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원전 2,400년경의 승전비에서 그림 발견
우산이란 비가 올 때에 머리 위에 받치어 비를 가리는 물건으로 같은 물건으로 여자들이 볕을 가리기 위하여 쓰는 양산과 황제·황태자·왕세자 들이 행차할 때 받치던 일산도 있다.

우산이라는 단어는 그늘 또는 그림자를 뜻하는 라틴어 움브라(umbra)에서 비롯된 것으로 세계 최초 우산의 그림은 메소포타미아 고대 도시 아카드의 사르곤 왕이 거둔 승전을 기념하는 기원전 2,400년경의 승전비에서 발견되었다.

이 승전비에 군대를 이끌고 나가는 사르곤 왕의 모습이 새겨져 있는데, 신하들이 사르곤 왕에게 큰 우산 즉, 일산을 씌워주고 있다.

당시 일산은 신분과 부의 상징이었고, 이는 모든 나라가 동일했고, 우리나라도 예외가 아니었다.

이 같은 일산은 이집트로 전파되어 또 다시 다른 나라들에게 알려지면서 선사시대 그리스 문화권에 이르는 전 지역에서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는 이들 지역에서 일산의 흔적이 발견됨이 대변해주고 있다.

비를 막아주는 우산은 중국에서 발명되었다. 시기는 정확히 알 수 없으나 북위시대인 점으로 미루어보아 386년에서 535년 사이라 할 수 있다.

중국인들이 처음 발명한 우산은 양산 겸용으로 방수도 가능했다. 방수가 가능했던 것은 뽕나무로 만든 종이에 기름을 먹였기 때문이었다.

중국인들은 이미 이때 접이식 우산까지 발명했고, 그 이후 이 기본 기술은 오랫동안 변함없이 사용되었으며, 바로 이 중국의 우산이 전 세계로 전파된 것이다.

14세기에는 비단우산도 등장
우산은 흔히 종이로 만든 지우산, 헝겊 우산, 비닐우산으로 분류하는데, 중국은 지우산 종이우산에 이어 14세기에는 비단으로 만든 우산도 선보였다.

12세기 베네치아의 총독이 자신을 위하여 일산을 만들게 하기까지 유럽에서 우산을 사용했다는 기록은 찾아볼 수 없으며, 유럽에 최초로 우산을 들여온 사람은 조반니 드마리뇰리라는 신부였다고 한다. 그러나 더 이상 전파되는 못했다.

유럽에서 가장 먼저 우산을 생활용품으로 사용하기 시작한 나라는 영국이었다. 이는 당시 영국의 많은 문학작품 속에 우산이 등장함이 대변해주고 있다.

비닐우산은 비닐이 등장하면서 자연스럽게 등장했고, 오랫동안 지우산 및 헝겊우신과 함께 사용되었다.

우산의 강철 뼈대를 발명한 사람은 헨리 홀란드였으며, 이 발명으로 1840년 영국에 세계 최초의 우산을 대량으로 생산하는 회사가 생겨나게 되었다.

한편, 우산이 우리나라에 언제 도입되었는지는 정확히 알 수 없다. 유적으로는 고구려 벽화에 일산을 시녀가 뒤에서 앞에 가는 상전을 씌워주는 모습이 있을 뿐이다.

그러나 훨씬 이전부터 왕 이하 상류층만이 사용하였으며, 양산을 겸한 의례용이었다. 우산을 생활용품으로 사용하기 시작한 것은 20세기 초부터였다.

글 : 왕연중(한국발명문화교육연구소장/前유원대학교 발명특허학과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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