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디지털단지 근로자를 위한 복지관
여성근로자용 임대 아파트, 무료 단편영화상영 등 문화 프로그램 운영

 
근로청소년복지관(관장 이영의 www.boram.or.kr)은 청소년 근로자 복지 향상과 다양한 문화 혜택을 위해 지난 1982년 서울시에서 설립했다. 현재는 한국청소년연맹이 위탁 운영하고 있으며 서울디지털단지 인근 광명시에 본관이 있다. 주요 사업은 교육, 임대아파트, 상담, 가산문화사업 등이다.

이영의 관장은 “서울디지털단지에 인접해 있는 만큼 서울디지털단지 근로자에 맞는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해에는 한국산업단지공단과 ‘G리그’를 열어 근로자들의 체육활동을 지원했고, CEO 합창단 ‘G하모니’에 연습 장소를 무료로 제공했다.

이영의 관장은 “올해는 한국산업단지공단, 경영자협의회, 한국노총 구로ㆍ금천지부 등과 MOU를 체결하고 서울디지털단지의 문화 여건을 개선할 예정이다. 목적에 부합하면 별도 예산을 책정해 장소와 필요 인력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여성 근로자 월세 5~6만원

복지관 설립 계획이 수립된 1980년대 무렵, 서울디지털단지의 전신인 구로공단 1ㆍ2ㆍ3단지 근로 인구는 17만여 명이었다. 이 중 공단 종업원이 7만여 명, 남녀 성 비율은 3:7로 여성 근로자가 더 많았다. 이영의 관장에 따르면 당시 구로공단 일대는 포화 상태였다. 최고 인구밀도 지역인 구로3동의 경우 국내 평균 인구 밀도에 비래 6배에 이를 정도였다.

이때 인구밀도를 낮추고 주거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서울시가 추진한 사업이 여성 근로자를 위한 ‘임대 아파트 지원 사업’이었다.

1979년 조사에 따르면 구로공단 총 근로자 수 7만 1천여 명 중 4만 9천여 명(약 68%)이 여성 근로자고, 이들 중 66.2%가 기숙사나 셋방에서 거주했다. 특히, 열악한 주거환경은 국내외 많은 언론에서 소위 ‘쪽방촌’으로 보도를 하기도 했다.

이영의 관장은 “당시 ‘공단종합복지관건립계획안’ 목표는 구로공단의 인구 밀도를 낮추고 공단 근로자를 위한 복지 서비스 마련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 계획안에 따라 근로자를 위한 임대아파트가 건립됐다.

현재 복지관이 운영하고 있는는 임대 아파트는 9개동 450세대, 13평형과 15평형으로 나뉜다. 만 26세 이하 미혼 근로여성을 대상으로 보증금 160만원 이하, 월세 5~6만원 선에서 임대하고 있다.

이 곳에서는 단순한 임대뿐 아니라 아직 어린 여성 근로자들에게 상담실과 경제관념을 가르쳐 주는 동아리를 운영한다. 복지관이 따뜻한 가정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해 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해 운영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복지관이 지원하는 임대 아파트는 매월 20일까지 복지관 본관1층 특화사업팀(02-898-4942, 3866)에서 접수받는다.

청소년 국제마을 설립 추진

우리나라 근대산업화의 대표라할 수 있는 구로공단은 원래 섬유·봉제중심으로 구성된 산업단지였다. 현재와 같이 ‘서울디지털산업단지’로 명칭을 바꾸고 변화를 시작한 건 2000년. 우리나라가 고부가가치 첨단ㆍ지식형 산업구조로 바뀌면서 지금은 입주기업의 70%이상이 정보통신 분야 기업들이다. 굴뚝 산업단지에서 디지털산업단지로 변화하는데 성공한 것이다.

이런 변화는 이곳에서 일하는 근로자들 구성에도 영향을 미쳤다. 지금은 남자가 70%로  30년 전과 상황이 역전됐다.

이영의 관장은 이렇듯 변한 상황을 고려해 이제는 임대 아파트 개념의 ‘청소년국제마을’을 설립을 추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여성 근로자뿐만 아니라 남성 근로자와 외국인에게까지 주거 복지 혜택을 확대하고 상호 문화 교류도 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서울디지털단지는 주거지보다 일터라는 개념이 앞서는 곳이다. 예전에 비해 많이 개선됐지만 주거난은 여전하다. 서울디지털단지 근로자 수는 13~14만명에 육박한다. 그에 걸맞은 복지 정책이 필요하다”며 청소년국제마을 설립 추진 이유를 밝혔다.

다양한 문화 제공해 시설 활용도 높여

 
복지관 부설 가산문화센터는 서울디지털3단지에 있는 복합문화센터다. 강의실, 건강교실, 문화휴게실, 소극장을 갖추고 있다.

올해 가산문화센터가 진행하는 사업으로 △직장인을 위한 어학교실 △요가ㆍ댄스와 같은 건강교실 △수요일마다 정기 상영하는 무료단편영화 △기업체 연계한 ‘찾아가는 문화마당’ △창업ㆍ취업 관련 정보 공유 △직장 여성을 위한 워킹맘 프로젝트 △노사정 등반대회 △테마기행 △도서 대출&휴식 공간 제공할 예정이다.

이영의 관장은 “근로청소년의 특성상 주중 근무시간에는 복지관 시설 활용도가 낮을 수밖에 없다.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아동, 청소년, 지역주민, 기업을 대상으로 복지 혜택을 확대했다”고 밝혔다. 복지관은 한국산업단지공단 지역연계팀과 협의해 기업체 세미나, 포럼, 주주총회, 경영설명회 등에 장소를 대여하고 있다.

이영의 관장은 “시설 활용도를 높이는 동시에 서울디지털단지 문화를 발전시키는 방향으로도 계획을 세웠다”며 그 예로 무료 단편영화상영을 소개했다. 무료 단편영화(20~30분 상영)는 복지관 부설 가산문화센터 소극장에서 매주 수요일 점심 12시 20분부터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근로자 가요제 입상팀이나 위대한 탄생 출연진에게도 가산문화센터 소극장을 무료로 제공할 예정이다. 이영의 관장은 “시설 활용도와 문화를 동시에 고려하는 윈-윈 전략으로 가산거리를 문화의 거리로 만들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올해 슬로건, 창업과 일자리 창출

 
올해 특히 주력하는 것은 ‘카페드림’의 활성화다. ‘카페드림’은 복지관이 운영하는 커피숍으로 본관에 이어 가산문화센터에 2호점을 냈다.

복지관은 카페드림 활성화로 직원 수요를 늘여 소외계층의 취업을 지원할 예정이다. 이와 동시에 카페드림의 창업 노하우를 전수하고 커피 바리스타 교육을 실시해 청소년들의 창업을 지원한다.

또, 미래 직업인 양성을 위해 동아리 활동과 기능연수를 강화하고 성공한 기업인들을 초청해 청소년들의 미래 설계를 도울 예정이다. 이 외에도 CEO를 중심으로 자문위원회를 위촉하고 청소년창업축제를 개최하는 등 연중 300회에 걸쳐 창업 특화 사업을 벌인다.

이영의 관장은 “올해 슬로건은 창업과 일자리 창출”이라며 “기업체와 네트워크를 구축해 올해 중점운영방향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혜진 기자 friifrii@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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