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직단념자 등 비경제활동인구 급증
청년실업률 8.5% … 고용률도 떨어져

고용시장의 체감도가 여전히 개선되지 못하고 있다. 전반적인 지표는 나아지고 있지만 청년실업률이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는데다 일을 하지 않겠다며 경제활동을 하지 않으려는 사람이 늘고 있다.

경제활동참가율 하락은 잠재성장률을 낮춰 경제활력을 떨어뜨린다. 특히 청년들의 일자리가 줄어 고용률이 하락, 체감되는 취업온도를 더욱 낮췄다.

실질지표는 악화 = 16일 통계청이 내놓은 1월 고용통계에 따르면 취업자가 2319만6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32만1000명 증가했다. 취업자 증가 폭은 지난해 10월 31만6000명으로 30만명대에 올라선 이후 11월 30만3000명, 12월 45만5000명 등으로 4개월째 30만명대를 유지했다.

실업률은 3.8%로 작년 동월에 비해 1.2%p 하락했고 실업자도 91만8000명으로 지난해 1월보다 29만8000명 줄었다. 고용률은 56.8%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0.2%포인트 상승했다. 성별로는 남자가 68.4%로 0.1%p, 여자는 45.6%로 0.2%p 높아졌다.

계절적 요인을 없앤 취업시장은 그리 개선되지 못하고 있다. 계절조정 취업자 증감률이 -0.5%로 지난해 9월(-0.4%) 이후 4개월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실업률도 계절조정 기준으로 보면 지난해 11월 3.2%에서 12월 3.5%, 올해 1월 3.6% 등으로 2개월 연속 오름세를 나타냈다.

게다가 올 1월에 실업률이 크게 하락한 것은 지난해 1월 희망근로 모집에 따라 일시적으로 실업자가 급증한 기저효과 때문이라는 게 통계청의 설명이다.

◆가사인구 600만명 돌파 = 비경제활동인구가 1년만에 42만4000명 증가한 1672만9000명을 기록했다. 경제활동인구는 3만3000명 증가하는 데 그쳤다. 경제활동참가율은 59.0%로 0.6%p 떨어졌다. 가사때문에 경제활동을 하지 않는 사람은 전년동월대비 27만명 증가한 626만1000명이었다. 나이가 들어 경제활동을 포기한 사람은 167만7000명, 육아로 집에 들어앉은 사람도 150만6000명에 달했다. 취업준비자는 57만3000명으로 1년전보다 1만7000명 줄었다.

“그냥 쉬었다”는 대답을 한 사람은 187만2000명으로 전년동월보다 33만7000명이나 증가했다. 비경제활동인구 중 구직단념자는 23만9000명으로 1년전보다 4만3000명 늘었다.

◆청년 취업시장, 여전히 ‘꽁꽁’= 청년들의 고용시장은 여전히 꽁꽁 얼어붙어 있다. 청년층(15~29세) 실업률이 8.5%로 지난해 1월의 9.3%에서 0.8%p 낮아졌지만 지난해 7월(8.5%)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라섰다.

전체 청년 인구는 11만명이 줄었고 경제활동인구는 11만9000명이 감소했다. 비경제활동인구는 8000명 정도 늘어 경제활동참가율은 0.7%p, 고용률은 0.3%p 떨어져 각각 44.4%, 40.6%를 기록했다. 

내일신문 박준규 기자 jkpar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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