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레인지’를 발명한 퍼시 스펜서(Percy Spencer)

미국 보스턴 레스토랑에서 첫 사용
1946년이었다. 아직 추위가 가시지 않은 이른 봄날, 미국 보스턴 거리에서의 일이었다.

보스턴의 번화가에 위치한 ‘스타’라는 이름의 레스토랑 앞엔 수많은 사람들이 모여 뭔가 심상치 않은 표정을 짓고 수군거리고 있었다.

레스토랑 문 앞에는 다음과 같은 알림이 붙어 있었다.

‘저희 스타 레스토랑에서는 종전과 다른, 마치 마술과도 같은 방법으로 음식물을 요리하여 손님 여러분을 모실 수 있게 되었습니다. 불꽃이 없는 전열 기구 즉, 마이크로파를 이용해 음식물을 요리하고 있습니다.’

바로 이것이 전자레인지를 사용한 최초의 기록이다. 이렇게 요리방법의 혁신을 이룬 전자레인지를 발명한 사람은 퍼시 스펜서였다.

극심한 가난에 때문에 스펜서는 불우한 어린 시절을 보내야 했다. 아버지는 일찍 돌아가시고, 어머니는 재혼해 버렸다.

어쩔 수 없이 열두 살이 되던 해 초등학교를 중퇴하고 생활전선으로 뛰어들어야만 했다. 학업은 미국 해군에 입대한 후 다시 시작했다. 이것이 계기가 되어 레이시언사에서 일할 수 있게 되었다.

당시 레이시언사는 전자레인지와는 전혀 관계가 없는 군수용품을 생산하는 회사였고, 스펜서도 처음에는 보조 연구원이었다.

최초로 판매된 전자레인지

우연 중의 우연한 발명
스펜서가 전자레인지를 발명하게 된 것은 우연 중의 우연이었다.

레이시언사에 입사하고 많은 세월이 흐른 뒤에야 책임연구원이 될 수 있었다. 책임연구원이 된 뒤 더욱 열심히 일하며 연구에도 몰두했다. 행복한 나날들이었다.

당시 스펜서가 하고 있던 연구는 레이더 장비 관련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레이더에 사용할 마그네트론을 연구하던 중 실로 해괴한 일이 발생했다. 호주머니에 넣어두었던 사탕이 녹아버린 것이다.

주위 환경을 살펴보았지만 사탕이 녹을만한 어떠한 열도 없었다. 하도 이상하여 이번에는 옥수수를 주머니에 넣어두었더니 팝콘이 되어버렸다.
‘틀림없이 마이크로파일거야. 그것 말고는 없어.’

이 분야의 달인이 된 스펜서의 직감은 적중했다. 스펜서는 마이크로파를 낼 수 있는 전자용기와 여기에 음식을 담아 넣어도 안전한 그릇을 만들어 마술사처럼 실험을 해 보았다.

실험은 성공을 이었다. 기적 같은 일이었다. 음식물을 기적처럼, 마술과도 같이 눈앞에서 불도 없이 익힐 수 있었다.

스펜서의 발명은 1940년 영국의 존 란달경과 부트박사가 발명한 극초단파에너지를 발생시키는 마그네트론과는 확실히 다른 발명이었다.

이에 따라 스펜서의 발명을 반신반의하던 레이시언사는 1945년 스텐서의 연구결과를 특허로 출원했다. 그리고 특허등록과 동시에 생산을 시작했다.

글 : 왕연중(한국발명문화교육연구소장/前유원대학교 발명특허학과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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