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B산업은행은 지난 23일 경남 김해의 자동차부품 업체 (주)센트랄모텍에 복합금융 방식으로 600억원의 유동성을 지원하는 서명식을 가졌다.

이 회사는 현대자동차 등 5개사를 상대로 안정적인 매출을 올리는 우량 중견기업이지만 자금조달이 단기운영자금에 치우쳐 있어 재무구조가 악화된 상태였다. 산은은 8258억원 규모의 이 회사 매출채권 신탁계약을 맺고, SPC를 통해 자산유동화대출(ABL) 300억원,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300억 원을 발행했다.

이날 서명식에서 강태룡 센트랄그룹 회장은 “산은의 지원으로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구축해 성장의 기틀을 마렸했다”며 고마움을 표시했다.

(주)센트랄모텍 지원은 산은의 대·중소기업 동반성장 지원 프로그램의 하나인 ‘구조화 금융 지원’이 적용된 사례다.

산은은 다양한 중소기업 지원 프로그램으로 과거 5년(2005~2009년) 동안 40조6222억 원의 자금을 공급했다. 지난해엔 5년 평균실적인 8조1000억원보다 37% 늘어난 11조 1000억원을 지원했다.
 
◆중기육성 장기 로드맵이 밑바탕 = 산은의 중소기업 지원은 기업의 성장단계에 맞는 맞춤 금융, 우대제도 등을 통한 체계적 지원으로 세계적인 글로벌기업 혹은 중견기업으로 육성한다는 장기 로드맵에 따라 이뤄지고 있다.

초기단계 기업에는 ‘KDB 스타터즈 론’이 적용된다. 창업 7년 이내의 혁신형 중소기업(KDB신용등급 BB- 이상)에는 5년간 산업시설자금을 업체당 50억원 한도에서 지원한다. 첫 2년은 기준금리를 적용한 뒤 사업안정화에 따라 금리를 높이는 방식이다.

기술혁신형·경영혁신형 중소기업에 통화전환 수수료와 자유자재금리전환대출 수수료를 면제하는 시설자금·운영자금 우대대출도 있다.

또 자본금 5억원 이상이고 2개 신용평가사의 발행채권 신용평가등급이 BB-~BB+이며 기술과 사업성이 좋은 혁신형 중소기업에 대해선 전용채권인수 제도로 지원한다. 업체당 50억원까지 3년 이내에서 회사채를 인수해 준다.

금리상한부 변동금리대출은 성장단계의 기업에 적용되는 지원제도다. 변동금리 대출은 받은 거래처의 금리상승 리스크를 헤지하기 위해 기준금리의 금리상한을 설정하는 지원 방식이다.

신용등급 B° 이상 중소기업에게 산업운영자금대출, 원화사모사채인수 등으로 건당 5억원 이상 지원한다.
 
◆CIB 경험 활용해 경영진단컨설팅도 = 센트럴 모텍의 사례같은 자산유동화를 통한 구조화 금융지원 외에도 대출과 투자를 결합한 복합금융, 파생상품 지원과 컨설팅 활용 등의 패키지 방식 지원도 있다. 산은은상업투자은행(CIB) 경험을 살려 대한전선에 경영진단컨설팅 등을 제공했다.

펀드 조성을 통한 지원도 이뤄지고 있다. 산은은 병원 경영지원회사(MSO)를 지원해 의료기관 경영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700억 원을 출연, 대기업 제약사의 300억원을 합해 1000억원 규모’KDB 메디컬 펀드’를 조성했고, 이중 알에이치엔코 네트워크 병원에 200억원이 지원됐다.

정책금융공사와 함께 조성한 2000억원 규모의 중소기업 일자리창출 펀드는 이건창호(100억원), 유양디앤유(50억원), 세종기업(50억원) 등 중소·중견기업의 설비투자 활성화를 뒷받침하고 있다.

또 새마을금고(100억원)와 손잡고 300억 원 규모의 펀드를 만들어 서울디지털단지 중앙일보 부지 아파트형공자에 300억원을 지원하는 등 도심형 지식기반 산업단지 개발에 투자하는 ‘KDB 골드네스트 펀드’도 운용 중이다.

내일신문 김상범 기자 clay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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