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와 용산에 관한 아픈 진실
용산 개 방실이

 

 


지은이 최동인·정혜진
펴낸곳 책공장더불어
값 11,000원
 

 

기억하기도 끔찍한 용사 참사를 기억하는지. 지난 2009년 1월에 일어난 일이니 햇수로 벌써 3년째에 접어든다. 사람들은 어떻게 기억하고 있을까. 개발에 반대하는 사람들이 망루에 올랐다가 경찰의 폭력 진압으로 사망했다는 건조한 이야기로? 만약 그렇다면 잘못된 것이다. 마음속 깊이 오래 남을 수가 없기 때문.

책은 이런 문제의식에서 출발해 구체적인 사례로 접근한다. 바로 용산 삼호복집을 운영하던 고 양회성씨 가족과 그 집 개 방실이에 관한 감동 실화다. 용산 참사로 양씨가 사망하자 음식을 거부하던 반려견 방실이가 24일 만에 주인을 따라 세상을 버렸다고 한다. 이 아름다운 이야기가 만화 형식으로 꾸며져 사각의 작은 창에 담겼다.

“가족은 방실이를 바로 화장하지 못했다. 따라 죽을 만큼 사랑했던 아빠와 합장해주고 싶어 냉동고에 보관했다. 하지만 곧 치를 줄 알았던 아빠의 장례는 계속 미뤄졌고, 마냥 기다릴 수 없어 따로 화장해 보내줬다. 아빠와 방실이가 따로따로 냉동고에서 시간을 보내는 참담한 상황. 결국 합장도 하지 못했다….”

개가 주인을 따라 죽은 사연 뒤로 용산 참사의 슬픈 현장이 다시 한 번 생생하게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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