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신하고 재능 있는 연주자를 만나는 시간

 

바순 이지현

바이올린 한경진

예술의전당은 클래식 음악 애호가들에게는 매우 고마운 장소다. 클래식 마니아들에게도, 가끔 클래식 음악회를 찾는 사람에게도 만족할 만한 음악회로 관객을 맞이하며 고전부터 현대 음악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장르의 음악회를 열기 때문이다. 베토벤이나 바흐, 모차르트 등 교과서에서 익히 배워 아는 거성부터 이제 연주자로서 발돋움을 시작한 신인의 연주까지 세대를 아우르는 음악회가 열리기도 한다. <2011 예술의전당 아티스트 시리즈>는 이를테면 ‘예술의전당 신인 발굴 프로젝트’에서 뽑힌 신인들의 무대다. 2009년 ‘예술의전당 아티스트 오디션’을 통과한, 실력은 있으나 인지도 부족 등의 이유로 상대적으로 연주할 기회가 적었던 젊은 연주자들이 <2011 예술의전당 아티스트 시리즈> 음악회에 주인공으로 나온다.

4월 8일 첫 공연은 바이올리니스트 한경진씨의 독주회였다. 숨겨져 있었지만 탁월한 음악가이기에 독주회도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는 주최 측의 설명대로 독주회는 유명 연주자 무대만큼 진지하고 감동적이었다. 신인을 만난다는 마음에 혹시 실수하지 않을까 하는 작은 떨림도 있었지만, 음악회를 본 뒤 기우였음을 깨달았다. 독일에서 공부하였다는 한경진씨는 바흐나 베토벤 등 익숙한 작곡가와 프랑스 작곡가 라벨, 벨기에 작곡가 이자이의 작품 등도 다루었으며 고전에서 현대까지 레퍼토리를 선보였다. 물론 프로그램을 통해서 연주곡을 이해한 것이지만, 신예 연주자의 음악회답게 연주곡도 참신하고 새로워서 관객 입장에서 신선했다. 같은 곡이라도 연주자의 해석에 따라 연주 내용이 달라서 관객의 감상도 달라진다는데, 리포터는 새롭고 경쾌한 울림을 받았다. 실력이 뛰어나다는 오케스트라나 연주자의 협연으로 바흐나 슈베르트, 베토벤 등 유명 작곡가의 음악회를 감상한 느낌과 이번 독주회는 확실히 달랐다. 잔잔하지만 여운이 남는다고 할까? 해설자의 곡 해설을 통해서 감상하는 음악회가 곡에 대한 감동을 떨어뜨린다는 느낌도 받았기에 곡에 충실한 독주회가 좋았다.

5월 13일 두 번째 연주자로 나서는 피아니스트 선수정씨는 바흐, 베토벤, 브람스 등의 음악과 러시아 작곡가 프로코피예프, 이탈리아 현대 작곡가 베리오의 곡을 함께 연주할 예정이라고 한다. 6월 10일 무대는 피아니스트 이윤수씨가 윤이상의 피아노를 위한 다섯 개의 소품집을 연주할 예정이며, 9월 9일 피아니스트 홍인경씨는 메시앙 최후의 신비주의적 표제 음악인 아기 예수를 바라보는 20개의 명상, 베토벤의 피아노 소나타 30번 등 서정적이고 아름다운 곡을 계획하고 있다.

마지막 무대를 맡은 바수니스트 이지현씨는 더블베이스와 같이 저음역대로 엄숙하지만 부드러운 바순의 음색으로 그로프르츠, 슐호프, 비슈, 장 프랑세 등 쉽게 접하지 못했던 작곡가들의 작품을 연주한다고 하니 새로운 무대가 될 것 같다.

미즈내일 유병아 리포터

 

기간 5월 13일, 6월 10일,

        9월 9일, 10월 7일, 11월 11일,

        12월 17일 오후 8시

장소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관람료 R석 2만 원, S석 1만 원

문의 02-580-1300

프로그램 5월 13일 선수정(피아노)

               6월 10일 이윤수(피아노)

                9월 9일 홍인경(피아노)

              10월 7일 강윤지(비올라)

              11월 11일 송유진(피아노)

              12월 17일 이지현(바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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