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도벤처기업과 연계해 기술창업 원스톱 지원
협의회별 유관기관 인사 초청, 정책 반영에 주력

 

지난 3월 박창교 전 중소기업기술정보진흥원장이 (사)벤처기업협회(이하 벤처협) 상근부회장으로 선임됐다. 박창교 상근부회장은 중소기업청 창업지원과장, 감사담당관, 금융지원과장, APEC 준비기획단장, 호서대학교 창업대학원 교수 등을 역임했다.

박창교 상근부회장은 “‘중소ㆍ벤처기업의 문제는 현장에 답이 있다’는 신조로 현장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정책에 반영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27년간 중소기업청의 요직을 거친 경력을 살려 중소ㆍ벤처기업과 정부기관의 채널 역할을 톡톡히 해내겠다”고 말했다.

선도벤처 연계해 창업 지원

벤처협은 국내 중소ㆍ벤처기업에 마케팅, 경영, 재직자 교육, 청년ㆍ창업인턴, 해외판로개척 등을 지원해 왔다.

벤처협은 올해 ‘선도벤처기업 연계 기술창업 지원사업’을 새로 추진한다. 성공 가능성이 높은 기술창업자와 선도벤처기업을 연계해 창업준비공간, 시제품 제작, 기술 컨설팅 등을 원스톱으로 지원하는 것이다. 박창교 부회장은 “현장 경험이 풍부한 선도벤처기업을 멘토로 연결해 창업자의 성공적인 창업을 돕는 사업이다”고 설명했다.

또 벤처협은 지난해 12월 ‘한국청년기업가정신재단’을 설립했다. 사회 전반에 창업 의욕을 고취하고 기업가 정신의 사회적 확산을 유도하기 위해 민간과 정부가 공동 설립했다. 벤처협 황철주 회장이 이사장을 맡고 있다. 재단은 올해 교육ㆍ연구ㆍ인큐베이팅ㆍ인프라 조성의 4대 중점 분야에 주력할 계획이다.

서울디지털단지를 세계적인 벤처클러스터로

벤처협은 2008년부터 구로구청과 함께 구로구에 있는 중소ㆍ벤처기업에 ‘포괄적 마케팅 지원사업’을 시행해 300여개의 중소ㆍ벤처기업을 지원했다. ‘포괄적 마케팅 지원사업’은 국내외 판로 개척과 홍보비 예산 마련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ㆍ벤처기업을 지원해 구로구를 세계적인 벤처클러스터로 육성하기 위해 추진하는 사업이다.

벤처협 측은 전세계 42개국(71개 지부), 900여명의 해외 네트워크 조직을 보유한 INKE(세계 한인 벤처 네트워크)를 활용해 해외 판로 개척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다. 최근에는 국내 1위 USB 업체인 메모렛월드가 벤처협과 구로구청의 마케팅 지원을 받아 러시아에 500만달러 규모의 수출을 달성했다.

박창교 부회장은 “중소ㆍ벤처기업의 주요 애로사항인 국내외 판로개척의 수요를 감안할 때 앞으로도 지속적인 성과가 날 것으로 기대된다”며 “구로구 지역의 중소ㆍ벤처기업뿐만 아니라 단지내 중소ㆍ벤처기업이 체계적인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현장애로에 필요한 정책 건의 강화

현재 벤처협의 회원사는 약 9000개사다. 회원사를 대상으로 업종별/성장단계별 협의회를 구성해 운영하고 있다. 박 부회장에 따르면 “각 협의회는 중소ㆍ벤처기업의 현장애로를 체계적으로 수렴하고 정부에 정책을 건의하는 양방향 소통 창구 역할을 수행한다”고 밝혔다.

올해는 협의회 조직을 보완해 여성벤처포럼과 스타트업벤처(창업초기벤처)포럼 등 기능별 협의회를 신설했다. 이로써 벤처협은 △소프트웨어협의회 △첨단제조협의회 △지식서비스협의회 △콘텐츠협의회 △통신제조협의회 △국방협의회 △녹색기술협의회 △농업생명협의회 △방송통신서비스협의회 등 9개의 업종별협의회와 △글로벌중견벤처포럼 △벤처마케팅위원회 △스마트업벤처포럼(新) △여성벤처포럼(新) 등 4개의 기능별 조직을 갖췄다.

작년에는 협의회별 2회, 마케팅위원회 24회 등 총 44회에 거쳐 간담회를 개최했다. 간담회는 각 협의회별 유관기관의 주요 인사를 초청해 지원제도를 듣고 필요한 정책을 건의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박 부회장은 “올해는 간담회에서 제기된 정책 건의가 실질적으로 반영될 수 있도록 후속 조치를 강화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제2의 벤처붐을 위해

중소ㆍ벤처기업이 세계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확보하려면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R&D 강화가 기본적으로 필요하다. 하지만 우수한 기술력을 보유하고도 판로 개척을 못해 어려움을 겪는 중소ㆍ벤처기업도 있다.

박창교 부회장은 “중소ㆍ벤처기업이 가장 부족하며 실질적으로 필요로 하는 것은 해외 진출 능력 강화, 국내외 마케팅 및 홍보기능 강화, 자금 및 판로 확대, 네트워킹을 통한 상호 교류 등이다”고 말했다.

또 박 부회장은 “정부 차원에서 융자가 아닌 투자지원을 늘여야 한다”고 주장한다. 여러 언론과 경제연구소 등 전문가 집단이 주장하는 것처럼 벤처정신과 기술벤처의 순기능이 향후 경제 성장의 핵심요소로 꼽히기 때문에 중소ㆍ벤처기업이 기술개발에 주력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 양적ㆍ질적 차원에서 제2의 벤처붐을 일으킬 수 있는 기반이 조성돼야 한다는 것이다.

벤처협에서 조사한 바에 따르면 242개의 중소ㆍ벤처기업이 매출 천억(2009년 말 기준)을 달성했다. 박 부회장은 “대기업도 첫 시작은 중소ㆍ벤처기업이다. 벤처협 상근부회장으로서 우리 중소ㆍ벤처기업이 보다 높은 도약을 할 수 있게 다각도로 고민하고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혜진 기자 fri@gamta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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