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육도 핀란드

 

 지은이 후지이 니에메라 미도리 외
옮긴이 박찬영·김영희
엮은곳 (사)전국사립호이쿠엔연맹
펴낸곳 아침이슬
12,000원

 

엄마들 사이 핀란드 교육에 대한 관심은 늘 뜨겁다. 시작은 지난 2000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주관 학업 성취도 국제 비교 연구(PISA)에서 1위를 차지하면서부터. 당시 일본에 핀란드 교육 붐을 일으켰고, 뒤이어 국내에도 관계자들의 방문을 유행처럼 불렀으며, 관련 책들도 속속 출간됐다.

이후 3년 단위로 치르는 같은 평가에서 연속 세 번 1위를 랭크했다. 바야흐로 핀란드 교육이 대세다. 그런데 모든 초점은 초·중등 교육에 치중됐고, 육아나 보육에 관한 정보는 전무하다시피 했다.

이 책은 핀란드 교육 중 초등학교 입학 전, 즉 아이가 태어나서 6세까지 육아 정보를 면밀히 다뤘다. 지은이는 일본인 후지이 씨로 핀란드에서 겪은 출산과 육아 체험을 바탕으로 객관적인 시각을 유지했다.

사실 핀란드 교육이 탁월한 데는 어떤 노하우가 있다기보다 복지 환경이 잘 구축된 영향이 크다. 일단 임신이 확인되면 산모와 태아의 건강을 국가가 제도적으로 관리한다. 출산 전 아기 용품을 챙겨주는 것은 물론, 모든 국민에게 육아 수당을 지급하는 등 사회 전체가 아기의 탄생을 환영하는 분위기. 말 그대로 사회가 아이를 책임지고 길러주는 것이다.

일본 보육 교사들의 보육 기관 방문기가 신선하다. 노래로 시작하는 아침, 하루 두 번 실시하는 바깥 놀이, 실내에서 나타나는 아이들의 독특한 관계 방식 등 아이들의 일상을 관찰한 교사들은 한결같이 강조한다.

복지가 사회 중심 화두로 떠오르는 요즘인지라 핀란드 육아 지원 시스템이 더욱 달달하게 들려온다. 책을 엮은 호이쿠엔연맹은 일본 내 사립 보육원들의 단체다. 제도 개선, 복리 후생, 예산 확보 등을 위해 자생적으로 결성돼 일본의 육아 르네상스 운동을 이끌고 있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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