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사, 지역주민 주축 가산디지털단지 개발
노량진~금천 철도 지중화사업 추진 예정

 

인명진 목사가 ‘G밸리 녹색산업도시 추진위원회’의 초대위원장에 추대됐다.

인명진 목사는 7, 80년대 한국노동운동의 큰 흐름이던 도시산업선교회 활동을 했고 경실련 부정부패추방운동 본부장, KBS 이사, 한나라당 윤리위원장을 역임했다. 현재는 갈릴리교회 담임목사로 우리민족서로돕기 상임공동대표와 대통령 통일고문, 사회적기업활성화네트워크 이사장 등을 맡고 있다.

‘G밸리 녹색산업도시 추진위원회’는 지난 4월 7일 서울 서남부지역의 녹색산업 도시화를 위해 출범했다. 일차적으로 가산디지털산업단지를 녹색산업단지 시범단지로 유치하기 위해 민간 차원의 사업을 추진하고 지역주민을 상대로 다양한 녹색성장 실천운동을 전개할 예정이다.

인명진 목사는 “수도권과 지방의 균형발전만큼 서울내 균형발전도 중요하다”며 “수도 서울의 성장과 서남부 지역의 균형 발전을 위해 G밸리를 친환경 지식산업도시로 개발ㆍ육성하겠다”고 말했다.

시민운동 방식의 지역개발

우리나라 근대산업화의 대표라 할 수 있는 구로공단은 원래 섬유ㆍ봉제 중심으로 구성된 산업단지였다.

현재와 같이 ‘서울디지털산업단지(G밸리)’로 명칭을 바꾼 것은 2000년. 우리나라가 고부가가치 첨단ㆍ지식형 산업구조로 바뀌면서부터다. 현재 G밸리 입주기업의 70% 이상은 첨단ㆍ지식형 IT분야다. 굴뚝 산업단지에서 디지털산업단지로 변화하는 데 성공한 것이다.

인명진 목사는 “G밸리는 서울시에 있는 유일한 산업단지로 대한민국 경제 성장의 역사가 담겨 있다. 1960년대부터 지금까지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성장엔진이기도 하다. 하지만 국가공단이기 때문에 지자체가 마음대로 정비ㆍ개발할 수 없는 지역”이라고 말했다.

인 목사에 따르면 이번 ‘G밸리 녹색산업도시 추진위원회’에는 노-사, 지역주민이 참여한다. 기존의 지역개발이 중앙정부가 입안하고 기업과 주민이 참여하는 방식이었다면, ‘G밸리 녹색산업도시 추진위원회’는 노-사, 지역주민이 지역발전의 청사진과 정책을 만들어 중앙정부나 지방자치단체와 협의하는 새로운 시민주도ㆍ주민참여개발 방식이다.

인명진 목사는 “지역주민이 주축이 되지 않은 일방적인 개발은 부작용이 있다. 지역주민뿐만 아니라 기업 단위도 ‘시민’으로서 참여해 이해관계를 넘어 중앙정부와 교섭하기 위해 한 목소리를 내야 한다. 노-사, 지역주민이 상생하고 화합해 시민운동 차원에서 정부에 지역 개발안을 건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위원회에는 G밸리 입주기업과 단체, 각계 전문가 100여명이 모였다. 민주당 소속인 차성수 금천구청장도 G밸리 녹색산업도시 추진위원회의 활동을 지원해 기업의 경쟁력 강화, 성장동력의 확충, 지역ㆍ산업단지 개발에 제약이 되는 각종 규제 해소에 공동 노력을 할 예정이다.

인명진 목사는 “차성수 금천구청장을 비롯해 산단공, 경영자협의회 등 다양한 경영자단체화 협력해 노-사, 지역주민이 주축이 되는 지역 발전을 추진하겠다”고 전했다.

아울러 G밸리 녹색산업단지 추진위원회의 활동이 중앙정부의 정책을 바꾸고 국가적 어젠다가 될 수 있도록 G밸리 입주기업과 근로자, 지역주민의 적극적인 참여를 촉구했다. 인명진 목사는 “시민참여가 없는 녹색운동은 허구일 뿐”이라며 “관련 민간자본과 토지 소유자, 녹색산업 선도기업의 참여를 유도해 사업참여방안을 제안ㆍ공모하고 지역주민을 상대로 다양한 녹색성장 실천운동을 전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G밸리는 섬이다” … 철도 지중화 주장

현재 G밸리 녹색산업도시 추진위원회의 목표는 △지능형 산업도시 인프라 구축으로 지역 경쟁력 강화 △대규모 민간투자 유치로 녹색산업 클러스터 개발 △서울 서남부 배후 도시지역의 친환경 도시 개발 촉진 등이다. 인명진 목사는 “산업단지를 녹색 프레임으로 디자인하는 것은 세계적인 추세”라며 “U-City 관련기업의 입주 촉진과 전기자동차, 스마트 그리드 등을 통해 녹색교통망을 개발하고 도시 교통체계를 개선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 목사가 우선 과제로 언급한 것은 노량진~금천 구간 국철을 지중화하는 것이다. 서남권이 낙후돼 있는 것은 철도가 심장부를 가로질러 지리적으로 단절돼 있기 때문이고, 2ㆍ3단지를 연결하는 ‘수출의 다리’의 만성적인 교통정체 역시 국철을 지중화하지 않는 한 대안이 없다고 보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올해 정책 전문가 등 재원을 발굴하고 관련사업을 조정해 타당성을 검토한 후 시범모델을 조정할 예정이다. 인명진 목사는 “6월말에 중앙정부-지자체-기업-주민의 각 역할과 계획 범위 등 청사진이 나올 예정”이라며 “계획을 구체화한 후 서울시, 국토해양부, 지식경제부, 문화관광부 등 상위 부서와 협의하고 2012년 서울시와 중앙부처의 지원을 확보해 계획을 일괄 추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우리나라 산업화의 산 역사인 G밸리(옛 구로공단)를 역사교육의 장으로 만드는 일도 논의 중이다. 인명진 목사는 “7, 80년대 노동자들이 살았던 쪽방과 기숙사, 공장 등을 매입해 역사교육의 장으로 만들어 우리나라의 산업화를 위해 피와 땀을 흘린 당시 노동자들의 애환을 젊은이들에게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서남부 전역을 친환경 도시로

인명진 목사는 구로공단에서 도시산업선교회 활동을 했고, 구로동에서 25년간 목회를 했다. 40여년간 구로공단에서 지내며 구로ㆍ금천지역의 첫 시작부터 지금까지의 모습을 봐온 셈이다.

인명진 목사는 “구로공단은 제2의 고향 같은 곳”이라며 “워낙 생소한 일이지만 지자체, 기업, 근로자, 지역주민이 함께하는 모범적인 도시 발전에 동의해 G밸리 녹색산업도시 추진위원장을 맡게 됐다”고 말했다.

현재 G밸리 녹색산업도시 추진위원회의 목표는 친환경 교통망을 통해 시흥, 구로, 광명, 안양, 부천 등 인접도시로 녹색도시모델 개발을 확산하는 것이다. 인명진 목사는 “G밸리 녹색산업도시 추진위원회의 근본적인 성격은 시민운동”이라며 “중앙정부의 정책을 바꾸고, 법률을 바꿀 수 있는 국회를 움직이기 위해 많은 시민들이 참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혜진 기자 fri@gamta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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