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남학생 발병률이 가장 높다? → Yes
국민건강보험 건강보험정책연구원이 발표한 바에 따르면 기흉 발병률이 가장 높은 연령대는 10대다(해당년도 2002~2009년). 8년 사이 10대의 기흉 발병 증가율은 무려 76.3퍼센트에 이른다. 그중에서도 기흉에 보다 취약한 층은 남자. 10대 남자아이들의 기흉 발병이 높은 원인은 뭘까?

세브란스병원 호흡기내과 김세규 교수는 “10대를 포함한 젊은 남자에서 자연기흉이 흔히 발생하는 까닭은 아직까지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다”며, 다만 “흡연을 하는 청소년이 늘어나는 것과 자연기흉 발생 빈도가 증가하는 것이 연관성이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한다.

즉 흡연 등에 따른 기도의 염증이 기흉의 원인이 되는 흉막하 기포의 발생을 돕는다는 얘기다. 실제 흡연은 기흉 발생 가능성을 20배 정도 늘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밖에 청소년기의 빠른 성장으로 폐 조직 발달이 폐혈관 발달을 앞질러 폐 첨부 말단 부위에 혈액 공급이 상대적으로 부족해서 폐기포가 발생한다는 가설도 있다.

뚱뚱한 체형보다는 마르고 키 큰 체형이 많이 걸린다? → Yes
자녀가 키가 크고 마른 10대 남학생이라면 보다 기흉에 주의해야겠다. 삼성서울병원 폐ㆍ식도외과 최용수 교수는 “보통 다른 폐 질환 없이 기흉만 발견되는 경우 환자가 대부분 마른 체형에 속한다”고 설명한다.

체질적으로 마른 체형일수록 기흉 발생률이 높다는 것인데, 뚱뚱한 사람이 다이어트나 운동으로 살을 뺀다고 해서 기흉이 발생하지는 않는다.

김세규 교수는 이에 대해 “자연기흉이 키가 크고 마른 체형에서 많이 발생하는 까닭은 키가 크면 클수록 폐 아래부위 보다 폐 꼭대기 부위의 압력이 상대적으로 커서 폐첨부 흉막하 기포에 가해지는 압력이 높아지기 때문”이라 밝힌다.

기흉은 남자들의 질환이다? → No
기흉은 여자보다 남자의 발생 빈도가 확연히 높다. 2009년 성별 실제 진료 환자만 봤을 때 남성 기흉 환자는 여성에 비해 무려 6배에 달한다. 그렇다고 기흉이 남자의 질환은 아니다. 오히려 여자들만 발병하는 월경성 자연기흉도 있다. 이는 월경이 시작되는 10대부터 30대까지 발병하는 기흉으로, 보통 월경 시작 후 48~72시간 내에 생긴다. 발병한 환자 90퍼센트 이상이 우측에서 생기며, 임신이나 경구피임약 복용 등으로 배란이 일어나지 않을 때는 절대 생기지 않는다. 발병 원인은 아직까지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흉막이나 폐에 자궁 내막 조직이 있을 경우에도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흉은 무조건 위험하다? → No
기흉에는 저절로 발생하는 자연기흉, 둔상이나 관통상 등에 따른 외상성 기흉, 폐 병변에 따른 이차적 기흉이 있다. 모두 호흡곤란과 흉통을 동반하는데, 흉통은 보통 24시간 이내 사라지는 반면 호흡곤란은 선행 폐 질환이 있거나 기흉의 정도가 크면 심하게 나타날 수 있다. 일반적인 자연기흉은 약간 불편할 정도의 호흡곤란을 일으키며 위험한 수준은 아니다. 문제는 긴장성 기흉으로도 불리는 외상성 기흉. 사고 등으로 폐 조직이 파열되면 흉강 내로 공기 누출이 심해 폐가 쪼그라들면서 심장 등의 각종 기관이 반대편으로 밀리기 때문이다. 이 경우 심한 호흡곤란과 심장마비 등을 초래할 수 있어 응급조치가 필요하다.

기흉이 발병하면 입대가 면제된다? → No
기흉은 사실상 군 면제에 해당하는 질환이 아니다. 다만 1차 발병 후 재발 확률이 50퍼센트에 이르다 보니, 2회 이상 재발이나 재발 후 흉관 삽입술 등을 받은 경우에는 4급(보충역)에 해당한다. 1차 발병 시 수술 후 재발이 없었다면 3급(현역)에 해당한다.

초기 기흉은 방사선 촬영으로 진단이 가능한데, 방사선 소견상 20퍼센트 미만의 기흉은 산소 흡입을 통해 기흉의 자연 흡수를 도모하거나 주사기를 이용해 공기를 빼주는 흉강천자로 치료한다. 기흉이 심할때 흉관삽입술을 시행한다. 기흉이 치료되었다고 해고 폐 기포가 그대로 남았다면 절반 이상이 재발 확률이 높다. 하지만 폐 기포 절제술을 하더라도 성장이 덜 끝난 연령은 10~15퍼센트 내에서 재발이 진행된다니 지속적인 관찰은 필수다.

예방이나 재발 방지법은 없다? → No
기흉을 예방하기란 생각보다 어렵다. 노래방에서 크게 노래하다가 혹은 과격한 운동을 하다가 발병하는가 하면, 종종 조용한 상태에서도 발병해 병원을 찾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다만 부모가 유난히 마른 체형이거나 기흉 병력이 있다면 자녀의 발병 가능성 또한 높아 주시할 필요가 있다. 흡연도 금물! 흉통이나 호흡곤란을 느낀다면 병원을 찾아 엑스선사진부터 촬영해볼 것을 권한다.

기흉이 발병한 적이 있다면 축구, 농구 등의 심한 운동이나 무거운 물건 들기, 격렬한 춤, 심한 기침 등은 피해야 한다.

미즈내일 문영애 리포터 happymoon3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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