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선거 어떻게 될까?
문성근의 유쾌한 100만 민란

 

지은이 문성근 외
펴낸곳 길가메시
12,000원

 

문성근이 투사로 나섰다. 불끈 쥔 주먹, 결연한 의지가 살아 있는 눈빛…. 표지에 담긴 표정이 꽤나 인상적이다. 갑자기 그가 왜 책을 냈을까. 참여정부 때 사람들은 문성근이 입각하거나 국회에 들어갈 것이라고 추측했다. 하지만 그는 정치와 연기 중 어느 것을 택하겠느냐는 인터뷰 질문에 주저 없이 배우를 택하겠다고 답했고, 이후 분분한 오해를 샀으나 최종 행보는 정계 입문에 뜻을 둔 건 아니었다. 그러다 2009년 5월 갑작스레 노무현 전 대통령이 서거했다. 1주기 추모 행사에 즈음해 실시된 6·2 지방선거 때 처음 100만 민란에 대해 생각했다고 한다.

그러고 보니 내년은 대통령 선거와 총선이 있는 해다. 하여 대선을 겨냥해 펴낸 정치색을 띤 책으로 봐도 무방하다. 그런데 왜 문성근일까. 지적인 이미지의 연기파 배우 혹은 SBS-TV <그것이 알고 싶다>의 오랜 진행자로 알려진 그는 2002년 노무현 후보를 대통령으로 만든 노사모의 주역이자, 그전에는 친DJ 인물로 알려졌다. 특히 1980년 김대중 내란 음모 사건 재판 때 공판정에 녹음기나 필기도구를 못 가져가게 하자 김 전 대통령의 진술을 외워 나와선 밤새 기록해 유인물을 뿌린 일화가 있다. 민주화 운동가, 통일 운동가인 고 문익환 목사가 아버지, 미국에 있는 문동환 목사가 작은아버지임을 굳이 언급하지 않아도 그간 그의 행로는 충분히 정치적이었던 것.

제목에서 드러나듯 주장하는 바는 매우 단순하고, 극히 고전적이다. “국민 100만 명이 5개로 분열된 야당을 불러 모아 전국에서 고루 지지받는 민주적인 야권 단일 정당을 만들어내는 시민운동”이란다. 이에 따라 그동안 정치인들이 시도한 정당 통합 노력을 돌아봤고, 실패한 이유와 현 정권 비판 등을 함께 담았다. 이어 야권 단일 정당을 만들어야 하는 이유와 그 방법, 국민이 정당에 어떻게 명령을 전달할지 등을 자세히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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