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부터 급증하는 ‘구안괘사’

흔히 입과 눈이 돌아간다고 해 ‘구안괘사’라 불리는 안면 마비의 발병 연령층이 낮아지고 있다. 중풍에 걸린 노인들의 증상이라는 생각일랑 일찌감치 접도록! 최근 안면 마비 증상을 호소하는 여성과 아이들이 크게 늘어나는 추세다. 안면 마비궁금증 찾기.

 

구안괘사, 정확한 뜻이 뭐야?

입과 눈이 비틀어지고 돌아간다는 의미로, 쉽게 풀이하면 ‘안면신경마비’라고 할 수 있다. 말 그대로 얼굴의 한쪽 근육에 마비가 나타나 입 모양이 비틀어지고, 눈이 제대로 감기지 않는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가장 높은 것이 바이러스 감염이다. 안면신경은 이마, 코, 입 주변의 근육을 담당하기 때문에 이 신경에 마비 증상이 오면 눈이 잘 감기지 않고, 이마에 주름을 지을 수 없으며, 콧구멍도 움직일 수 없고, 입도 한쪽으로 돌아간다. 또 절반정도는 혀의 앞부분 3분의 2에서 맛을 느끼지 못한다.

초기 증상은 얼굴 한쪽의 피부감각이 둔해지면서 입이 돌아가고, 특히 귀에 통증과 염증, 이명 등이 발생한다. 이어 중기가 되면 초기 증상이 보다 심해지고, 말기로 가면 다른 증상은 사라지지만 얼굴이 틀어진 상황은 지속된다.

어떤 상황, 어떤 사람에게 일어나나?

구안괘사는 차가운 겨울 날씨와 관계가 많다. 황 원장은 “차가운 날씨에 심혈관 질환이 빈번히 발생하듯, 외부 온도가 낮아지면 안면의 기혈 순환이 불리해져 안면의 혈관과 신경이 마비되는 구완괘사가 발생하기 쉽다”고 설명한다. 찬 곳에서 하룻밤 잘못 잤다가 얼굴이 돌아간 것도 그런 이유다. 특히 우리나라를 비롯해 중국과 일본 사람은 신체 구조상 다른 나라 사람보다 추위에 민감해 구안괘사에 노출되기 쉽다고. 서양인에게 없는 산후풍 등이 동양인에게 나타나는 것도 그런 이유다.

최근에는 차가운 곳에 노출되지 않아도 스트레스로 인해 발생하는 경우가 늘고 있는 추세. 스트레스를 잘 받고, 사회구조상 스트레스를 해소할 기회가 적기 때문에 자주 구안괘사가 발생한다는 것이 전문의들의 지적이다. 특히 수족 냉증이 있는 한성 체질의 여성, 고혈압 등 순환계 질환이나 간이 좋지 않은 열성 체질에서도 자주 일어난다.

안면 경련, 안검경련과 어떻게 다른가?

구안괘사, 즉 안면 마비는 빨리 치료할수록 회복률도 높다. 하지만 중풍이나 안면 경련, 안검경련(눈꺼풀 떨림증) 등 다른 질환으로 혼동해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종종 있다. 가장 흔한 것이 안면 경련과 안검경련.

이중 구안괘사로 가장 많이 오해받는 질환은 다름아닌 안면 경련이다. 안면 경련은 단순한 근육의 경련으로 안면 마비처럼 신경마비 증상은 아니다. 구안괘사와 가장 큰 차이점은 눈과 입을 마음대로 움직일 수 있다는 것. 안검경련은 잠을 못 자거나 스트레스가 쌓일 경우 나타나는 현상으로, 눈꺼풀이 수 초 혹은 수 분 동안 바르르 떨린다. 안면 경련증 초기와도 비슷한 증상을 보인다. 하지만 안검경련의 경우 2~3일 지나면 대부분 호전되고 자연스레 증상이 사라진다.

구안괘사, 어린이는 자유로울까?

한창 자라나는 아이들이라고 안면 마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경희대 동서신의학병원 안면마비센터에 따르면 최근 몇 년간 전체 안면 마비 환자에서 소아·청소년 환자 비율이 점차 증가하는 추세다. 아이들에게 면역력을 제대로 키워주고 제대로 된 식습관을 기르고 육체적 피로가 쌓도록 신경 써야 한다.

미즈내일 문영애 리포터 happymoon30@naver.com

저작권자 © 넥스트미디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