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 요금 덜 낼 수 있다” ··· 도시가스 저압용 소형 온압보정기, 친환경 CRP레인지 제조

(주)알엔에프(대표 김명도 www.rnf.co.kr)는 서울디지털 1단지 에이스테크노타워8차에 있는 에너지 기기 제조업체다.

2002년에 설립해 2003년 10월 세계 최초로 저압용 소형 온압보정기를 개발했다. 최근에는 플라즈마의 열에너지를 활용한 CRP레인지를 개발해 상용화를 준비 중이다.

법까지 바꾼 저압용 소형 온압보정기

 
도시가스 계량기 수치는 사용환경(온도, 압력, 외기노출여부, 해발고도)에 따라 10~15% 정도 많게 나온다. 가스는 보일-샤를의 법칙에 의해 온도가 1℃ 오르면 0.37%씩 부피가 팽창하기 때문이다. 영업용 도시가스의 경우 적게는 50만원에서 많게는 200만원까지 사용하지 않은 가스 요금을 더 내는 셈이다.

(주)알엔에프의 김명도 대표이사는 이러한 문제점에서 착안해 2004년 최소형 온압 보정기를 개발했다. 산업용 온압 보정기는 이미 있었지만, 영업용?가정용으로 사용할 수 있는 저압용 소형 온압 보정기는 세계 최초로 개발한 것이다. 올해로 개발한 지 7년에 접어들었지만 국내 기업 중 영업용?가정용 온압보정기를 생산하는 곳은 (주)알엔에프가 유일하다.

하지만 개발후 상용화까지는 4년의 기간이 더 필요했다. 최초 개발인 만큼 온압보정기에 관한 관련 법규가 마련돼 있지 않았기 때문.

그러다 2007년 KBS TV 고발프로그램 ‘불만제로’와 MBC 시사매거진 ‘2580’이 도시가스 계량기 오차와 온압보정기를 방영해 국민적인 관심을 환기했다. 이 프로그램들이 방영된후 수도권에서만 167,711세대가 온압 보정기 구매의향서를 작성했다.

정부에서도 나서기 시작했다. 같은 해  ‘도시가스 온압보정기 설치 및 검침의무 관련법규’가 개정됐다. 관련 법령에 따라 (주)알엔에프의 온압보정기는 한국산업규격인 KS 인증을 획득했다. 지금은 도시가스 회사는 관련법에 따라 온압 보정기가 설치된 곳은 의무적으로 온압보정기로 검침해야 한다.

(주)알엔에프는 전국적으로 총판과 A/S센터를 갖추고 관공서, 백화점, 대형마트 등 8,000여곳에 온압보정기를 설치해 가스 요금 절감 효과를 내고 있다.

김명도 대표이사는 “온압보정기 설치비는 10~15% 과금 기준 1년 내로 회수가 가능하다”며 “올해만 2만 개 정도의 온압보정기를 추가 설치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세계 최초 가스레인지 대체 친환경 CRP레인지

 
CRP(Carbon-free Recycle Plasma?무탄소 재활용 플라즈마)레인지는 수증기에 전기 충격을 가해 생긴 플라즈마를 연료로 사용한다. 에너지원이 물과 전기이므로 이산화탄소가 배출되지 않아 친환경 조리기구로 주목받고 있다.

플라즈마(Plasma)는 전기전도성을 가지는 전하를 띤 이온화된 기체다. 흔히 제4의 물질로 불린다. 지금까지 PDP TV 등 플라즈마의 빛에너지를 활용한 기술은 널리 활용되고 있다. 하지만 높은 열(섭씨 6,000도)을 제어할 수 있는 기술이 없어 지금까지 플라즈마를 활용못하고 있었다. (주)알엔에프는 세계 최초로 플라즈마의 고온을 제어할 수 있는 기술을 5년간 노력 끝에 개발에 성공, 지난해에는 특허등록까지 마친 상태다. 이 기술을 통해 플라즈마를 청정 고효율 에너지원으로 사용할 수 있다.

특히 고온의 수증기를 재순환해 사용하므로 에너지효율이 80~90%에 달한다. LPG/LNG 에너지 효율(20~30%)과 비교하면 3배 이상 높다.

이병철 최고기술책임자(CTO)는 “LPG를 사용하는 업소가 CRP레인지를 사용하면 LPG 대비 1/8까지 연료 비용을 줄일 수 있다”며 “가스를 사용하려면 가스통이나 배관을 설치하고 각종 안전시설 공사를 해야 하지만 CRP레인지는 전기만 연결하면 돼 간단하게 설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주)알엔에프는 올해 국내외 전문업체와 협력해 CRP레인지 상용화에 주력할 예정이다. 현재 국내 4개 업체와 캐나다, 중국(정부 지원), 인도, 일본(정부 지원), 멕시코 등에 기술을 이전하거나 합작 생산 협약을 맺었다.

 

김혜진 기자 friifrii@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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