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제품 출시 전부터 100억원의 가계약 맺어

 

금천구 가산동 서울디지털2단지 리더스타워에 있는 (주)한비지(대표이사 고장환 www.hanbg.com)는 전자부품 및 소프트웨어 개발 제조 전문회사다.

고장환 대표는 위성방송송수신 장비 제조업체에 일한 경험을 계기로 2001년 창업을 했으며 지금까지 위성방송 송수신 장비와 공시청 헤드엔드 장비를 개발·제조하고 있다.

2004년에는 미국에 완제품 제조공장을 설립해 미국 내수시장 공략 거점을 확보했고, 미국내 위성통신 장비 전시회에 연5회 이상 참가하는 등 국내외시장을 무대로 적극적인 영업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주요 수출국은 미국, 유럽, 중동 등이며 수출 비율은 전체 20% 정도다.

특히 (주)한비지는 2007년부터 고효율 냉각수 제조시스템 개발에 투자해 올해 시제품 출시를 앞두고 있다. 고장환 대표는 “‘고효율 냉각수 제조시스템’에 적극 투자해 2013년도 매출 120억원 달성을 목표로 원천기술 개발, 확보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기존 쿨링타워 획기적 개선

(주)한비지가 개발 중인 고효율 냉각시스템의 가장 큰 특징은 입자의 운동에너지를 이용해 공기와 냉각수가 만나는 체류시간을 최대로 늘려 냉각 효율을 극대화한 것이다. 공기와 냉각수가 사이클론 영역을 거치면 무거운 입자는 아래로 가라앉고 가벼운 입자는 운동에너지로 인해 외부로 유출되는 현상을 이용한다.

기존 쿨링 타워(냉각 시스템)가 원형 냉각탑, 직교류 냉각탑, 밀폐형 냉각탑 등의 방식으로 외부 공기를 하부 충진재로 공급해 1, 2차적으로 온도를 낮추는 것과 대조적이다. 기존 쿨링 타워가 대기온도에 절대적으로 의존하는 데 비해 고효율 냉각시스템은 피처리수의 팽창작용에 의해 냉각되기 때문에 에너지 효율이 2배 이상 좋다.

고장환 대표는 “기존의 쿨링 타워는 설비의 대형화, 높은 초기투자비용, 소음, 전력의 과다소모, 유지관리의 어려움 등의 문제가 있다. 고효율 냉각시스템은 기존 건축물 공조설비의 쿨링 타워에 적용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산업용 냉각수처리 설비, 특수공정의 장착과 운용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주)한비지가 분석한 냉각 시스템의 시장 규모는 4~5조원에 달한다. 2008년 포항산업과학연구원(RIST)과 공동으로 포항제철소에 파일럿 제품을 설치해 1차 테스트를 했으며, 현재는 한국산업단지공단,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과 공동으로 제품 개발을 진행 중이다.

(주)한비지가 분석한 고효율 냉각시스템은 한시간에 5톤을 처리할 경우 에너지 절감 효과 최대 15%, 수자원 절감 효과 최대 25%이면서도 제품 가격은 기존 7천만원에서 2천만원까지 낮출 수 있다. 에너지효율 대비 제품 가격을 획기적으로 낮춘 것이다.

(주)한비지의 고효율 냉각시스템은 시제품을 출시하기 전부터 일본, 중동, 유럽, 미국 업체와 100억원 규모로 가계약을 맺는 등 세계적으로도 큰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고효율 냉각시스템은 대형빌딩냉각설비, 제강?제철공장 수처리설비, 공장시설수처리설비, 발전소?폐수처리장수처리설비 등에 병렬 방식으로 설치할 수 있고 무인자동화 시스템으로도 적용할 수 있다.

고장환 대표는 “올해 중 시제품 제작을 완료해 원천기술을 기반으로 세계 시장을 리드해나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고장환 대표
독창적인 아이템과 원천기술 확보에 주력

고장환 대표는 원천기술 확보를 경영의 최대 목표로 삼고있다. 현재 연구개발 부문에 20% 이상 투자하고 있으며 고효율 냉각시스템 연구개발 인력만 올해 5명 정도 충원할 계획이다.

고장환 대표는 “10년 이상 회사를 운영하다보니 소비자를 찾아가는 게 아니라 찾아오게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이는 (주)한비지만의 독창적인 아이템 발굴과 원천기술 확보만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했다.

(주)한비지는 기존 아이템인 위성방송 송수신 장비와 공시청 헤드엔드 장비 개발?제조 분야를 유지하며 고효율 냉각시스템 원천기술 확보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고장환 대표는 “고효율 냉각시스템의 원천기술은 (주)한비지의 경쟁력일 뿐만 아니라 국가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혜진 기자 fri@gamta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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