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173만명 기록 … 2003년 통계낸 이후 최고
청년만 32만명 … 모건스탠리 “청년실업률 왜곡”

 

고용시장이 지표 자체는 튼튼해 보이지만 속으로 곪아가고 있다. 하릴없이 ‘쉬는 사람’이 사상 최대 규모로 늘었다. 특히 차세대 성장동력인 20대의 ‘취업단념자’가 4만명에 달했다.

22일 통계청과 모건스탠리에 따르면 지난 1분기 15세이상 인구 중 특별한 이유없이 ‘쉬었다’고 답한 사람이 173만6000명으로 1년 전에 비해 24만명이나 증가했다. 이는 통계를 내기 시작한 2003년 1분기 이후 최고치다.

◆‘그냥 쉼’ 청년, 1년새 6만명 증가 = ‘그냥 쉬고’ 있는 청년들이 1년새 6만명 늘었다. 15~29세의 청년층이 32만명으로 1년만에 6만명이나 증가했다. 10대가 4만명이었고 20대가 27만명이었다.

10대와 20대의 ‘쉬었다’는 숫자가 각각 4만명, 27만명으로 30대와 40대보다 많았다.

‘그냥 쉰’ 50대는 39만명으로 규모는 청년보다 많지만 증가규모가 2만명에 그쳤다.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고령층도 할 일이 없어 쉬는 경우가 많았다. 60세이상 중 60만명이 ‘그냥 쉬고 있다’고 답했다. 전년동기대비 13만명이나 증가했다.

◆구직단념자도 22만명 = 모건스탠리는 “고용통계가 신규 구직자만 포함하고 구직단념자는 제외해 실업률 통계가 불확실하다”면서 “3월 중 15~29세 노동인구의 실업률이 9.5%를 기록했고 1분기 구직단념자 중 대졸자 비중에 18%에 달하는 점을 고려하면 공식적인 실업률이 실제 고용여건을 정확하게 나타내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체감실업률은 공식실업자 이외에도 취업자 중 단시간 근로자, 비경제활동인구 중 취업단념자, 취업준비자 등을 포함해야 한다.

모건스탠리는 “한국경제는 제조업 중심에서 서비스업 중심으로 변화하는 과정 중이지만 신규 대졸자 대부분은 전문 서비스분야 직업을 찾고 있어 고용의 수급불일치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면서 “부모에게 의지하는 캥거루세대의 증가세로 저축률의 추가하락 위험이 있다. 청년실업 문제에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지난 1분기 구직단념자는 22만명으로 전년동기대비 1만명정도 줄었다.

내일신문 박준규 기자 jkpar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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