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밸리 경쟁력이 국가경쟁력”
“디지털단지 발전 마스터플랜 세워야” …  주간 CEO 세미나 등 통해 시너지 강화 계획

 

가산디지털단지 입주기업협의회(이하 가디컴) 신임 회장으로 2007년부터 2009년까지 가디컴 회장직을 역임한 한국대학신문의 홍남석 대표이사가 선출됐다. 지난 12월 총회에서 협회원들의 추대로 이뤄진 것이다.

홍남석 회장은 “회장직을 여러 번 거절하다가 하나의 ‘조건’을 내세웠다. 가디컴의 조직과 규모, 역할을 새롭게 구성하겠다는 조건이었다. 협회원들이 모든 조건에 동의해 결국 회장직을 다시 맡기로 했다”고 말했다.

홍남석 회장은 가산디지털단지 입주기업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활동들을 계획 중이다. 우선 미시적인 목표로 입주기업 CEO 대상으로 매 금요일 조찬 세미나 열어 사업에 영향을 미치는 국내외 정세와 최신 경영정보 등을 제공할 예정이다.

거시적인 목표를 묻자, 홍남석 회장은 “서울디지털단지가 하나의 회사라면 그 가치가 어느 정도일 것 같은가?”라고 되물었다. 홍남석 회장은 “서울디지털단지는 상상 이상의 경제적 가치와 잠재적 가치를 내포하고 있다”, “수도 서울과 대한민국의 경제성장에 이바지 할 중심축이 될 수 있다”며, 경쟁력있는 기술을 바탕으로 판로개척과 자본 매칭을 통해 입주사가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대학전문지 창간, 대학의 정책을 바꾸다

홍남석 회장은 1976년 ‘유니쿱(UNICO-OP)’을 설립해 민주화 운동에 앞장서는 학생들의 의견을 수렴하기 시작했다. 홍 회장이 설립한 ‘유니쿱’은 사업체라기보다 대학생활협동공동체였다. 유니쿱을 매개로 홍 회장은 사회 변혁의 주축이었던 대학생들의 여론을 발 빠르게 담아낼 수 있었던 것이다.

그 후 홍남석 회장은 1988년 ‘한국대학신문’을 정식 창간하고 건전한 비판과 대안 제시, 대학 여론 문화 창달 등을 통해 대학이 나아갈 길을 제시해 왔다. 전국대학을 망라한 정론지로서 1990년대 중반까지 대학생들에게 많은 인기를 모으며 반향을 불러 일으켰다.

이후 ‘한국대학신문’은 대학생만을 대상으로 하던 데서 벗어나 고등교육 전체를 대상으로 한 정책 전문지로 발전한다. 홍남석 회장은 “1995년도에 들어서며 학생운동을 기반으로 한 사회민주화가 일정정도 성과가 있었다고 보고 그 후 본격적으로 대학정책전문지로 방향을 틀었다”고 밝혔다. 학생이 학생 본분의 역할을 제대로 해내기 위해서는 대학 당국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판단에서였다.

홍 회장은 “전국 대학을 대상으로 장학금 제도부터 교수 인당 학생 수, 집행예산, CS지수, 음식값에 이르기까지 각종 분야에 순위를 매겨 기사를 실었다. 잘못한 대학에 채찍질하기보다 잘한 대학을 칭찬해 대학들의 생산적인 경쟁체제를 만들었다. 사회 정책의 변화는 대학의 경쟁력, 더 나아가서는 국가 경쟁력으로 이어진다. ‘한국대학신문’의 최대 소득은 대학사회의 변화를 이끌어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대학신문’은 이후 타겟을 세분화해 총 9종의 매체를 발간한다. 9종의 매체들은 1학년 새내기부터 직원, 교수, 교육당국자에 이르기까지 독자층을 세분화한 대학전문지들이다.

새로운 매체 개발해 디지털 시대 리드

 

홍남석 회장은 디지털단지 CEO들의 리더답게 미디어 개발에도 일찍부터 관심을 기울였다.  2004년엔 신문과 방송을 통합한 ‘인키(Internet Kiosk)’를 개발했다. 인키는 듀얼모니터로 구성돼 있으며 인터넷서핑, 휴대폰 충전, 웹카메라 기능, UBS포트 등을 지원하는 첨단매체다.

홍 회장에 따르면 “인키는 무분별하게 난립해 교내 환경을 어지럽히는 현수막, 벽보, 광고 등을 대체할 수 있는 ‘클린캠퍼스’ 아이템”이다. 특히 인터넷서핑을 즐기며 다른 모니터로는 대학본부 공지사항과 행사소식, 취업 정보 등 대학생활 정보를 얻을 수 있어 대학 구성원 간 소통구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는 평을 받았다.

2009년에는 SK텔레콤과 공동으로 ‘인키’를 확대 설치하고 ‘U캠퍼스 마케팅’을 실시했다. 인터넷서핑을 하는 동시에 다른 모니터로 광고 정보를 볼 수 있어 기업들 사이에서 미래지향적인 마케팅 기법으로 각광받았다.

홍 회장은 “캠퍼스 환경도 미래 사회에 맞게 변해야 한다”며 “인키는 유비쿼터스 캠퍼스를 앞당기는 대안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또 2010년에는 미래의 매체환경변화에 능동적으로 대비하기 위해 MS사의 실버라이트를 기반으로 한 S-매거진 ‘캠퍼스라이프 위클리’를 창간했다. 캠퍼스라이프 위클리는 기존 웹진과 달리 웹2.0방식의 참여 소통을 적극 실현한 매거진이다.

캠퍼스 라이프 위클리는 철저하게 대학생을 위한 콘텐츠로 구성돼 있으며 동영상과 플래시 기능 등을 활용해 기사의 신뢰도를 높였다. 홍남석 회장은 “우리 신문사는 R&D팀에서 컨셉을 잡아 필요한 모델을 정하면 기술 있는 사람을 섭외해 개발한다. 시장의 요구와 미래의 기술에 능동적으로 대처해야 뒤처지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디지털단지 마스터플랜 필요하다

 

‘대학 경쟁력이 국가 경쟁력’ 한국대학신문의 슬로건이다. 이는 홍남석 회장이 추구하는 가디컴의 향후 방향과도 상통한다. 2011년도 키워드를 “G 벨리의 미래 경쟁력을 위하여”로 정하고 가디컴의 조직과 규모, 역할을 새롭게 구성해 입주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나아가 국가적 시너지를 내겠다는 것이다.

홍남석 회장은 “굴뚝 산업 단지가 첨단디지털단지로 리모델링된 곳은 전 세계적으로 서울디지털단지가 유일하다. 서울디지털단지는 ‘팩트’뿐만 아니라 과거와 미래를 통합해 살펴야 한다”며 “단지 전체의 마스터플랜을 2050년에도 세계 경쟁력을 가질 수 있도록 짜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상호간 협업·교류할 수 있도록 입주기업이 하고 있는 일을 데이터베이스화하는 게 중요하다”면서 “같은 아파트에 살면서 같은 건물에 누가 사는지 모르듯 입주기업들도 아파트형 공장의 이점을 충분히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기술 발전에 발 빠르게 대처하려면 인재를 확보하는 게 중요하다”며 “우선 과제가 인재 양성”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홍남석 회장은 “형식적으로 일하려고 회장직을 수락한 게 아니다. 앞으로 가디컴 회원을 위한 봉사자가 되겠다. 봉사자의 역할에 대해 많이 고민하고 실천하겠다”고 회장으로서 포부를 밝혔다.

김혜진 기자 friifrii@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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