발달장애인 실종예방 등 올해 4개 신규서비스

# 성동구 용답동에 사는 A씨는 며칠 전 늦은 밤 용답초등학교 앞 이면도로를 운전해 지나고 있었다. 골목길에 차량도 보행자도 없는 걸 확인하고 어린이보호구역 제한속도인 시속 30㎞보다 조금 속도를 낸 순간, 정면에 보이는 전광판에 빨간색으로 '37'이라는 숫자와 A씨의 차량 영상이 나타났다. 놀란 A씨는 즉시 속도를 줄였다. A씨는 사람이 없다는 이유로 어린이보호구역 안에서 속도를 낸 스스로에 대해 반성하고, 반드시 제한속도를 지켜야겠다고 다짐했다.

# 양천구에 사는 B씨는 학원 때문에 늦은 시간 귀가하는 고등학생 딸을 둔 학부모다. 집 앞 골목길에 CCTV와 보안등이 설치돼 있지만 불안한 마음에 매일 큰 길까지 마중을 나간다. 보안등이 고장 나 꺼지면 고장신고를 해도 며칠이 걸렸다. 그런데 작년에 ‘스마트보안등’으로 교체된 이후로 보안등이 꺼진 날을 찾기 힘들다. IoT 센서가 고장여부를 감지하고 담당 직원이 현황판을 통해 고장상황을 실시간으로 확인 후 즉시 수리업체로 연락하기 때문이다. A씨가 번거롭게 고장신고를 할 필요도 없어서 편리해졌다. 

안전‧복지 등 시민 일상과 밀접한 행정에 첨단 ICT를 접목한 서울시의 ‘스마트시티 서비스’가 시민 생활현장의 불편을 해소하고 삶의 질을 높이는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성동구에는 차량이 정지선을 지키지 않거나 속도를 위반했을 때 시‧청각으로 알려주는 ‘스마트 횡단보도’가 31곳에 설치돼 정지선 준수율이 6% 향상됐다.

양천구는 관내 보안등의 약 85%를 스스로 고장을 감지하는 ‘스마트보안등’으로 설치해 고장 10건 중 8건 이상을 주민이 신고하기 전 신속 처리했다.

일반차량이 장애인 전용 주차구역에 주차를 시도할 때 음성안내하는 ‘장애인 전용 주차구역 지킴이’를 통해 불법주차를 88% 예방했다. 

서울시는 여기에 더해 올해 4개 ‘스마트시티 서비스’를 새롭게 시작한다.

초등학교 앞 도로 모퉁이에 보행자가 있을 때 우회전 운전자에게 경광등이나 영상 등으로 안내하는 ‘스마트 우회전 알리미’, GPS가 내장된 밴드로 중증 발달장애인의 실종을 예방하는 ‘장애인 실종 안전 지키미’ 등이 대표적이다.

서울시는 '19년부터 ‘스마트시티 서비스’ 시범사업을 추진 중인 성동구와 양천구에서 지난 2년 간 시민 체감도를 높이며 효과를 가시화하고 있는 중간성과와, 올해 신규 서비스를 소개했다.

‘스마트시티 서비스’는 안전‧복지 등 시민 생활과 밀접한 도시 데이터를 수집하고, 빅데이터.AI.IoT 등 최신 ICT를 활용해 시민 삶의 질을 높이는 똑똑한 서비스를 말한다.

서울시는 '19년 성동구와 양천구를 시범자치구로 지정해 스마트시티 서비스를 생활현장에 적용하고, 관련 기업들은 기술을 실증‧상용화할 수 있도록 집중 지원하고 있다. 3년 간('19.~'21.) 총 36억 원(시비 30억, 구비 6억)이 투입된다. 

 

성동구는 교통사고 위험이 높은 31개 횡단보도에 ‘스마트 횡단보도’를 설치한 결과, 정지선 준수율*이 설치 전보다 6% 향상('19. 74% → '20. 80%)됐다. 횡단보도 전체를 밝게 비추는 집중 조명 시설도 설치해 야간 시간대 교통사고 예방의 효과를 극대화하고 있다. 

‘스마트 횡단보도’는 보행자가 스마트폰을 보거나 이어폰을 착용하는 등 보행자의 여러 특성을 고려해 시‧청각을 통해 보행안전 경각심을 높이고 무단횡단을 방지하는 시설이다.

보행신호등에 따라 바닥에 설치된 LED 조명이 녹색‧빨간색으로 신호를 알리고, 차량이 정지선을 지키지 않거나 속도위반시엔 지능형 CCTV 분석을 통해 전광판에 차량번호 일부와 사진을 보여주는 방식 등을 통해 정지선 위반을 예방하는 효과도 있다. 

이면도로인 용답초등학교 앞 스쿨존에는 제한속도 시속 30㎞를 초과할 경우 전광판에 위반 차량의 속도와 차량 영상을 운전자의 경각심을 높이는 ‘스마트스쿨존’을 구축, 제한속도 준수를 유도하고 있다. 통과차량의 94%가 시속 30㎞ 이내를 준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양천구는 관내 보안등의 약 85%를 ‘맞춤형 스마트보안등’(총 4,450개소)으로 교체‧설치해 골목길 안전을 강화하고 있다. 장애인 전용주차구역 160면에는 ‘장애인 전용 주차구역 지킴이’ 서비스를 도입해 교통약자인 장애인의 이동권 보장에 나서고 있다. 

우선, ‘맞춤형 스마트보안등’은 보안등에 설치된 센서가 스스로 고장 유무를 파악하고, 담당직원이 관리업체에 즉시 통보함으로써 전체 고장 중 85%가 주민이 고장신고를 하기 전에 미리 처리됐다.(장애 발생건수 총 717건 중 613건 신고 이전 처리)

‘장애인 전용 주차구역 지킴이’ 서비스는 일반차량의 장애인 전용 주차구역 불법주정차를 예방하는 데 큰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장애인 전용 주차구역에 주차를 시도했던 차량 가운데 음성안내를 듣고 주차하지 않은 비율이 88%(일반차량 진입 4,330건 중 3,800건 출차유도)로 나타났다. 

 

올해 새롭게 시작하는 4개 신규 서비스는 △초등학교 인근 모퉁이 사각지대 우회전 알리미 △GPS 활용 발달장애인 실종 방지 밴드 △AI 스피커 활용 독거어르신 SOS 긴급구조 및 비대면 돌봄 서비스 △미세먼지‧폭염‧한파 대응 스마트 클린 버스정류장 조성이다.

- 스마트 우회전 알리미(성동구, 1개소) : 차량 우회전 시 보행자 사고 위험이 높은 초등학교 인근 모퉁이에 설치된다. 보행자가 있을 때 영상, 경광등, 음성 등을 통해 운전자에게 안내함으로써 교통사고를 사전에 예방한다.

스마트 우회전 알림이 개요

- 장애인 실종 안전 지키미(양천구, 150명) : 중증 발달장애인에게 GPS가 내장된 위치추적 밴드를 보급하고, 실종 시 구청 관제센터 CCTV와 연계해 빨리 찾을 수 있게 해 주는 서비스다.

 

- 돌봄 인공지능 스피커(양천구, 300가구) : 독거어르신 및 취약계층 가정에 AI스피커를 보급해 말벗이 되어주고 날씨‧뉴스 같은 맞춤 정보도 제공한다. 오랫동안 이용이 감지되지 않거나 건강악화 등으로 응급상황 발생 시에는 CCTV통합관제센터에 즉시 알림이 가 신속 대응한다.

 

- 스마트 클린 버스정류장(양천구, 2개소) : IoT 자동제어 시스템으로 미세먼지, 공기살균, 냉난방 등을 자동 관리한다. 지능형 CCTV를 활용해 발열자를 파악하거나 이상행동을 감지하는 등 안전관리도 이뤄진다. 

 

이원목 서울시 스마트도시정책관은 “도시가 점점 복잡해질수록 시민들의 일상도 복잡해지고 생활 불편도 늘어날 수밖에 없다”며 “스마트시티 서비스는 시민의 생활 현장에서 마주하는 다양한 불편들을 최첨단 ICT와 행정을 접목해 신속하게 해결할 수 있는 수단이다. 시범 자치구인 성동구, 양천구에서 실증‧검증된 서비스를 시 전역으로 확대 보급을 추진해 보다 안전하고 편리한 스마트도시 서울을 구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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